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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 호랑이랑 영화찍는 건 신나는 일! <투 브라더스>

우린 지금 블루 스크린 앞에 앉아 있는 거랍니다.
20세기 초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호랑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찍기에 안성맞춤인 감독은? 바로 장 자크 아노다. 아노 작품의 많은 수는 이국적인 장소에서 오래전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그 유명한 동물영화 <베어>를 만든 이력도 무시할 수 없다. 아노는 어둡고 차가웠던 <에너미 앳 더 게이트>를 만든 뒤 따뜻한 나라에서 행복하고 친근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투 브라더스>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동물과 어린이는 영화를 찍을 때 되도록 멀리해야 할 대상이라는데, 6개월 동안의 촬영 과정이 마냥 즐거웠던 듯 아노는 호랑이와의 친화과정을 들려주느라 바쁘다. 그가 자랑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인내. 연기 지도가 불가능한 동물인 만큼 연기와 표정을 끌어내기 위해 인내심이 필요한 건 당연하건만, <베어>를 찍을 때와 달리 HD카메라를 손에 쥐었으니 오랜 시간 마냥 기다려도 신났다는 그다. 그 결과 호랑이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끌어냈고 호랑이 연기에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 호랑이 때문에 가이 피어스가 맡은 캐릭터는 뒷전으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아노는 사냥꾼이자 동물보호론자였던 짐 코벳과 작가 앙드레 말로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라고 설명하는 걸 잊지 않는다. 그러면서 훗날 문화부 장관을 지낸 말로가 젊은 시절 동남아시아에서 문화재를 훔친 전력을 슬쩍 들려준다. 호랑이가 주인공인 영화답게 1시간여에 이르는 부록도 대부분 호랑이 관련 에피소드에 할애됐다. 그중 ‘야생의 호랑이’(36분)는 나름대로 심도있는 다큐멘터리 역할을 다한다. 아노는 음성해설의 마지막에서 ‘심금을 울리는 진실’이 <투 브라더스>를 찍은 이유라고 밝힌다. 극장에서 보며 그냥 심심하고 착한 영화라고 생각했던 <투 브라더스>가 덕분에 의미를 더하는 순간이다.

(글)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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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보이지만 호랑이가 잠을 안 자 하루 종일 걸린 장면.

호랑이 형제가 반가워하는 이유는? 1주일 만에 다시 만났기 때문.

사람보다 호랑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가이 피어스.

<투 브라더스>는 최고의 호랑이 조련사인 티에리 르포르티에가 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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