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韓 드라마 속 초록소주…부드러워 마시기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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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9.04.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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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영중인 하이트진로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에서 만난 현지 고객 모이 엔 짱(22)씨와 친구들. © News1

하이트진로 베트남 팝업스토어 '진로소주클럽' 가보니

(하노이(베트남)=뉴스1) 김진 기자 = "오늘 처음 먹어봤는데 꽤 맛있어요. 다음에도 먹고 싶을 것 같아요."

지난 1일 오후 7시(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하이트진로의 현지 팝업스토어 '진로소주클럽'에서 만난 현지인 모이 엔 짱(22·여)씨가 테이블 위 자몽에이슬을 가리키며 말했다. "베트남 술과 다르지만 이대로도 좋다"고 말하는 그의 옆에서 친구들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진로소주클럽은 2017년 한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테스트베드다. 베트남 중산층과 부유층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 '베트남의 홍대'로 알려진 쭉빠익 지역의 라운지바 소호가든에 설치됐다.

이날은 현지인들이 고향으로 떠나는 베트남의 최대 국경일인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음에도 많은 젊은이들로 매장 안이 북적거렸다. 입구에는 참이슬 프레시 인형탈을 쓴 직원들이 들어서는 손님들을 반겼고, 머리 위에서는 참이슬의 모양을 본뜬 대형 전구가 초록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매장 내부는 홍대의 라운지바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DJ가 선보이는 최신 음악을 배경삼아 손님들이 튀긴 새우 등 현지식 안주와 함께 술을 즐겼다. 대부분의 테이블에는 눈에 익은 초록색 참이슬 프레시가 놓여 있었다. 소주잔을 채워 건배를 한 뒤 한번에 입안으로 '원샷' 하는 모양이 한국과 다를 바가 없었다.

알코올 도수 24도짜리 진로24를 베이스로 사용한 칵테일을 마시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하이트진로가 국내 유명 바텐더와 함께 개발한 메뉴 중 하나인 '진로 스위즐'이다. 푸른빛의 LED 전구를 넣은 얼음과 초록색 박하잎이 시원한 느낌을 풍겼다.

참이슬 프레시를 마신 한 현지인 손님은 "보드카보다 도수가 낮고 향도 덜 독해서 마실 때 편하다"며 "다음날 머리도 덜 아픈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 쭉빠익에 문을 연 '하이트진로 소주클럽'© News1

이날은 한국의 '소맥'을 직접 만들고 시음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작은 소주잔들이 맥주잔 안으로 도미노처럼 빠져들자 이를 지켜보는 손님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한 교민은 "베트남은 보드카처럼 샷으로 마시거나 칵테일을 마시는 게 일반적"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지 친구들에게 소맥을 먹여봤는데 눈이 동그래지면서 맛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한류를 통해 소주를 이미 알고 있는 눈치였다. 실제 베트남은 친(親)한류 지역 중 하나로 대형 유통점에서 오리온, 더페이스샵 등 한국 브랜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장에 설치된 티비에서는 K-팝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끊임없이 재생됐다.

현지인 친구들과 매장을 찾았다는 교민 조모씨는 "(현지인들은) 다들 티비를 통해 참이슬에 대해 알고 있다"며 "베트남 술보다 도수가 낮지만 반응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호가든 사장인 두이 끄엉(30)씨 역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소주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친구가 진로 브랜드를 안다고 한 것이 팝업스토어 운영에 동의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주를 미리 알고 일부러 오는 분들도 있다"며 "처음 먹어본 손님들은 대부분 맛이 부드럽다며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유명 가수 마야의 공연도 펼쳐졌다. 하이트진로는 현지인 젊은이들에게 소주를 알리기 위해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현지 음원차트 1위인 가수 하리원이 무대에 올랐다.

이밖에도 K-팝 댄스 경연대회와 한국형 음주문화 접목한 행사도 계획중이다. 진로소주클럽은 11월까지 약 100일간 운영된다.


1일 베트남 하노이 쭉빠익 지역의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이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 News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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