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극장가, ‘대작들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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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19. 오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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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고스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올 추석 극장가는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작들이 맞붙으며 후끈한 열기를 뿜는다. 여름보다 뜨거운 추석영화 경쟁에 배급사들은 속이 타지만 관객들의 선택지는 한층 넓어졌다. 닷새의 휴일에 극장가는 인산인해를 이룰 전망. 특히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5편의 한국영화가 메인 라인업을 형성했다. 3편의 사극과 현대물 2편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시대 넘나드는 국산 대작들의 전쟁

215억원이 투입된 NEW의 액션 블록버스터 사극 <안시성>이 지난 19일 스타트를 끊었다. 당나라 대군에 맞선 고구려 양만춘 장군의 안시성 전투를 스크린에 살려낸 대작이다. 조인성을 필두로 남주혁, 배성우, 박성웅, 엄태구, 설현, 박병은, 오대환이 극을 이끈다. 막대한 물량이 투입된 가운데 역사 속 동아시아 최대 규모 전투를 얼마나 역동적이고도 긴박하게 그려냈는지가 관건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협상>으로 맞선다. 국제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가 역대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고 그에게 지목된 협상가가 대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리얼타임 구성으로 풀어냈다. 반전과 감동 포인트는 뜻밖의 덤. 흥행 연타로 상한가를 달린 손예진이 협상가로 분했고 현빈은 속을 알 수 없는 인질범으로 첫 악역에 도전했다.

/사진=NEW,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명당>은 조선 최고 풍수가와 권력가에 수모를 당한 남자가 왕을 배출할 명당을 놓고 벌이는 일을 그린 메가박스의 사극이다. <관상>과 <궁합>을 잇는 역술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백윤식이 무게감을 더한다. 야사에서 영감을 얻은 얻은 흥미로운 이야기와 디테일한 프로덕션이 볼거리다.

조선 괴수물을 표방한 <물괴>는 중종 22년 괴물이 나타나 왕이 거처를 옮겼다는 조선왕조실록의 한 구절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액션 사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상상 속 괴물 '물괴'를 어떻게 구현했는지가 최대 관심사. 김명민, 김인권, 혜리, 최우식이 물괴 수색대를 꾸리고 이경영, 박희순, 박성웅도 가세했다.

지난해 <범죄도시>로 반전 흥행킹에 등극했던 마동석이 휴먼 코미디 <원더풀 고스트>로 돌아왔다. 남의 일엔 관심 없이 살아가던 딸바보 아빠가 오지랖 넓은 열혈경찰 귀신과 만나 벌이는 소동이 시끌벅적하게 그려진다. <너의 결혼식>으로 주가를 높인 김영광이 열혈 경찰로 등장한다.

◆공포부터 로맨스까지… 외화 라인업 풍성

장르별 외화도 추석의 극장가에 풍성함을 더한다. 폭스의 <더 프레데터>는 추석연휴의 유일한 SF액션이다. 1987년 <프레데터>의 뒤를 이어 진화한 외계 빌런과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사투를 그려낸다.

수녀귀신을 앞세운 워너의 <더 넌>은 제임스 완이 제작한 <컨저링>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가을 공포 흥행사에 도전한다. 컨저링 유니버스 세계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녀귀신의 정체가 밝혀지는 만큼 마니아층의 기대감도 큰 작품이다. <애나벨: 인형의 주인>에서 쿠키영상으로 등장한 수녀귀신의 솔로무비다.

더 넌.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설산 액션 <브레이븐>은 <아쿠아맨>의 주인공 제이슨 모모아와 <맨 인 더 다크>에 출연한 스티븐 랭이 함께해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애틋한 로맨스를 원한다면 결혼식 당일 이별을 택한 두 사람의 비밀을 다룬 <체실 비치에서>를 권한다.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의 아이콘이 된 타샤 튜더의 다큐멘터리 <타샤 튜더>도 올 추석 힐링 무비에 도전한다. 영화광 김정일의 영화 교본에 맞춰 선전영화 만들기에 나선 호주 감독 이야기를 그린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다큐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장르영화의 역습

장르별 영화도 풍성하다. 작지만 힘있는 한국영화를 보고 싶다면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이었던 <죄 많은 소녀>를 빼놓을 수 없다. 친구가 실종된 뒤 자신의 결백을 입증해야 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위태롭게 펼쳐진다. ‘괴물 신예’로 불린 전예빈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봄이 가도>는 그리움의 시간을 보내던 세 사람에게 찾아온 하루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로 전미선, 유재명, 전석호가 각 단편을 이끈다.

죄많은소녀. /사진=CGV아트하우스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빠질 수 없다. EBS 방영 당시 ‘뽀로로’와 ‘꼬마버스 타요’ 를 제치고 시청률 1위에 올랐던 ‘놀이터 구조대 뽀잉’은 <극장판 뽀잉: 슈퍼 변신의 비밀>로 최연소 관객들을 찾는다.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요괴워치’ 시리즈는 <극장판 요괴워치 섀도사이드: 도깨비왕의 부활>을 선보이며 한층 커진 스케일을 예고했다. <슈퍼배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작 <루이스>도 가족관객들을 찾아간다. 우연히 지구 홈쇼핑을 보고 지구에 온 외계인들의 깜찍한 소동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래저래 골라보는 재미가 그득한 추석 극장가. 이 치열한 스크린 대전에서 마지막에 웃을 자는 누구인지 함께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558·5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현록 스타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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