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스포츠 연예·문화

시인 류시화가 묻는다, 과정이 행복했느냐고…

김가영

입력 2017. 03. 07   17:20
0 댓글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지음/ 더숲 펴냄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등으로 잘 알려진 류시화 시인이 신작 산문집을 내놨다. 자기 탐구를 거쳐 삶과 인간을 이해해 나가는 51편의 산문을 실은 신간에는 시인 특유의 울림과 시선이 담겨 있다. 또 미사여구를 배제하고 언어의 낭비 없이 담백하게 써내려간 글들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신간에 실린 산문 중 상당수는 SNS를 통해 이미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글. 우리 안에는 늘 새로워지고 다시 생기를 얻으려는 본능이 있음을 투우장의 소를 통해 이야기하는 ‘퀘렌시아’, 인생의 문제를 초월했다는 듯 우리는 곧잘 ‘No Problem’을 외치지만 ‘No Problem’의 기준을 ‘나’에서 ‘타인’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Big Problem’임을 보여주는 ‘찻잔 속 파리’ 등이 대표적이다.

과정에 있는 것들에 관심 없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달해서도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짐 코벳 이야기’, 인생에서 많은 것을 놓쳤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놓친 것은 지금 이 순간들이라는 ‘지금이 바로 그때’도 독자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