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너머 바라보는 희망, 평화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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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반도 평화관광 허브 향해 빠른 걸음…인천관광공사 <평화, 인천을 너머> 발간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인천의 슬로건이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으로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은 ‘한반도 평화관광의 허브’를 향해 빠른 걸음을 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이하 공사) 역시 바쁘다. 한국관광공사에서 30여년 근무한 민민홍씨를 사장으로 영입하고 기대감과 희망을 향해 순항 중이다. 공사는 현재 ‘인천의 평화 관광지 조성’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공사는 분단의 상징이던 서해5도(연평도·백령도·우도·대청도·소청도)를 중심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천혜의 자연과 지질학적으로도 가치 있는 유산을 발굴, 홍보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10월 17일 열린 ‘2018 대청 지오파크 챌린지’ 행사에서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선정을 기원하는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공사는 평화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인천 평화관광 스토리텔링 책자도 발간했다. <평화, 인천을 너머: Over the Peace & Life Zone>에는 서해5도를 대표하는 백령·대청·연평도와 강화·교동도의 주요 평화 관광지를 소개했다. 책자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그곳, 강화 평화전망대와 연미정, 강화 소창과 교동도 대룡시장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강화도 연미정.


강화 평화전망대와 북한과의 거리는 2.3km로 가깝다. 3층 실내 전망대에 서면 북한 주민들과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북한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북한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소가 연미정이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쪽과 남쪽으로 갈라져 흐르는 모습이 제비꼬리(燕尾) 같아 연미정이란 이름을 얻었다. 월곶돈대 꼭대기에 세워진 연미정은 강화 10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풍광이 아름답다. 파주와 김포,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촬영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강화도와 교동도는 분단 전에는 예성강을 따라 교역선이 오가고 동네 사람들은 나룻배를 타고 남북을 자유롭게 오갔다. 개성인삼이 강화도에 와서 강화인삼이 되었고, 개성의 방직 기술자들이 강화에 방직 공장을 세워 방직산업을 일으킨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2018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를 맞아 잊혔던 강화 방직산업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강화군에서 운영하는 강화 소창체험관을 코스로 한 상품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우리나라 최초 방직공장인 조양방직을 개조한 카페도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교동도는 주민 대부분이 황해도 연백군이 고향이다. 1960~70년대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지금의 대룡시장은 실향민이 고향의 연백시장을 재현해 생계를 꾸리기 시작하면서 조성됐다. 연백이 고향인 이발사가 운영하는 이발관과 오래된 약방, 다방과 함께 곳곳에 재미난 포스터들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강화도에서 교동도로 넘어갈 때, 민간인 통제구역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화약고에서 평화의 희망으로, 서해5도

소청도에서 만날 수 있는 옥죽동 모래사막.


평화를 상징하게 된 서해5도를 탐방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북한 장산곶이 한눈에 보이는 백령도에는 심청각이 있다. 심청이가 몸을 던진 인당수와 연꽃으로 환생한 연봉바위를 가까이 볼 수 있다. 신이 빚은 절경으로 유명한 두무진도 북한 땅이 잘 보여 실향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백령도 대표음식 사곶냉면은 북한 황해도식 냉면으로 메밀로 만든 면에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하는 게 특징이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대청·소청도는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하늘과 바다가 눈이 시릴 만큼 푸른 곳으로, 섬 한가운데 펼쳐진 옥죽동 모래사막과 100m 높이의 수직절벽에 탄성이 절로 나는 서풍받이, 하얗게 분칠한 아리따운 얼굴의 소청도 분바위가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흑산도보다 많이 잡히는 홍어는 대청도의 대표 먹거리다. 회나 찜으로 요리를 낸다.

2010년 북한의 포격사건이 있었던 연평도는 북한 부포리와 10km 거리다.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던 연평도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를 상징하는 섬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평도 포격사건 현장을 재현한 안보교육장과 두고 온 고향을 그리며 세운 망향전망대 등이 대표 관광지다. 과거 조기로 유명했지만 그 자리를 이제 꽃게가 대신하고 있다.

윤승일 기자 nagneyoon@hani.co.kr/콘텐츠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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