[국회] "여자는 밤에만…" 홍준표 vs 류여해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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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12.27.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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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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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 아 잠깐만요, 자유한국당이 아니네요. 당적이 없어졌으니까. 그리고 최고위원도 아니네요. 어제(26일) 제명이 됐으니까.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라고만 하겠습니다. 류 전 최고위원이 오늘 오후 국회에서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홍준표 대표가 자신을 향해 쏟아냈던 온갖 막말을 이 자리에서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던 터라 과연 콘서트에서 어떤 폭로를 내놓았는지 관심이 가는데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내용과 함께 여러가지 정치권 뉴스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윤리위, 어제 오후 5시 40분쯤 류여해 전 최고위원 제명 결정했습니다. 저희가 지난주부터 줄곧 '홍준표 대표는 류여해 최고, 결국 '제명'시킬 거다' 말씀드렸는데, 그대로 된 겁니다. 어차피 정해진 수순이어서 놀라지 않았습니다. 정작 눈길이 간 건 그 다음이었죠. 제명 결정 3시간 뒤 밤 9시 당사에서 심야 최고위를 열고 '류여해 제명안' 땅땅땅 의결해버린 겁니다. 홍 대표, 제명안 의결하자마자 막힌 가슴이 펑 뚫리는 이런 기분 아니었을까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4월 26일) : 저는요, 참 인생은 행복해요.]

지금 제일 핫한 이슈, 바로 류 전 최고가 어제 공개한, 홍 대표가 했다고 주장한, 참 입에 담기도 민망한, 그 발언이죠. 이렇게요.

[류여해/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어제) : (홍준표 대표가) 원래 여자는 가만히 있는 게 제일 이쁘다, 여자는 밤에 있을 때가 제일 좋다(고 했어요.)]

연말에 성희롱 예방교육 안 받으신 분들이라도, 이 정도면 '문제다' 아실 겁니다. 그런데 홍 대표, 부인했습니다. "나는 24년 정치 활동 하면서 단 한 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도 없고 성희롱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도 없다"라고요. 솔직히 지난 대선 때 '돼지발정제'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응?'하셨을 겁니다.

홍 대표는 또 "거짓으로 일관한 사람의 거짓말을 기사로 내보내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언론에도 불편한 감정,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류 전 최고가 인형 들고 나타났던 거 다 보셨을텐데, 홍 대표도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나봅니다. 이런 말도 했네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인형 갖고 노는 사람이에요. 요즘 초등학생도 인형 갖고 놀지 않아요.]

에이, 그건 아니네요. 홍 대표님은 아예 '홍그리버드'라고 해서, 인형을 갖고 논 정도가 아니라 인형이 되셨잖아요. 아무튼 인형 논란, 류 전 최고도 의식했는지 이렇게 말합니다.

[류여해/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자료출처 : 류여해 페이스북) : 저는 얘기하고 싶었어요. 라이언 인형 들었다고 해서 바보, 사이코가 아니고요. 어린아이들도 좋아하는 게 정치라는 걸 저는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이걸 들었다고 바보 사이코가 아니죠. 조금 전 국회도서관에선 류 전 최고 '북콘서트' 열렸습니다. 류 전 최고,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행사에 상당히 기대를 걸었는데, 공교롭게도 행사 전날 당에서 쫓겨난 겁니다. 역시 '현직'에서 '전직'되니, 권력무상인가 봅니다. 이렇게요.

[류여해/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자료출처 : 류여해 페이스북) : (북 콘서트에) 그렇게 많이 온다고 하더니, 아침에 다 못 온다고 연락이 막 오더라고요. 글쎄요, 권력이라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지금 땅에 닿으니까 안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솔직히 많은 분들 알고 계시겠지만, 류여해 전 최고, '정치부회의'가 발굴했다해도 과언이 아니죠. 지난 여름 전당대회 때, 이 3단 고음 연설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정말 이건 아니야", 또 옛날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참가했을 뻔했던 사연, 길거리에서 무작정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를 하다가 울음보를 터뜨렸던 장면, 또 친박집회 갔다가 태극기 깃봉에 맞아 봉변 당했던 사연…. 정말 류 전 최고와 함께 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아듀.

홍준표 대표 얘기마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척당불기'란 사자성어가 지금 한창 검색어에 오르더군요. 홍 대표의 성완종 사건 재판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글귀였는데요, 홍 대표에게 2011년 6월 돈을 건냈다고 증언했던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 법정에서 이렇게 증언했었죠.

[윤승모/전 경남기업 부사장 (음성대역) : 그때 의원실에서, 그 척자가 사람 인(人) 변에 두루 주(周)자인 데 그것이 어떻게 '척'으로 읽히는지 그게 신기해서 봤던 기억이 확실히 납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무슨 소리냐, "의원실이 아니라 당 대표실에다 걸려있었다!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 반박했었죠. 그런데 MBC가 과거 홍 대표 의원실 촬영했던 영상 뒤졌던 겁니다. 그랬더니 2010년 10월, 그러니까 윤 전 부사장이 돈을 줬다고 주장한 그 8개월 전에 그 '척당불기' 표구가 의원실에 딱 걸려있더라는 거죠. 영상대로라면 윤 전 부사장, 당초 증언이 틀린 게 아닌 게 된 겁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홍 대표 무죄 판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그래서 MBC 기자가 어제 홍준표 대표에게 붙어서 물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척당불기'라는 액자가 2010년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이 됐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MBC가 참 이상해졌네? (윤승모 부사장의 진술이 맞다는 게 확인이 된 거잖아요?)]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왜 미시는 겁니까?) 아니, 아니, 미는 게 아니고…갑자기…아니, 정식으로 인터뷰를…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하세요. (아니 왜 미시는 겁니까, 도대체…)]

어, 미는 거 맞는데… 분명 민 거 같은데…. 네, 아무튼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양원보(wonbosy@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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