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조현준 효성 회장

강한 승부욕, 팀워크 강조 [2017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1-31 08: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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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조현준 효성 회장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준은 효성그룹 회장이다. 효성에 20년 가까이 재직하며 경영전반을 꿰뚫고 있다.

아버지인 조석래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올라 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1968년 1월16일 경남 함안군에서 태어났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유학을 떠나 예일대학교 정치학과와 게이오대학교 법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미쓰비시와 모건스탠리 등 외국기업을 거쳐 효성에 입사했다.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섬유PG장을 맡았으며, 전략본부장과 정보통신PG장을 겸임했다.

아버지 조석래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을 맡아 효성그룹을 이끌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비전과 과제/평가
◆ 평가

2007년부터 스판덱스사업에 공들여온 조현준의 선택이 효성의 외형을 키우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판덱스는 섬유산업의 반도체로 불릴 만큼 화학섬유업계에서 큰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제품이다. 수영복과 스타킹 등 신축을 필요로 하는 의류에 사용되며 탄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높은 기술을 요구해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효성은 1992년에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를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05년에는 ‘크레오라’라는 자체브랜드를 내놓았고 2010년 이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현준은 스판덱스사업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16년에 유럽과 유럽과 중동에서 스판덱스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대비해 300억 원을 들여 생산량을 늘리기로 하는 등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섬유박람회 등에도 참석해 효성의 자체브랜드 크레오라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효성은 201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맞이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판덱스사업의 호실적이 큰 기여를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일본유학 경험으로 영어, 일어, 이태리어 등 어학에 능통하다. 조기유학에 나선 배경으로 어학의 중요성을 꼽았다. 조현준의 조부인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전화를 끊을 때까지 상대방이 미국인과 일본인이라고 믿을 정도로 영어와 일어 실력을 키우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효성에서 무역PG장을 맡은 것도 어학실력과 해외네트워크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의 스판덱스 사업, 노틸러스효성의 ATM사업 등 해외 사업 확대 배경에도 조현준의 해외네트워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효성의 핵심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노틸러스효성은 ATM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데 2013년 기준으로 미국 ATM시장에서 점유율 28.7%를 차지해 처음으로 1위 기업이 됐다.

2014년 사내방송 HBS를 개국하고 쌍방향 사내게시판인 통통게시판을 열어 임직원과 소통하고 있다. 직원들이 올린 글을 매일 직접 확인한다. 게시판 관리자도 글을 삭제할 권한이 없어 직원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듣는다는 평가다.

2014년 20년만에 TV광고를 내보내고 효성그룹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드는 등 고객과 소통도 강화했다. 효성은 기업간 거래(B2B)를 주로 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낡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다. TV광고는 기획회의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욕이 강하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으로 재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회의 때 경영론을 야구 등 스포츠에 빗대는 일이 잦다.

야구와 경영이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개인의 장단점과 기록이 고스란히 데이터로 남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습해야 하는 개인 운동이면서도 팀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팀 스포츠다. 개인이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해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를 맞았을 때에는 팀워크가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팀플레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스포츠가 지닌 냉철한 승부세계의 교훈을 경영에도 접목하려고 노력한다. 스포츠경기에서는 승부가 박빙으로 결정되더라도 승자는 기억하지만 패자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한다. 각자가 주인의식으로 책임있는 자세로 일을 해야 조직이 전체로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효성이 미국 기능성 스포츠 의류브랜드 언더아머를 수입판매하는 것도 조현준이 추진했다. 조현준은 언더아머 CEO와 친분을 바탕으로 국내판권을 따냈다.

연예와 엔터테인먼트사업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통해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인 IB스포츠에 투자했고 IB스포츠는 IB월드와이드로 이름을 바꿨다.

2015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상호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IB월드와이드는 갤럭시아SM으로 다시 이름을 변경했다. 갤럭시아SM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사업을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게임사업에도 관심이 있어 2015년 2월 범LG가 3세인 구본호 범한판토스 부사장과 손잡고 게임회사 액션스퀘어 지분 5.21%를 120억 원에 취득했다. 조현준과 구본호는 IT사업에 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구본호가 3월 사기혐의로 피소되면서 주춤하게 됐다.

2013년 중공업PG를 맡고 있던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사퇴한 후 실질적으로 중공업PG까지 맡고 있다. 조현준이 중공업PG를 맡은 뒤 실적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공업부문은 해외진출을 확대하면서 저가수주와 제품납기 지연 등에 따른 원가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2010년부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2011~2013년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조현준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2014년부터 중공업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중공업부문은 2014년에 4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5년에는 15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현준이 선별적 수주와 새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 결과 효성그룹에서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의 역할을 하는 사업부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생 조현상 사장과 함께 꾸준히 효성 지분을 취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현준과 조현상 사장이 차기 효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지분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으나 2016년 말에 실시된 효성그룹 정기인사에서 조현준이 회장에 오르면서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

다만 조현준과 조현상 사장이 효성그룹에서 각자 맡은 분야가 다른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효성그룹이 계열분리를 할 가능성도 있다.

