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시리즈 극과극... 스타벅스 VS 다이소
꽃문양 머그 스타벅스 1만50000원 VS 다이소 2000원
스타벅스 LED물병 등 완판 임박
다이소 110여종 늘려 공략...가성비 만족도 높아
"어머나. 스타벅스 굿즈 가격의 5분의 1도 안 되는데 이렇게 예뻐요. 한가득 쇼핑해도 3만원이 안 되네요."
요즘 인터넷 블로그에서는 다이소 '봄봄 시리즈' 구매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방바닥에 늘어놓은 분홍 꽃 가득한 컵과 볼펜, 문구 등을 찍은 인증 사진과 함께다.
유통업계에서 봄맞이 계절 상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다이소와 스타벅스가 가성비와 가심비 사이에서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스타벅스 스프링 시즌과 다이소 봄봄 시리즈 상품이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출시되면서 경쟁이 붙었다.
먼저 스타벅스는 봄꽃과 나비 느낌 가득한 MD를 지난달 20일 출시했다. 대표적 상품이 스프링 플라워 머그(355㎖)와 나비 장식이 붙은 스프링 플라워 사이렌 머그(237㎖) 등이다. 실제 명동 지점을 오후에 방문하니 봄 시즌 상품이 많이 팔려 머그 하나만 남아 있었다. 매장 점원은 "내일 아침이 돼야 재고가 추가 입고됐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답했다. 올해는 봄 꽃에 나비가 날아드는 모습이 표현된 LED 워터보틀(600㎖)에 1인 2개 구매 제한을 둘 정도다. 이 제품은 LED가 내장된 뚜껑 덕에 야외 활동 시 전원 버튼을 눌러 3단계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이 제품과 '스프링 플라워 돔 콜드컵' 등은 90% 이상 팔려 매진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상품들도 절반 이상 팔렸다. 스타벅스는 한정판매 원칙 때문에 추가 출시 계획은 없고, 상반기 시즌성 상품으로는 3월 중순 이후에 내놓는 체리블라섬 시리즈 제품들이 남아 있다.
균일가 생활용품숍 다이소는 벚꽃 콘셉트의 디자인 상품인 2018 봄봄 시리즈를 23일부터 대대적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화제의 계절 한정 시리즈로 올해는 제품을 전년 30종보다 4배 가까이 많은 110여 종으로 확대했다. 제품의 절반이 1000원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지난해 인기였던 물병과 볼펜, 마스킹테이프 구성을 강화하고 캔들, 디퓨저, 무드등 같은 인테리어 소품과 변색 장우산, 자수양말, 자수에코백 등 패션 소품을 새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분위기 있는 잠자리를 연출하는 무드등은 겨우 3000원이다.
또 스타벅스는 제품 가격이 작년보다도 올랐다. '2017 스타벅스 체리블라섬' 시리즈의 체리블라섬 사이렌 머그(237㎖)와 체리블라섬 SS 에나멜 머그(414㎖)는 각각 1만2000원, 1만4000원이었다. 디자인이 달라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올봄 스타벅스 머그컵은 1만5000원이다.
다이소의 유리 재질 봄봄 맥주잔(약 420㎖)은 2000원에 불과하지만 스타벅스의 스프링 플라워 핸들 글라스(502㎖)는 1만2000원이다. 그나마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구하기 힘든 한정판이라며 1만9000원에도 판매되고 있다. 다이소의 봄봄 벚꽃 물병은 350㎖와 500㎖가 각각 1000원, 2000원이지만 스타벅스의 SLL 스프링 플라워 텀블러(355㎖)는 1만7000원이다. 스타벅스의 SS 스프링 오시어너스 텀블러(355㎖)는 금속 소재라고는 하지만 무려 3만1000원이나 된다.
스타벅스는 제품이 한정 수량이고 기능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차별화하려 한다. 또 머그류를 제외한 텀블러, 워터보틀, 콜드컵, 보온병 등 봄 시즌 상품 19종 중에서 14종은 구매 시 톨 사이즈 무료 음료 쿠폰이 함께 증정되므로 가격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텀블러는 이중 벽 구조에도 가볍고 사용이 용이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찬 음료를 넣으면 내부 벽의 연한 핑크색 나비가 진한 핑크로 바뀌는 시온 효과도 적용된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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