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나온 3기 신도시, 기대만큼 성공할까…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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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19.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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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까지 교통망 완성 어려워…GTX 완공 시점 ‘미정’<앵커>
지금부터는 3기 신도시 계획의 실효성과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겠습니다.

황인표, 이광호, 두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먼저 오늘(19일) 발표된 3기 신도시와 기존 1, 2기 신도시의 차이점부터 짚어보죠.

<기자>
가장 큰 차이점은 아무래도 거리겠죠.

철저하게 접근성을 염두에 두고 입지가 선정됐는데요.

아예 서울과 붙어있는 지역들이 발표됐습니다.

서울시청을 기준으로 보면 1기 신도시인 일산과 분당은 약 20km 정도 떨어져 있고, 2기 신도시는 이보다 더 먼 30k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 출퇴근이 '교통지옥'이라는 말이 나왔고, 3기 신도시는 서울과 맞닿아 있는데다 전철과 GTX, 순환도로 등으로 연결이 잘 돼 있는 게 특징입니다.

정부는 또 신도시가 단순히 '베드타운'에 머물지 않도록 자족도시, 즉 신도시 안에 벤처와 도시형 공장 등을 만들어서 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부분도 1, 2기 신도시와 다른 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살펴봤지만, 교통대책이 함께 발표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네, 이번에 가장 눈에 띄는 발언이 '선교통, 후개발'이었습니다.

동탄 등 2기 신도시는 30분 기다려서 서울 가는 좌석버스를 타려는데 이미 만석이라 또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교통대란이 매일 반복되는 상황인데요.

여기에 도로나 지하철 개발이 예정보다 늦어지는 등 진통을 겪게 되자, 이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다만, 대규모 택지의 경우 2년여 뒤인 2021년부터 주택공급이 이뤄질 계획인데, 입주 시점까지 교통망 완공이 시기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특히 앞서 보신 것처럼 이번 교통대책의 핵심인 GTX 노선같은 경우는 지하에서 이뤄지는 공사인 만큼, 시간도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특히 과천은 교통문제 때문에 지역주민 반발이 심했는데, 어떤 대책이 나왔나요?

<기자>
네, 과천은 서울 양재역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좁아서 많이 막히는 것으로 유명하죠.

이에 과천대로와 헌릉로를 잇는 새로운 도로를 만들어서 강남순환로의 고질적인 병목현상을 해소하자는 계획이 나왔고, 우면산으로 가는 도로도 지하화됩니다.

다만, 이번에 과천을 대규모 신규택지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국토부와 지자체간 소통은 많이 이뤄졌는데, 아직 주민 의견을 수렴하진 않았습니다.

나머지 지역들도 마찬가지고요.

앞으로 지구지정 등이 이뤄지면서 주민 의견을 듣게 될 텐데, 교통 외에 집값을 걱정하는 주민들도 많아 이때 지역 여론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자, 이번에는 서울 안으로 들어가 보죠.

서울에도 상당히 많은 신규택지가 지정됐죠?

<기자>
네, 최근 국토부와 서울시가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대립했는데, 서울시측 대안이 기존 부지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거였죠.

그러다 보니 오래된 주민센터를 개발해 1층은 주민센터, 그 위로 주택을 올리는 사업과 지하철역 주차장을 개발하는 내용, 심지어는 도심 노후 빌딩이나 호텔을 주택으로 바꾸는 사업까지 들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 중심부에서 반경 10km 안쪽에 새로 지정된 부지만 18곳, 8500세대를 넘습니다.

또 2천 세대가 넘는 대규모 택지도 3곳이 지정됐는데, 방화대교 남단에 위치한 서남 물재생센터 부지와 3호선 학여울역 인근 동부도로사업소, 그리고 은평구 수색역 부지입니다.

이 물량을 모두 합치면 서울 시내에 신규택지만 32곳, 공급물량은 1만9천 호에 달합니다.

<앵커>
부동산 시장 영향도 짚어보겠습니다.

집값 안정에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먼저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에 공급하기로 한 주택이 30만 호 였는데 지난 9월에 3만5천 호, 그리고 오늘 15만5천 호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19만 호가 나온 거고 남은 11만 호는 내년 상반기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부지를 선정하고 실제 아파트를 짓기까지 최소 5년 정도 걸리는 걸 감안하면 오는 2023년 이후 서울과 수도권에만 30만 호의 새 아파트가 쏟아지는 겁니다.

무주택자라면 기존 매매 시장보다는 분양 시장을 통해 내 집 마련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서울 접근성을 개선한 교통계획이 함께 나오면서 서울로만 몰리는 주택 수요도 일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주택의 경우 세금과 대출 규제 등 수요 압박에 이어 이번에 공급 처방까지 겹쳐지면서 상당기간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함영진 / 직방데이터랩장 : 저렴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20~40세대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기적인 서울 집값의 안정효과는 기대할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김포와 광명 등 다른 유력한 지역들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빠졌네요?

<기자>
몇몇 언론에서 유력한 신도시 지역으로 지목했는데 결국 사실이 아닌 걸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발표에선 빠지긴 했지만, 정부가 내년 상반기 안에 11만 가구를 추가로 발표하기로 했기 때문에 나중에 이들 지역이 신도시로 추가 지정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사전에 유출될 경우 아예 지정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앞서 과천과 안산 등 일부 지역의 공공택지 후보지가 국회에서 유출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해 취소되는 일이 있었고, 경기도 고양 삼송도 도면이 먼저 유출되면서 이번 신도시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황인표 기자(red@sbs.co.kr);이광호 기자(shiny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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