조현상 부사장과 사이는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지분을 매입할 때도 서로 의논해 비슷한 수준을 사들이고 있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92년 일본 도쿄의 미쓰비시상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에너지부와 원유수입부 등에서 근무했다.

1995년 모건스탠리 도쿄지점 법인영업부에서 일했다.

1997년 효성T&C(현 효성)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효성T&C와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을 합병하는 작업에 관여했다.

1998년 효성 전략본부 경영혁신팀 이사로 승진했다. 2000년 상무, 2001년 전무를 거쳐 2003년 부사장에 올랐다.

당시 전략본부장으로서 중공업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우종합기계와 대우정밀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대우종기(현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중공업에 밀렸고 대우정밀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으나 채권단과 뜻이 맞지 않아 결렬됐다.

2005년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동생인 조현상 당시 전무에게 넘겨주고 무역PG장으로 옮겨 효성의 의사결정기구인 ‘경영회의’에 참여하게 됐다.

2007년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섬유PG장을 겸했다. 이후 2011년부터 전략본부장을, 2012년부터 정보통신PG장을 겸하고 있다.

2008년 효성이 진흥기업을 인수하자 등기임원에 올랐다. 하지만 진흥기업이 2011년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2008년 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효성ITX,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등을 통해 제이슨골프, 럭스맥스, 럭스맥스네트워크, 인포허브, 크레스트인베스트먼트, 바로비전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며 효성그룹 안에 갤럭시아 소그룹을 만들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통해 IB스포츠(현 갤럭시아SM)에도 투자했다.

2009년 효성 계열사인 에피플러스(현 갤럭시아포토닉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10년 9월 갤럭시아포토닉스 유상증자에서 조현준 등 오너 일가의 실권주를 최대주주 효성이 떠안아 논란이 일었다.

2016년 3분기 말 기준으로 갤럭시아코퍼레이션·효성ITX 상근 이사와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효성투자개발 비상근이사, 노틸러스효성 비상근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2016년 12월 효성 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80년 경기초등학교, 1983년 보성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1987년 세인트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1년 예일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게이오대학교 법학대학원에서 정치학부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조홍제 효성 창업주의 손자이자 조석래 효성그룹 대표이사의 장남이다.

송광자 경운박물관장이 모친이다. 동생으로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 조현상 효성 사장이 있다.

2001년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삼녀 이미경씨와 혼인했다. 이씨와 사이에 2002년 장녀 조인영, 2006년 차녀 조인서가 태어났다.

◆ 상훈

◆ 상훈

어록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All For One, One For All). 팀을 위해 헌신하고 서로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선수로 이뤄진 팀만큼 무서운 팀은 없다. 팀워크로 끈기 있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때 승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어떠한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함께 세계를 향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전해 백년 기업 꿈을 이루는 주인공이 되자.” (2017/01/16, 효성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평화의 발 조형물이 아픔을 담은 발이 아닌 평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남북관계에도 크나큰 진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2015/12/23, 평화의 발 제막식에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제가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관련하여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저를 상대로 진행 중인 재판과 수사의 상당 부분이 이와 관련된 내용이어서 향후 수사 및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 대표이사도 아닌 제가 효성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구조 문제에 관하여 실질적인 답변을 드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다른 분이 저를 대신하여 답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2015/09/15,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 불출석 사유서)

“과거에는 5년에 한 번쯤 오던 변화의 흐름이 이제는 매년 닥쳐온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겠다.” (2015/09/08, 신동아 인터뷰에서)

“보성중학교 다닐 때 수학, 과학을 좋아했다. 그런데 미국에 가니 영어가 안 되니까 문학과 역사책을 열심히 읽으며 영어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일본의 경제력이 급성장하면서 미국에선 ‘일본 경계론’과 함께 아시아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국제정치를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버지 세대와 달리 우리 세대엔 기술이 인문학과 결합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있었다. 변화를 읽어내는 힘, 롤러코스터 타는 타이밍을 읽어내는 힘은 인문학에 있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 앞을 봐도 안 된다. 지금 세상의 흐름보다 반 발짝 앞선 흐름을 봐야 한다.” (2015/08/11, 정치학을 전공한 이유로 인문학의 중요성을 꼽으며)

“동생이 나를 고발해도 나는 동생을 받아줄 준비가 돼 있다. 함께 야구하고 스키 타며 웃던 동생을 생각하면, 형으로서 제대로 못해준 거 같아 가슴이 먹먹하다. 법을 떠나 우선은 가족이다. 언젠가는 서로 이해하고 부둥켜안을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2015/08/11, 조현문 전 부사장과 관계에 대해)

