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원도 강릉 저동 한 펜션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 보일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보내 감식을 진행한다. 가스 배관통 분리로 인한 일산화탄소 유출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면서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9시쯤 진행된 강릉 펜션 사망사고 대책회의가 끝난 후 "내일(19일) 해당 보일러 기계를 정밀 감식하기 위해 국과수로 보낼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회의는 18일 오후 1시 12분쯤 강원 강릉시 저동의 한 펜션에서 수험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된 사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회의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한근 강릉시장, 김진복 서장 등이 참석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어 참담한 심경"이라며 "마음과 뜻을 모아 대책 회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이후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김진복 서장은 "감식 결과 발표 시기를 단정할 순 없지만 최대한 빨리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유족과 협의하고 검사의 지휘를 받아서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학생들은 계속 고압 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김한근 시장은 "아산병원에 있는 학생 5명은 치료와 휴식을 반복하고 있다"며 "치료가 장기화될 수도 있고 (건강이) 갑자기 좋아질 수도 있어 상태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유가족 위로와 환자 치료가 최우선"이라며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심리 치료를 포함한 세심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시장은 "사망자 이송과 합동분향소 설치 등은 유가족과 협의를 통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농어촌 민박의 안전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농어촌 민박이고 겨울이기도 해서 정부 차원에서 안전점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강릉시에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김 시장이 사고수습본부장을 맡기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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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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