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남자친구' 첫 방, 나만 재미없었나
입력: 2018.11.29 10:04 / 수정: 2018.11.29 10:04

28일 오후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tvN 수목극 남자친구가 베일을 벗었다. /tvN 제공
28일 오후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tvN 수목극 '남자친구'가 베일을 벗었다. /tvN 제공

송혜교·박보검, 예쁘지만 참 안 어울렸던 두 남녀

[더팩트|성지연 기자] 따로 떼어놓고 보면 연기도 잘하고 외모도 수려한 두 사람이다. 그래서 더욱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배우 송혜교와 박보검이 나란히 한 장면에 잡히는 순간을. 그런데 이게 뭐람. 28일 베일을 벗은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연출 박신우, 극본 유영아)는 기대했던 만큼 안방 시청자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한 시간 내내 오글거리는 대사와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클로즈업 장면만 둥둥 떠다녔을 뿐. 괜히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지는 건 시청자의 몫이다.

남자친구 1화에서는 차수현(송혜교 분)과 김진혁(박보검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졌다. /tvN제공
'남자친구' 1화에서는 차수현(송혜교 분)과 김진혁(박보검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졌다. /tvN제공

28일 오후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1화에서는 차수현(송혜교 분)과 김진혁(박보검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졌다. 정치인의 딸이자 재벌가의 며느리로 한 번도 자유로운 삶을 살아본 적 없는 동화 호텔 대표 수현은 사업차 방문한 쿠바에서 우연히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진혁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진혁의 도움을 받게 된 수현. 진혁 또한 수현의 엉뚱한 면모가 싫지 않았는지 그의 곁을 지켰고 우연히 이뤄진 쿠바에서의 만남은 단 하루의 데이트로 이어진다. 두 사람은 함께 석양을 보고 저녁을 먹고 맨발로 걷고 술을 먹고 춤을 추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진혁과 수현. 진혁은 한국에 도착해서야 수현이 유명 호텔 대표라는 것을 알게 되고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 순간! 진혁에게 한 통화의 전화가 걸려온다. 바로 동화 호텔 신입사원 면접에 최종합격했다는 소식. 우연치곤 너무 운명같은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이다. 그렇게 쿠바에서 하룻밤 데이트를 했던 두 사람은 호텔 오너와 신입사원으로 다시 한번 만남을 이어간다.

방송 전부터 시청자의 기대를 모았던 박보검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남자친구 /더팩트 DB
방송 전부터 시청자의 기대를 모았던 박보검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남자친구' /더팩트 DB

'남자친구'는 방송 전부터 송혜교와 박보검이 로맨스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그도 그럴것이 '시청률 보증수표'라 불리는 두 사람이 오랜만에 브라운관 복귀작품으로 선택한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송혜교와 박보검이 주어진 캐릭터를 어떤 방법으로 표현할지도 시청자들이 궁금했던 부분이고 말이다.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남자친구'는 다소 유치한 설정과 어울리지 않는 남녀주인공의 시너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호텔 오너와 신입사원이라는 뻔한 캐릭터 설정, 갇힌 세상에서 살아가던 여자 주인공이 자유로운 남자 주인공을 만나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진부한 클리셰 등은 '자극적인 요소가 없는 건강한 작품'이라고 하기엔 구태의연하다.

주연배우 송혜교와 박보검의 '합' 또한 아쉬운 부분인데 전작 '태양의 후예'가 너무 큰 성공을 거뒀던 탓일까. 호텔 오너이자 이혼의 아픔을 한 차례 겪은 성숙한 여성을 연기해야 하는 송혜교지만, 그가 녹여내는 수현은 '태양의 후예' 강모연과 차이점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청률 보증수표 송혜교와 박보검이 힘을 합친 tvN 드라마 남자친구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 방영된다. /tvN 제공
'시청률 보증수표' 송혜교와 박보검이 힘을 합친 tvN 드라마 '남자친구'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 방영된다. /tvN 제공

이런 이유로 성숙한 연상의 여인과 싱그러운 연하 남자의 로맨스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싱그러운 연하 남성과, 그 남성만큼 귀여운 연상 여인의 로맨스를 보고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박보검 또한 과장된 표정 연기로 드라마의 오글거림과 유치함을 견인하는데 한 몫 한다.

이제 막 첫발을 디딘 '남자친구'다. 기대가 커서 아쉬움도 큰 1화였지만, 아직은 좀 더 두고 볼 일. 2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남자친구' 1회는 평균 시청률 8.7%(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시청률 보증수표' 두 사람이 마지막엔 어떤 결과표를 들고 있을까.

'남자친구'는 매주 수, 목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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