“지금은 모든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커넥션(Connection)과 네트워크(Network)가 변화의 열쇠가 되는 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다. 21세기 원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를 향후 정보통신기술 시장의 핵심으로 인지하고, 빅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를 추진해야 한다.” (2015/08/25,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창립 30주년 기념식)

“한국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이 창조경제를 화두로 함께 노력하고 있다. 기술강국인 일본과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이뤄온 한국이 협력한다면 세계 경제를 함께 주도해나갈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에서 공동 R&D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면 연구인력의 활발한 교류는 물론 개방형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 (2015/05/14, 제47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어려서부터 과학에 대한 소질과 적성을 키움으로써 이들이 곧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창출하는 기술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효성은 앞으로 주니어 공학교실뿐만 아니라 과학에 대한 관심이 경제적 가치로 발현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2015/05/02, 효성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여는 주니어 공학교실과 관련해)

“야구 경기에서 선수들이 자기 포지션에서 역할을 다해야 이길 수 있듯이 비즈니스에서도 여러분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 (2014/09, 야구에 빗대 임직원들을 독려하며)

“기업차원에서 부담을 같이 덜어주고, 동료들이 서로 배려해주는 문화 정착을 통해 우수한 여성인력들이 걱정 없이 자신의 업무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2014/08/31, 회사내 임신한 여직원을 배려하는 임산부먼저 캠페인을 진행하며)

“크레오라 서브 브랜드들의 기능성과 품질을 강조하는 등 브랜드 파워를 높여 미주, 유럽 등 프리미엄 마켓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전세계 고객들의 마음 속에 최고의 스판덱스 제품으로 자리매김해 글로벌 시장 1위를 질주해 나가겠다.” (2014/01/08, 효성 스판덱스 크레오라 브랜드 리뉴얼에 대해)

“국민께 감사드린다. 기업인으로서 경제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2013/01/29,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되자)

◆ 평가

2007년부터 스판덱스사업에 공들여온 조현준의 선택이 효성의 외형을 키우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판덱스는 섬유산업의 반도체로 불릴 만큼 화학섬유업계에서 큰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제품이다. 수영복과 스타킹 등 신축을 필요로 하는 의류에 사용되며 탄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높은 기술을 요구해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효성은 1992년에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를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05년에는 ‘크레오라’라는 자체브랜드를 내놓았고 2010년 이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현준은 스판덱스사업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16년에 유럽과 유럽과 중동에서 스판덱스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대비해 300억 원을 들여 생산량을 늘리기로 하는 등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섬유박람회 등에도 참석해 효성의 자체브랜드 크레오라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효성은 201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맞이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판덱스사업의 호실적이 큰 기여를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일본유학 경험으로 영어, 일어, 이태리어 등 어학에 능통하다. 조기유학에 나선 배경으로 어학의 중요성을 꼽았다. 조현준의 조부인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전화를 끊을 때까지 상대방이 미국인과 일본인이라고 믿을 정도로 영어와 일어 실력을 키우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효성에서 무역PG장을 맡은 것도 어학실력과 해외네트워크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의 스판덱스 사업, 노틸러스효성의 ATM사업 등 해외 사업 확대 배경에도 조현준의 해외네트워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효성의 핵심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노틸러스효성은 ATM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데 2013년 기준으로 미국 ATM시장에서 점유율 28.7%를 차지해 처음으로 1위 기업이 됐다.

2014년 사내방송 HBS를 개국하고 쌍방향 사내게시판인 통통게시판을 열어 임직원과 소통하고 있다. 직원들이 올린 글을 매일 직접 확인한다. 게시판 관리자도 글을 삭제할 권한이 없어 직원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듣는다는 평가다.

2014년 20년만에 TV광고를 내보내고 효성그룹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드는 등 고객과 소통도 강화했다. 효성은 기업간 거래(B2B)를 주로 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낡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다. TV광고는 기획회의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욕이 강하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으로 재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회의 때 경영론을 야구 등 스포츠에 빗대는 일이 잦다.

야구와 경영이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개인의 장단점과 기록이 고스란히 데이터로 남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습해야 하는 개인 운동이면서도 팀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팀 스포츠다. 개인이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해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를 맞았을 때에는 팀워크가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팀플레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스포츠가 지닌 냉철한 승부세계의 교훈을 경영에도 접목하려고 노력한다. 스포츠경기에서는 승부가 박빙으로 결정되더라도 승자는 기억하지만 패자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한다. 각자가 주인의식으로 책임있는 자세로 일을 해야 조직이 전체로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효성이 미국 기능성 스포츠 의류브랜드 언더아머를 수입판매하는 것도 조현준이 추진했다. 조현준은 언더아머 CEO와 친분을 바탕으로 국내판권을 따냈다.

