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밥·김부각 美 수출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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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1.28. 오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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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농산물로 만든 中企 식품
코스트코·홀푸드·구글 납품

농림부·aT `농공상기업` 지원
판로 열리고 고용창출 효과도


"우리 쌀로 만든 냉동밥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

코스트코 '유기농 곤드레나물밥'으로 유명한 한우물영농조합(한우물)의 최정운 대표는 이 같은 포부를 밝혀 올해 4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농공상기업) 선도기업'에 선정됐다.

한우물은 국내산 유기농 쌀로 곤드레나물밥을 만들어 6월부터 미국 코스트코 로스앤젤레스에 수출하고 있다. 농공상기업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덕분에 시식 등 마케팅 행사 비용 50%를 지원받는다. 수출길이 열려도 마케팅 비용 부담 앞에 주저앉는 중소기업이 많은데 한우물은 이 걱정을 던 셈이다. 올해 16만달러를 수출했는데 내년에는 판매 지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 농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농산물을 생산해도 이를 쓸 곳이 없다는 점이다. 쌀 생산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는데 국내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농산물 가격이 높으니 기업들은 국산 대신 수입산을 쓰고, 사용처가 적다 보니 생산량이 적어 생산비가 올라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가 우리 농산물로 만든 식품을 수출하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농공상기업 지원사업은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해 국산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농촌 지역경제를 활성화해보자는 사업이다. 400여 개 기업이 지정돼 있는데 90%가 식품기업이다. 2016년 기준 국내 식품회사들이 국내산 원료를 사용하는 비율은 31.4%에 불과한 데 반해 이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국내산 이용 비중이 80.7%에 달한다.

이 사업은 특히 중소기업 제품 유통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농산물 사용을 늘린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제품은 대형 유통회사들로부터 외면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농공상기업들은 우체국쇼핑몰, NS홈쇼핑 등 유통채널에 입점할 수 있고, 올해 말 열릴 예정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도 입점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지하철 용산역에 '찬들마루'라는 우수 제품 전용판매관이 있다. 또한 뉴욕 팬시푸드쇼 등 농공상기업의 해외 박람회 임차료를 100% 지원한다. 9월에 문을 연 우체국쇼핑몰 '농공상기업 전용판매관'은 100여 개 기업이 입점했는데 한 달 만에 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별 성공 사례도 많이 나왔다. 한우물은 2017년 농공상기업으로 처음 선정된 후 수출이 크게 늘었고, 경남 거창의 하늘바이오는 우리 쌀과 해조류로 만든 부각을 지난해 미국 홀푸드와 구글 직원식당에 납품해 277만달러 실적을 올렸다. 하늘바이오는 호주와 러시아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문경 오미자 피지오'에 사용되는 오미자를 만드는 '문경오미자밸리'도 농공상기업이다. 뉴욕 팬시쇼, 독일 쾰른국제식품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받았고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밀 초코파이로 알려진 '강동오케익'도 농공상기업이다. 식문화가 서구화되면서 우리 국민은 곡물 중 쌀 다음으로 밀을 많이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수입산을 쓸 뿐 아니라 국산 밀은 생산해도 판매될 곳이 없는 상황이다. 강동오케익은 전북 우리밀영농조합이 생산한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전국 20여 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농공상기업은 고용 창출 효과도 내고 있다. 2016년 6126명이던 직원이 2017년 6775명으로 10.3% 늘었다. 전체 기업 중 55.1%가 직접 농사를 짓는 농업인이고, 여성이 최고경영자(CEO)인 경우도 17.2%에 달한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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