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방문 모디총리와 회동…효성, 1억弗투자 스판덱스 생산
13억인구 현지 내수 본격 진출…인도를 글로벌 공략 디딤돌로
13억인구 현지 내수 본격 진출…인도를 글로벌 공략 디딤돌로
모디 총리는 "한국은 인도의 고도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메이크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효성의 투자로 인도의 미래 경쟁력과 산업 기반이 확고히 다져질 것으로 기대하며, 지속적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양측은 산업용 섬유, 중공업, 금융자동화기기 사업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효성 신사업의 시장 진입을 위해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규제 완화 등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중공업 부문에서 인도 국영송전공사(PGCIL) 입찰에 적극 참여할 의사도 밝혔다.
효성은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에 달한다. 특히 섬유·산업소재 분야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는 세계 시장 1위 제품이다. 베트남과 인도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게 조 회장의 복안이다. 베트남은 유럽·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거대 시장인 인도는 지속적인 신증설을 통해 내수 시장을 공략해 '캐시카우'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조 회장은 직접 발로 뛰며 글로벌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8일에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화학·중공업 부문 투자 확대를 논의했고 이후 열흘 만에 모디 총리를 접견했다.
효성은 인도 스판덱스 공장 신설을 위해 1차로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후 시장 수요와 성장 전망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먼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의 산업도시인 아우랑가바드시(市) 인근의 아우릭공단에 약 12만평(40㏊) 규모의 용지를 마련하고 2019년까지 공장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 섬유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손꼽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세계 2위의 내수 시장인 동시에 최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춘 인도는 10년 전부터 효성이 공들여왔다. 효성은 2007년 뉴델리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12년부터 무역법인을 운영해왔다. 2016년 푸네 지역에 초고압 차단기 생산공장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연 3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2012~2017년 연평균 16% 이상 가파르게 성장한 섬유 시장은 효성의 주 타깃이다. 효성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인도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주로 히잡 등의 무슬림웨어와 란제리, 스포츠웨어, 데님, 기저귀용 스판덱스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은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는 2020년에는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향후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늘려 고수익을 창출하는 시장 지배자적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효성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차별된 기능과 품질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인도 고객에게 맞춘 마케팅을 펼쳐나간다면 이른 시일 내에 기대한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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