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보일러 무자격 업자가 시공”…부실 시공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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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강릉 펜션 사고는 보일러와 배기통 사이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가 원인으로 지목되는데요.

문제가 된 보일러를 무자격 업자가 시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이 업자를 상대로 부실 시공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승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에 있는 한 보일러 설비업쳅니다.

이 업체 대표 최모 씨는 이번에 사고가 난 펜션에 4년 전 LP가스 보일러를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강릉시에 가스시공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은데다 최 씨도 보일러 시공에 필요한 면허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변 업체에선 펜션에 설치된 보일러가 강릉의 모 대리점 제품으로 최 씨가 이 곳과 6년 동안 거래해 왔다고 말합니다.

[A 보일러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낮에는 없죠. 현장 나가니까. 저녁때 되면 작업 마치고..."]

가스보일러에는 시공자와 사용자가 명기된 표지판이 설치돼야 하는데 사고가 난 펜션에는 이마저도 없었습니다.

또 보일러와 배기통 이음 부위를 반드시 열에 견디는 실리콘으로 마감해야 하는데도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B 보일러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연결 부위는) 내열 실리콘으로 마무리를 해 줘야죠. 교육도 그렇게 받았고 마무리할 때 이음새는 무조건 내열 실리콘으로 처리를 하게끔..."]

부실한 마감 처리가 배기통 이탈로 이어졌을 소지가 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보일러가 작동이 되면 진동이 발생하고 외부 충격에 의해서 나사가 느슨해지거나 아니면 마감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에 배기통에 본체가 이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자격 업자에게 시공을 맡기는 건 비용이 싸기 때문입니다.

[조진행/전국보일러설비협회 강릉시지부장 : "가스 보일러 하나 시공하는데 시공비가 거의 25~30만 원 받는다고 하면, 이 사람들은 10만 원만 줘도 시공을 하니까."]

경찰은 최 씨를 상대로 시공 당시 상황과 배기통 연결 불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이승종 기자 (arg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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