연예와 엔터테인먼트사업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통해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인 IB스포츠에 투자했고 IB스포츠는 IB월드와이드로 이름을 바꿨다.

2015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상호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IB월드와이드는 갤럭시아SM으로 다시 이름을 변경했다. 갤럭시아SM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사업을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게임사업에도 관심이 있어 2015년 2월 범LG가 3세인 구본호 범한판토스 부사장과 손잡고 게임회사 액션스퀘어 지분 5.21%를 120억 원에 취득했다. 조현준과 구본호는 IT사업에 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구본호가 3월 사기혐의로 피소되면서 주춤하게 됐다.

2013년 중공업PG를 맡고 있던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사퇴한 후 실질적으로 중공업PG까지 맡고 있다. 조현준이 중공업PG를 맡은 뒤 실적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공업부문은 해외진출을 확대하면서 저가수주와 제품납기 지연 등에 따른 원가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2010년부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2011~2013년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조현준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2014년부터 중공업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중공업부문은 2014년에 4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5년에는 15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현준이 선별적 수주와 새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 결과 효성그룹에서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의 역할을 하는 사업부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생 조현상 사장과 함께 꾸준히 효성 지분을 취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현준과 조현상 사장이 차기 효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지분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으나 2016년 말에 실시된 효성그룹 정기인사에서 조현준이 회장에 오르면서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

다만 조현준과 조현상 사장이 효성그룹에서 각자 맡은 분야가 다른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효성그룹이 계열분리를 할 가능성도 있다.

조현상 부사장과 사이는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지분을 매입할 때도 서로 의논해 비슷한 수준을 사들이고 있다.

◆ 기타

2017년 1월 말 기준으로 효성의 지분을 13.88%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생인 조현상 사장이 효성의 지분을 12.21%해 2대주주에 올라 있고 아버지인 조석래 대표이사는 10.15%로 3대주주다.

2015년에 효성에서 12억3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명목으로 7억8200만 원을 수령했고 나머지 4억5600만 원은 성과급으로 받았다.

효성은 성과급과 관련해 “효성의 실적이 2014년보다 2015년에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했다”며 “섬유PG장과 전략본부장을 겸직하며 스판덱스부문의 지속적인 해외증설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1위의 지위를 공고히 하였고 신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성장동력을 확보한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수출기업 효성을 이끄는 경영인으로서 세계 경제 흐름을 읽기 위해 아침마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11개 신문을 읽는다고 한다. 영어와 일본어, 이탈리어 등 다양한 외국어에 능숙하고 정치와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이 졸업한 세인트폴고등학교는 보스턴 인근의 명문사립고등학교다.

존 케리 미국 전 국무장관과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 록펠러와 듀폰을 비롯한 미국 정재계를 주름잡는 가문의 주요 인사들이 세인트폴고등학교 출신이다.

조현준은 세인프폴고등학교에서 동양인 최초로 야구팀 주장을 맡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에서 유명한 스포츠 마니아로 통한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특히 구기종목이라면 빠짐없이 했다고 한다. 세인트폴 고교시절 야구 외에 축구도 열심히 해서 사학라이벌인 그로튼스쿨과 축구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예일대 시절에도 야구와 미식축구 교내 대표선수로 뛰었다.

효성에 입사한 뒤에도 매주 일요일마다 효성 직장인 야구에 참가해 6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낼 정도로 야구를 좋아한다.

결혼식을 세인트폴고등학교에서 올릴 정도로 모교사랑이 남다르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부장 등이 세인트폴고등학교 동문이다. 세인트폴고등학교 국내 동문모임 서울 펠리칸 네트워크에도 참여하고 있다.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차남 설윤성씨가 이 모임의 집행위대표를 맡고 있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현준은 세인트폴 재단이사회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동문회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망막 이상으로 군복무를 면제받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서 5년간 근무하며 석사학위까지 받아 재계에서 일본통으로 꼽힌다. 2014년 3월부터 한일경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때 건축학과 교수를 꿈꿔 건축과 미술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이탈리아 바티칸박물관 복구작업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일본 유학시절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나이가 같고 경기초등학교, 일본 게이오대 동문으로 친한 사이라고 한다.

전략본부장으로 ESS?핀테크 등 효성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사업분야에 관심이 많다. 2015년 3월 전략본부 아래 미래전략실을 만들고 산하에 신사업팀을 신설했다.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위정이덕(爲政以德. 덕으로써 정사를 다스림)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조현준은 위정이덕을 조홍제 효성 창업주의 숭덕광업(崇德廣業. 덕을 높이고 업을 넓힘)을 실천하는 방법론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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