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 북단에 위치해 있는 도화동은 직장인들에게 ‘주물럭’과 ‘갈매기살’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맛집거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녁이면 삼삼오오 모여들어 갈매기살에 소주잔을 기울이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이 과거 ‘복사골’로 명성을 날리던 곳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이에 따라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도화동의 옛 모습인 복사골을 복원하기 위해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일 식목일을 앞두고 도화동 상점가 초입에 위치한 복사꽃어린이공원에서 도화동 상인회 주관으로 복숭아나무 심기 행사(사진)를 가졌다. 예전에 비해 그 수가 적어진 복숭아나무를 심어 봄이면 복사꽃이 만발했던 도화동의 옛 정취를 되살리기 위한 취지였다. 상인회는 앞으로도 동네 자투리 공간을 확보해 복숭아나무를 계속 심을 계획이다.
2013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5월에 완공예정인 경의선 숲길공원 새창고개 구간은 훼손된 새창고개를 복토해 옛 용의 허리를 복원하고 새로 생긴 공간에는 도화동의 상징인 복숭아나무 등으로 공원을 꾸며 주민 품으로 돌려준다. 매년 10월엔 복사꽃어린이공원에서 마포종점가요제와 마포갈비, 마포주물럭 등 음식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한 마포음식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앞서 마포구는 복사골 복원을 위해 2013년 복사꽃어린이공원 리모델링 사업을 마쳤다. 현재 복사꽃어린이공원에는 도화동에 내려오는 전설 속 인물인 김 노인과 도화낭자 부녀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하나는 시집을 가기 전 머리를 꽃으로 장식한 채 복숭아를 들고 앉아있는 도화낭자이고, 또 하나는 딸에 대한 그리움을 복숭아 꽃잎으로 달래고 있는 김 노인의 상이다. 아울러 ‘밤 깊은 마포종점 갈곳 없는 밤전차’로 시작되는 옛 국민가요 ‘마포종점’의 스토리에 착안해 만든 옛 전차 형상의 공중화장실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이용한 복사꽃 조형물 등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