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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욕심없다” 린 정규10집 컴백, 남편 이수 조언으로 찾은 용기(종합)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가수 린이 정규 10집 앨범 발매를 기념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0월 2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린의 정규 10집 앨범 '#10' 발매 기념 음감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6시 음원 발매를 앞두고 신곡 작업 비화와 컴백 소감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이번 앨범은 린이 3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린이 전 트랙 작사에 참여해 자신만의 감성을 담았다. 그간 대중에게 선보였던 노래들을 한 데 모아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타이틀로 내세운 '이별의 온도'는 린과 싱어송라이터 박새별이 공동 작업을 통해 완성한 정통 발라드 곡이다. 연인들의 사랑의 온도가 같은 호흡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는 쓸쓸한 감정을 담았다. 린은 애절한 보컬로 미련과 후회, 슬픔, 그리움을 실감나게 노래했다.

린은 "너무나 좋아하는 후배 박새별님의 곡이다. 정승환의 '이 바보야'라는 노래를 듣고 노래가 가진 힘이 되게 가늘고 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난 그런 힘을 좋아한다. 한 번에 임팩트 있는 것보다 긴 호흡으로 오래 오래 들을 수 있는 곡이 좋다. (박새별과) 워낙 친하게 지내 부탁을 드렸고 이런 곡을 받았다.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박새별에게 정말 고맙다"고 '이별의 온도' 작업 비화를 설명했다.

이어 "난 이렇게 개성이 뚜렷한 발라드 곡을 해왔다. 아마 애초에 린이라는 가수에 관심을 가져준 분들이 계시다면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 익숙할 거다. 10집쯤 되면 이런 발라드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대중성 이런 것도 참 중요하지만 내가 늘 해왔던 것, 10집 가수로서의 우아함이 이 곡에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골랐다"고 덧붙였다.

'이별의 온도' 이외에도 '노래뿐이라서', '별처럼', '두 마음에 빛이 나', '말해봐', '뻔한 노래', '너는, 책', '취한 밤', '엄마의 꿈'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그간 린과 함께 작업하며 여러 히트곡을 탄생시킨 황성제와 하정호, 황찬희 작곡가 등이 참여해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앨범을 통해 듣고 싶은 대중의 평가는 무엇일까. 린은 "물론 정말 중요하다. 기록이라는 것은. 근데 내가 1등을 안 해본 것도 아니고 사실 그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욕심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근데 신랑(가수 이수)가 그런 말을 해줬다. '유행가는 차트에 남지만 좋은 곡은 마음에 남는다'라는 말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힘이 될 수가 없더라. 요즘 시대에 차트가 중요하다. 인기의 척도가 되기도 하고 아티스트 본인의 자존감을 올리는 일이기도 하고. 그러면 좋은 곡들이 나오니까 아주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001년 1집 앨범 'My First Confession(마이 퍼스트 컨페션)'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린은 올해 데뷔 17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신보를 포함해 정규 앨범만 총 10장을 발매하며 '사랑했잖아', '자기야 여보야 사랑아', '사랑..다 거짓말', '사랑에 아파본 적 있나요' 등 히트곡을 남겼다. 이외에도 다수의 뮤지션들과 공동 작업을 통해 싱글을 발표했고, 각종 드라마 주제가를 부르며 'OST 여왕'으로 거듭났다.



린에게도 정규 10집 앨범 발매는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성과다. 태생이 한량이라 가수라는 직업을 꾸준히 오랫동안 열심히 해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 했다는 린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칭찬해주고 싶다. 앨범 퀄리티, 이번 앨범 성패를 다 떠나 그냥 내가 뭔가 이걸 오래해왔다는 것이 자존감을 많이 높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들어주는 분들이 계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라는 가수에 대해 신뢰를 느껴주는 팬분들, 리스너분들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분들 덕에 노래를 하고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이런 상황이 무척 고맙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근데 지금 내 마음은 그것에서 많이 분리돼 나온 것 같다. 내가 뭔가를 했다는 것이 일단 첫 번째로 기쁜 생각이 있다. 사람들에게 듣고 싶은 말은 '저 가수는 참 성실하구나', '또 새 노래가 나왔네', '가끔 궁금할 때 들어봤더니 새 앨범이 두 개 나와 있네. 잊혀질랑 말랑, 그렇지만 항상 거기 있는 가수'라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자평했다. 린은 "언젠가는 내 목소리가 싫었다. 왜 난 저 사람처럼 파워풀하지 못하지,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지 자책했던 시절도 분명히 있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며 린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지문처럼 갖고 있는 린의 목소리를 많이 알아봐줬고 내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만고의 진리를 느끼고 사랑해주려고 하고 있다. 좋아하다보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잘 낼 수 있는 걸 찾아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공동 작업을 해보고 싶은 가수로는 크러쉬를 꼽았다. 린은 "목소리도 너무 좋지만 가수가 편곡적인 면에서 잘 알고 인도하는 기분이 든다. 코드 워킹 같은 것이 재즈한 노래들이 많다. 같이 작업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린은 11월 3일과 4일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 12월 1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린은 "3년 만에 단독 공연을 하는 건데 그전에는 회사에서 쭉 시켜줘 했다. 한 번 빼고는 매진시켜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서울 공연이) 매진돼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시간과 노력이다. 어딘가를 가야하고 시간을 들여야하고 누군가 말하고 노래하는 걸 보면 난 기빨리고 힘들 것 같다. 그걸 내 돈을 주고 선뜻 오신다는 분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감사하고 마음이 너무 너무 예쁜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잘해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좋은 공연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린은 "난 큰 욕심도 없다. 내 손을 떠나 여러분의 노래가 되고 여러분의 힘, 사랑, 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냥 천천히 오래 사랑해달라. 지금 당장 어떤 결과를 보이지 않아도 되니까 내 마음에 오래 오래 남기겠다"고 말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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