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할부·적립 서비스, 이젠 없어지나요?…신용카드 혜택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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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08. 오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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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머니가족]탑재 부가서비스, 당장 축소 안 돼…전월실적 맞춰 꼼꼼히 혜택 받아야]

#나신상씨는 최근 쏟아지는 신용카드 관련 뉴스들 때문에 걱정이 크다. 정부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로 카드 이용자의 혜택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보도들이 이어지면서다. 항공마일리지를 비롯해 다양한 카드 혜택을 활용해왔던 나씨로써는 기존 혜택이 사라진다는 소식이 달갑지 않다. 특히 지금까지 가장 열심히 사용했던 연회비 15만원짜리 프리미엄 카드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닌지, 혜택이 반토막 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정부가 지난달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방안을 발표하면서 카드 회원들이 받는 부가서비스가 화두로 떠올랐다. 수수료가 낮아지면 신용카드사들은 그만큼 마케팅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이 비용은 곧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카드 회원이 받을 수 있는 할인 및 적립, 무이자혜택이 이전보다 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이슈가 불거지자 여당은 "카드사가 소비자 혜택을 줄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사실 어느정도 서비스가 축소돼야 하는 것은 맞다. 카드업계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시장이라 카드사들은 회원수 확보를 위해 연회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들을 제공해왔다. 혜택을 보는 사람이 비용을 지불하는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서도 카드 수수료 인하의 일정 부분은 혜택 축소로 풀어야 하는게 정당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혜택들이 어느시점에, 어느정도 줄어들 것인가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최근 발표를 통해 이번 카드 수수료 인하로 인해 내년부터 3년간 줄어들 고객 혜택을 약 9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는 다른 제반환경 변화나 비용 절감 등을 따지지 않고 단순 계산한 수치다.

신용카드를 쓰는 사람들 중에는 지금 누리고 있는 혜택들이 당장 사라지는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경우도 많지만 실제로는 그럴게 될 가능성은 적다. 현행법상 신용카드는 상품 출시 후 3년 간은 기본 부가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당장 내 카드의 기본 혜택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3년이 지난 이후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려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금융당국은 현재 이 승인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축소를 허용하되 과도하게 혜택이 줄어들지 않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

신용카드 혜택에는 기본 부가서비스 외에도 카드사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일회성 혜택들이 있다. 여름맞이 할인, 연휴기간 무이자할부, 연말 적립 이벤트 등 일정시점 마다 카드사들이 내놓은 혜택들이 대표적인 예다.

이같은 일회성 혜택들은 내년부터 곧바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일회성 혜택에 드는 비용은 카드 수수료와 무관할 뿐더러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도 없어 카드사가 언제든지 자체적으로 조정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역시 일회성 혜택에 드는 마케팅 비용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여러번 지적한 바 있다.

다만 그간 나왔던 일회성 혜택들이 아예 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카드사들은 일회성 혜택에 따른 고객 유인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줄일 수는 있으나 카드 수수료 인하로 인한 비용 문제를 모두 일회성 혜택 축소로 해결하는 식으로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역시 일회성 혜택을 완전히 없애라는 방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회성임에도 매월 반복적으로 제공해 과열 경쟁을 부추기는 혜택 제공을 지양하라는 것"이라며 "신규 상품 출시에 따른 프로모션, 연휴 및 계절별 이벤트 등은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본 부가서비스는 일반 카드보다는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부터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연회비 만큼 다양하고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카드사로서는 이익보다는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전월실적 기준에 맞춰서 카드를 사용하고 혜택을 최대한 뽑아내는 실속형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이런 상품들은 출시 후 2~3년만 지나면 적자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 수익 측면에서는 사실상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카드를 잘만 사용하면 연회비 이상의 혜택이 보장된다는 의미다.

그런만큼 각 프리미엄카드의 연회비 및 혜택 뿐만 아니라 전월실적 등 혜택 제공 기준을 꼼꼼히 살펴보고 맞춤형 소비를 하는게 부가서비스 축소에도 최대한 혜택을 가져갈 수 있다.

신한카드의 대표 프리미엄 카드로는 '더 베스트-F' 카드가 있다. 이 카드는 사용 첫 번째 해는 연회비 및 20만원 이상, 두 번째 해는 전년도 이용실적이 300만원(월 25만원) 이상이면 백화점 또는 패밀리레스토링 상품권을 제공한다. 연회비는 마일리지형 기준 22만5000원이다.

현대카드가 최근 내놓은 '더 그린' 카드는 연회비 15만원에 연간 600만원 이용시(월 50만원) 추가 혜택이 발생한다. 연회비 20만원인 롯데카드 ‘엘클래스 L20’ 카드는 연간 600만원(월 50만원)을 쓰면 15만원 상당의 기프트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의 '베브 파이브'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이용금액당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연회비는 30만원이다.

삼성카드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골드' 카드, 우리카드의 '블루다이아몬드2' 카드, 하나카드의 '마일 1.8' 카드도 전월 이용액 50만원 이상이 혜택 기준이다. 연회비는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골드가 30만원, 블루다이아몬드2가 12만원(마일리지형 기준), 마일 1.8카드가 1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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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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