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특별한 당신을 위해 태어났다…몸 선 따라 흐르는 맞춤 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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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조르지오 아르마니 ‘MTM 슈트’
세계적으로 최고급 남성복 브랜드로 통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르마니의 슈트는 실루엣이 살아있을 뿐 아니라 착용감이 편안하기로 유명하다. 슈트 라인 중에서도 ‘MTM(Made-to-Measure·몸에 딱 맞게 만든) 슈트’는 맞춤복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2006년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기존과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르마니는 “거대 패션기업들이 빠른 세계화의 흐름에 따르면서도 정작 옷을 입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며 “아름다운 옷을 창조하겠다는 마음 속 열정으로부터, 패션 디자인이 본질적으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이 개인 맞춤 슈트 제작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기성복 디자이너로서 내린 과감한 결정이었다. 아르마니는 디자인 과정의 본질로 돌아가 최고의 소재들로 컬렉션을 만들 때라고 생각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맞춤복은 말 그대로 테일러링(tailoring)의 한 분야를 개척했다고 할 수 있다. 아르마니의 디자인과 장인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고객들 중 특별하고 독특한 제품을 원하는 고객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대표 제품들 외에 고객들이 직접 독특한 핏과 안감, 버튼과 장식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복 서비스를 만들기로 한 이유죠. 이 컬렉션은 실제로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있으며, 테일러링의 혁신 기술도 접목됐습니다.” 아르마니의 설명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맞춤복 서비스는 론칭 이후부터 수많은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초창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소수의 전문 매장에서만 이용이 가능했으나 이제 거의 모든 조르지오 아르마니 전문 매장에서 이용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청담 전문점뿐 아니라 백화점 매장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수많은 고객 중 셀레브리티(유명인사)를 빼놓을 수 없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맞춤복 광고에 등장했던 이탈리아 배우 라울 보바, 스페인 투우사 카예타노 리베라, 윌 스미스 그리고 조지 클루니까지.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맞춤복을 즐겨 입기로 유명하다. 그뿐만 아니라 아르마니 맞춤복을 선택하는 고위급 인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맞춤 슈트는 일상 혹은 시상식장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크리스천 베일,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모두 특별 제작된 맞춤 슈트를 입고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 맞춤 슈트에는 주인공의 이름이 새겨진 특별 라벨이 적용돼 눈길을 끈다.

2013년에는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직접 MTM 맞춤 슈트의 광고 모델로 나섰다. 2015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예인 3인이 광고 캠페인에 등장했다. 골든글로브 어워즈 크리틱 초이스 수상자인 미국 배우 맷 보머, 중국의 첸 쿤 그리고 영국의 댄 스티븐스이 바로 MTM 슈트 앰배서더(홍보대사)가 된 것. 아르마니는 이들을 가리켜 ‘모던 맨’의 대표격이라고 일컬었다.

“MTM은 고객들의 모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유일무이한 서비스예요. 고객 개개인의 몸에 따라 흐르는 듯한 맞춤 실루엣을 갖추면서 취향에 맞는 슈트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광고 모델로 발탁한 3명의 배우는 개개인의 문화와 배경은 다 다르지만 자연스럽게 MTM을 소화했습니다. 이들은 빠르게 변하는 컨템포러리 라이프 스타일에 능숙하게 대처하며 시간과 장소에 따라 스마트하게 의상을 선택하는, 이 세상 모든 ‘모던 맨’을 대표한다고 생각해요.”

조르지오 아르마니 맞춤복을 선택한 고객들은 우선 이탈리아 밀라노 본사에서 교육받은 각 매장 수석 테일러에게 MTM 제작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된다. 고객들은 원하는 소재, 안감, 버튼 스타일, 실루엣 등을 정할 수 있으며 라펠(Lapel·재킷의 앞 몸판이 깃과 하나로 이어져 접어 젖혀진 부분) 유형과 주머니 위치, 싱글 또는 더블 브레스트, 바지의 주름 등 세부사항 또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고객들이 디자인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고객의 세세한 사이즈에 맞춰 매우 독특한 맞춤 슈트가 탄생하게 되며 개인 라벨 역시 제작 가능하다.

바쁜 일정의 고객들을 위해 맞춤복 제작 과정은 매우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고객들은 맞춤 슈트가 완성된 후 매장을 방문해 최종 피팅을 진행하고 최종 수선을 거친 후 슈트를 가져갈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아르마니 본사에는 고객 개개인의 유니크한 패턴이 보관되며, 고객은 이후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슈트를 맞춤 제작할 수 있게 된다. 고객들은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소재 견본 등을 받아서 전화로 맞춤 슈트를 주문할 수 있다.

최고의 맞춤슈트를 위한 요소들엔 어떤 것이 있을까? 아르마니는 “맞춤복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요소들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실루엣과 장식. MTM 슈트는 각기 다른 라펠과 버튼 및 포켓 구성으로 다양한 실루엣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편안한 실루엣과 어깨라인의 ‘리네아 나투랄레(Linea Naturale)’과 조금 더 슬림하고 포멀하며 각이 진 어깨 라인의 ‘리네아 코스트루이타(Linea Costruita)’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패턴과 컬러의 안감과 버튼을 선택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소재. 안데스 초원에서 자란 라마 털로 만든 원단인 ‘비쿠냐 울’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소재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비쿠냐가 97% 들어간 슈트는 1억 원대를 상회한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계절성 패브릭(아르마니 체크, 핀스트라이프)뿐만 아니라 클래식한 패브릭(프린스 오브 웨일즈, 헤링본, 하운즈투스)도 택할 수 있다.

맞춤 슈트에 제안되는 소재들은 가장 최근의 조르지오 아르마니 컬렉션에 사용되는 소재들과 같다. 고객들이 최신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컬러는 아르마니의 시그너처 컬러인 블랙, 그레이, 네이비가 주를 이룬다. 클래식함을 중시하기에 정통 아르마니 슈트의 범주를 벗어나는 화이트나 화려한 패턴은 컬러 팔레트에서 제외된다. 엄격하게 선정된 천연 소재들은 슈트가 가방에서 구겨지거나 비를 맞아도 회복력이 뛰어나다. 또한 보온과 발열에도 뛰어나다.

품질도 단연 뛰어나다. 핸드 메이드 옵션도 추가가 가능한데, 라펠이나 단추 구멍의 핸드 스티칭, 또는 재킷 내부에 천연 소재를 넣어 의상의 구조를 구성하기도 한다. 접촉면을 바느질하여 표면을 고르게 하고 이로써 재킷은 더욱 가볍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느낌을 준다.

현재 아르마니는 일 년에 두 번씩 이탈리아 수석 테일러가 방한해 제작 과정 전체를 총괄하는 ‘수 미수라(Su Misura·이탈리아어로 당신의 사이즈에 맞춘다는 뜻)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 전국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기간 외에도 일 년 내내 본사에서 교육받은 전문 테일러가 매장에 상주해 고객의 맞춤복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제작 기간은 약 6주가 소요된다. 가격대는 400만 원대부터 시작해서 소재와 디테일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해부터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기존 제품(클래식·시그너처)을 고객이 원하는 소재로 맞춤 제작할 수 있는 ‘MTO(Made to Order)’ 서비스를 추가했다. MTM 서비스가 슈트에 한해 완전히 맞춤 제작하는 서비스라면 MTO 서비스는 기존에 출시된 디자인 재킷 등을 자신이 선택한 소재로 바꿔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MTO는 일부 제품에 한해 이용이 가능한데, 조르지오 아르마니 의상에 고객이 원하는 원단을 선택하면 이탈리아 현지에서 제작해 보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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