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넘나드는 국산 대작들의 전쟁
215억원이 투입된 NEW의 액션 블록버스터 사극 <안시성>이 지난 19일 스타트를 끊었다. 당나라 대군에 맞선 고구려 양만춘 장군의 안시성 전투를 스크린에 살려낸 대작이다. 조인성을 필두로 남주혁, 배성우, 박성웅, 엄태구, 설현, 박병은, 오대환이 극을 이끈다. 막대한 물량이 투입된 가운데 역사 속 동아시아 최대 규모 전투를 얼마나 역동적이고도 긴박하게 그려냈는지가 관건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협상>으로 맞선다. 국제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가 역대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고 그에게 지목된 협상가가 대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리얼타임 구성으로 풀어냈다. 반전과 감동 포인트는 뜻밖의 덤. 흥행 연타로 상한가를 달린 손예진이 협상가로 분했고 현빈은 속을 알 수 없는 인질범으로 첫 악역에 도전했다.
조선 괴수물을 표방한 <물괴>는 중종 22년 괴물이 나타나 왕이 거처를 옮겼다는 조선왕조실록의 한 구절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액션 사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상상 속 괴물 '물괴'를 어떻게 구현했는지가 최대 관심사. 김명민, 김인권, 혜리, 최우식이 물괴 수색대를 꾸리고 이경영, 박희순, 박성웅도 가세했다.
지난해 <범죄도시>로 반전 흥행킹에 등극했던 마동석이 휴먼 코미디 <원더풀 고스트>로 돌아왔다. 남의 일엔 관심 없이 살아가던 딸바보 아빠가 오지랖 넓은 열혈경찰 귀신과 만나 벌이는 소동이 시끌벅적하게 그려진다. <너의 결혼식>으로 주가를 높인 김영광이 열혈 경찰로 등장한다.
◆공포부터 로맨스까지… 외화 라인업 풍성
장르별 외화도 추석의 극장가에 풍성함을 더한다. 폭스의 <더 프레데터>는 추석연휴의 유일한 SF액션이다. 1987년 <프레데터>의 뒤를 이어 진화한 외계 빌런과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사투를 그려낸다.
수녀귀신을 앞세운 워너의 <더 넌>은 제임스 완이 제작한 <컨저링>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가을 공포 흥행사에 도전한다. 컨저링 유니버스 세계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녀귀신의 정체가 밝혀지는 만큼 마니아층의 기대감도 큰 작품이다. <애나벨: 인형의 주인>에서 쿠키영상으로 등장한 수녀귀신의 솔로무비다.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의 아이콘이 된 타샤 튜더의 다큐멘터리 <타샤 튜더>도 올 추석 힐링 무비에 도전한다. 영화광 김정일의 영화 교본에 맞춰 선전영화 만들기에 나선 호주 감독 이야기를 그린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다큐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장르영화의 역습
장르별 영화도 풍성하다. 작지만 힘있는 한국영화를 보고 싶다면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이었던 <죄 많은 소녀>를 빼놓을 수 없다. 친구가 실종된 뒤 자신의 결백을 입증해야 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위태롭게 펼쳐진다. ‘괴물 신예’로 불린 전예빈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봄이 가도>는 그리움의 시간을 보내던 세 사람에게 찾아온 하루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로 전미선, 유재명, 전석호가 각 단편을 이끈다.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요괴워치’ 시리즈는 <극장판 요괴워치 섀도사이드: 도깨비왕의 부활>을 선보이며 한층 커진 스케일을 예고했다. <슈퍼배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작 <루이스>도 가족관객들을 찾아간다. 우연히 지구 홈쇼핑을 보고 지구에 온 외계인들의 깜찍한 소동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래저래 골라보는 재미가 그득한 추석 극장가. 이 치열한 스크린 대전에서 마지막에 웃을 자는 누구인지 함께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558·5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현록 스타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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