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가스보일러 안전사고 ‘경각심’ 커져 [강릉 펜션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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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18.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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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배기통 연결 부위 점검해야

수능을 치른 고3 학생 10명이 숨지거나 부상당한 강릉 펜션 사고가 난방용 가스보일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겨울철 보일러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와 유사한 가스보일러 배기통 이탈 등으로 인한 사고가 해마다 4~5건씩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당국은 “겨울철 보일러 가동 전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18일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가스보일러 사고는 모두 23건이다. 이로 인해 14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을 입는 등 모두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화재 부상자 1명을 제외한 48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을 보면 이번 강릉 사고와 유사하게 보일러 배기통 이탈 등이 원인이 돼 유해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중독 사고로 이어진 경우가 전체의 74%(17건)를 차지한다.

실제 지난해 12월5일 대구 동구의 한 빌라에서는 가스보일러 배기통이 이탈돼 일가족 3명 중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또 2015년 12월 전북 군산시 한 아파트에서도 유사한 사고로 2명이 숨졌고, 2014년 12월에는 경남 의령군의 한 빌라에서 가스보일러 배기통 이상으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일가족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런 사고는 통상 보일러 배기통 등에 이상이 있을 때 불완전연소가 일어나면서 발생할 때가 많다. 불완전연소 시 발생한 배기가스의 일산화탄소가 집 안으로 유입되면서 중독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하기 때문에 누출 여부를 인식하기 어렵고, 겨울철 문을 모두 닫고 잠든 상태라면 참변으로 이어지기 쉽다. 보통 일산화탄소는 농도가 800ppm 정도면 2시간 이내에 의식을 잃을 수 있고, 1600ppm까지 올라갈 경우 2시간이 지나게 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가스보일러 배기통이 이탈되거나 틈이 생기면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위험이 높다”며 “보일러가 오래되면 배기통 연결 부위가 느슨해지거나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점검을 하고, 환기나 동파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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