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차이나타운'으로 출발하는 '스크린X'…4DX 잇는 효자될까

김지혜 기자 작성 2015.05.15 16:35 조회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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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엑스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삼면이 스크린, 그 효과는?"

CJ CGV의 다면상영시스템 '스크린X'(ScreenX)가 '차이나타운'을 시작으로 첫 발을 뗐다. CGV는 지난 14일부터 '차이나타운 스크린X 버전'을 서울 CGV홍대와 용산, 경기 CGV죽전, 전라도 CGV광주상무 등 전국 CGV 10개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다.

'스크린X'(ScreenX)는 카이스트와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 멀티프로젝션으로, CGV만의 독보적인 상영관 기술이다. 기존 영화관이 정면으로 보이는 하나의 스크린으로만 상영했다면, 스크린X는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확대(270도 스크린)해 몰입감을 최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CGV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CGV홍대에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차이나타운 스크린X 버전' 시사회를 열었다.

최용승 '스크린X' 크리에이티브랩 팀장은 "'차이나타운'은 '스크린X'용으로 촬영한 작품은 아니다. 2개월간 영화 후반 작업에 참여해 스크린X 버전으로 변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상영된 '차이나타운'에서 스크린X를 체험할 수 있었던 건 전체 분량에서 약 19분 가량이었다. 결과물은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긴박감 넘치는 오프닝인 엄마(김혜수)와 일영(김고운)의 대립 장면을 시작으로 마가흥업의 신분증 위조 장면, 석현(박보검)의 위기 장면, 일영의 자동차 탈출 장면 등 영화의 주요 신에 효과적으로 사용돼 몰입감을 높였다.

스크린X 상영 시스템은 장르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큰 규모, 다양한 볼거리,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액션이나 SF영화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드맥스

이날 행사에서는 할리우드 영화 '인서전트'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의 예고편을 스크린X로 변환한 영상도 공개했다. 2~3분 남짓의 짧은 영상이었지만 스크린 엑스가 SF와 액션 장르에 최적화된 기술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활한 미래 사회와 드넓은 사막이 삼면에서 펼져지는 풍경은 장관이었다.

걸음마 단계인 만큼 숙제도 많다. 스크린X는 몰입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화면 연장이 낯선 관객에겐 되레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 있어 많은 고민과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GV는 올해 '차이나타운'을 시작으로 스크린X 상용화에 나선다. 두 번째 작품은 라이브쇼 영화인 '오디세오'로 오는 5월 공개된다. 나아가 한국영화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스크린X 버전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CGV는 2009년 4DX를 선보여 오감체험이라는 극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이 특별관은 한국을 넘어 미국, 중국, 멕시코, 브라질,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체코, 콜롬비아, 러시아, 헝가리 등 세계 27개국에 진출해 115개 상영관(2014년 9월말 기준)를 확보했다.

스크린X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CGV가 4DX를 능가하는 효자상품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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