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영화를 보자] EBS 세계의 명화 '셀 위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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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에 결혼해서 30세에 딸이 생기고 40세가 넘어서는 융자를 받아 정원이 딸린 2층 집 장만에도 성공한 스기야마(야쿠쇼 코지 분). 이제 그는 융자를 갚기 위해,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일만 하는 중년의 직장인이다. 어느 날 회식을 마치고 전철을 타고 귀가하던 중 우연히 사교댄스 교습소의 창가에 서 있는 여인 마이(쿠사카리 타미요 분)를 목격한다. 아름답지만, 수심이 가득한 그녀의 모습에 스기야마는 이끌리게 되고, 마치 뭔가에 홀린 것처럼 사교댄스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가 강사로 있는 교습소를 찾아간 그는 얼떨결에 회원으로 가입해서 초보자 그룹 레슨을 받기 시작한다. 마이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사교댄스였지만 스기야마는 교습소에서 만난 직장동료 아오키(다케나카 나오토 분)와 회사 화장실에서 춤을 연습할 정도로 사교댄스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면서 시계태엽 같았던 그의 일상이 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스기야마의 달라진 모습에 아내는 불안감을 느끼고 결국 사립탐정(에모토 아키라 분)에게 남편의 뒷조사를 의뢰한다.

흥겨운 회식자리에서도 밤 9시만 되면 귀가하는 모범가장이자 아내로부터 너무 성실해서 탈이란 소리를 듣는 중년의 남자. 예쁜 딸에 착한 아내, 교외에 지어진 예쁜 2층 집까지 장만에 성공한 그는 인생의 꿈을 모두 이룬 사내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은 그에게 지금껏 이룬 성공에 대한 기쁨보다는 공허함만을 가득 안겨준다. 어느 날 퇴근길 지하철에서 우연히 목격한 댄스교습소 여자강사의 자태는 무기력했던 그의 열정을 되살린다. 그리고 여자강사에 대한 애틋했던 감정은 이내 춤에 대한 순수한 애착으로 변해가고 자신의 인생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축 처진 어깨도 활짝 펴지고 출`퇴근길이 즐겁기만 하다. 춤을 통해, 한집안의 모범적인 가장이자 회사의 성실한 과장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되찾는 과정을 경쾌하기 그린 수작이다. 러닝타임 136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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