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건국대 최수봉 교수, 아프가니스탄 소년 무료 치료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수봉 교수가 현재 전쟁과 함께 당뇨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소년을 당뇨병 치료를 위해 초청, 지난 24일 한국에 도착했다.

이번 초청은 아프가니스탄 마자르 에 샤리프(Mazar-e-Sharif)에 살고 있는 만수르 호르마트(Mansoor Hormat, 13세)라는 소년이 경제적인 이유로 당뇨병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고통 받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주치의 파리둘라 아흐메디(Faridullah Ahmedi)가 당뇨병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최수봉 교수에게 소년의 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 이루어지게 됐다.

최 교수는 주치의 요청을 받고 이 소년과 주치의의 왕복항공료와 체재비 및 치료와 관련한 모든 비용을 부담키로 하고 두 사람을 초청했다.

6세 때부터 당뇨병을 앓아온 만수르 호르마트는 현재 몸무게가 46kg으로 성장 발육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며 매일 오전, 오후 인슐린주사를 맞고 있지만 혈당은 240-500을 넘나들고 있다.

현재 만수르 호르마트는 수시로 이어지는 두통으로 인해 학교 수업도 집중할 수 없고, 늘 피로감을 호소하며 뛰는 것도 힘든 상태다.

주치의인 아흐메디는 “이 소년은 시력도 좋지 않고 오른발과 등의 통증은 심각한 상태로 요즘에도 종종 하루 종일 누워서 지내기도 한다”며 “2년 전에는 혼수상태에 빠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최수봉 교수는 “이 소년의 경우 현재 심각한 합병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치료를 서두르지 않을 경우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인슐린펌프로 2주 정도 치료하면 혈당을 24시간 정상화시켜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소년은 오는 4월 9일까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건국대병원에서 최수봉 교수로부터 인슐린펌프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게 되며 주치의도 최 교수로부터 인슐린펌프 치료법을 배워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소년의 치료를 지속적으로 돕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수봉 교수는 지난 1979년 세계 최초로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개발, 상용화에 성공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치료효과를 인정받아 2000년에는 국내 치료기 최초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는 개가를 올리기도 한 당뇨병 학계의 권위자 중 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