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 관계당국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50분까지 사고가 난 펜션에서 현장 감식을 벌였다. 국과수 관계자들은 밤 늦은 시각까지 보일러 가동과 정지를 반복하면서 유출되는 일산화탄소 양을 측정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가스 누출’로 좁혀가고 있다. 학생들이 투숙했던 이 펜션 201호에는 LPG(액화석유가스)를 사용하는 보일러가 단독으로 설치돼 있었다. 경찰은 가스가 연소하면서 발생되는 일산화탄소가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만든 연통이 보일러 몸체와 분리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보일러 본체와 연통이 분리된 틈 사이로 일산화탄소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집 안으로 새어 들어온 것 같다"고 했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이날 밤 강원 강릉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강릉 펜션 사망사고 대책회의가 끝난 뒤 "내일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펜션 보일러를 뜯어 국과수로 보내 정밀감식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김한근 강릉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고수습본부를 강릉시청에 설치하고, 김 시장이 사고수습본부장을 맡기로 결정됐다.
김 시장은 "사고가 난 펜션은 ‘농어촌 민박’ 시설"이라며 "지금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동절기여서 안전점검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 가족들을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를 포함한 여러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강릉=고성민 기자 kurtgo@chosunbiz.com] [강릉=권오은 기자 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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