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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치유기' 이도겸 "극복의 아이콘, 제 삶도 성장…따뜻한 배우 되고파"(인터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주철이의 삶을 쫓다보니, 제 삶이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요."

시련을 겪었지만 다시 일어서는 청년, 따뜻한 남동생,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에 출연 중인 이도겸은 마음을 다해 주철을 만나고 있다. 푸릇한 청춘의 모습이, 올바른 마음이 캐릭터와 꼭 닮았다.

배우 이도겸은 '내 사랑 치유기'에서 치우(소유진 분)의 동생 임주철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드라마는 이제 막 반환점에 접어든 시점, 이다겸은 "처음엔 부담도 컸고, 긴장됐다. '선배님 떨립니다'라고 하면 '괜찮다'며 응원해줬다. 지금은 현장 가는 즐거움이 크다. 촬영장이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라, 마치 드라마 속 드라마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고 활짝 웃었다.

극중 이도겸이 연기하고 있는 주철은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를 꿈꿨지만 악성 림프종 진단으로 시련을 겪은 인물. 완치 후 한수그룹 경비원으로 취직해 새 삶을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다. 과거 힘든 일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은 이도겸은, 주철을 '극복의 아이콘'이라고 표현하며 그 마인드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캐릭터에 대한 따스한 애정이 묻어났다.

"주철이는 무슨 일이 닥쳐도 좌절하지 않았던 친구죠. 아팠을 때도 견디고, 백수 시절을 보낼 때도 극복을 했어요. 어쩔 수 없이 제 삶과 드라마 캐릭터를 비교할 수 밖에 없잖아요. 사실 저도 힘든 일이 있었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많았는데 가족들, 친구들에게 사랑을 받다보니 살아지는 힘이 생기더라구요. 다만 주철이의 방식이 더 올바르다는 생각을 해요. 긍정적인 모습을 배워야겠다. 주철의 삶을 쫓아가다보니 성장하는 느낌을 받아요."

이도겸은 '내 사랑 치유기'에서 소유진, 연정훈과는 또다른 '막내'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주철은 한수그룹 오너 딸이자 디자이너인 최이유(강다현 분)와 알콩달콩 '썸'에서 연인 단계로 발전하는 모습으로 설렘을 안겼다. 최근에는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며 험난한 사랑을 예고했다.

어찌보면 뻔한 '남자 신데렐라' '캔디남' 설정으로도 보일 수 있지만, 상대의 '진심'을 바라보며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극중 황영희 선생님 대사 중에 '니가 금덩이를 들고 와도 니가 싫으면 엄마는 싫고 거적떼기를 입고 와도 네가 좋으면 나는 좋다. 마음에 집중해'라는 대사가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명예나 지위로 잰다면 자기 마음에 솔직해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감독님, 작가님도 '참사랑을 잊지 말라'고 하셨어요. 사람을 사랑하는 그 마음에 집중하려고 해요."

'심쿵' 포인트에 대한 질문을 하자 "연구할수록 심쿵이 안 나온다"고 웃으며 "멋있게 보이려고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충실해서 하려고 한다. 그게 심쿵이 아닐까 싶다"고 미소 지었다.

상대역인 강다현과는 촬영장에서도 편안한 사이로, 드라마 케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도겸은 "다현이는 이유라는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백퍼센트"라며 "명랑하고 통통 튀는 친구다. 다현이가 현장에 오면 분위기가 밝아지고, 옆에만 있어도 에너지가 생긴다. 전 진지한 편인데 다현이가 밝아서 케미가 저절로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도겸에게 고마운 사람들은 또 있다. 아직도 같이 작품을 하는게 신기하다는 소유진, 연정훈부터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가는 스태프 한 명 한 명 소중한 현장이다.

"소유진 누나는 정말 친누나 같아요. 컨디션을 물어봐주고, 오랜 시간 야외 촬영을 하면 감기 조심하라고 걱정 해줘요. 제가 긴장을 너무 많이 하면 '괜찮아 괜찮아' 해주세요. 비록 드라마 동생이지만 밖에서도 진짜 누나처럼 잘 챙겨줘서 고마워요."

"제가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배우들과 연기하는 게 너무 신기해요. 진짜 한가인 팬이었는데 연정훈 선배님을 만나서 연기를 하는 날이 올줄 몰랐죠. 연정훈 선배님을 만나보니 '한가인 선배님이 반할 만하구나' 싶었어요(웃음). 섹시하고 여유롭고, 나도 저런 어른 남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요."

이도겸은 함께 하는 배우들을 이야기 할 때는 설렘을 담았다가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진중해졌다. '내 사랑 치유기' 속 바르고 열정 넘치는 주철의 모습과도 겹쳐졌다.

이도겸은 올해 스물 아홉인 신인 배우다. 군 복무 시절, 지금의 룸메이트가 던진 '연기할 생각 없어?'라는 말 한마디에 연기를 꿈꾸기 시작했다. 수학과를 다녔던 그는 전공을 바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늦깎이 데뷔'였던 만큼, 더 부지런히 달렸다.

2016년 웹드라마 '사사롭지만 좋은 날'로 데뷔해 '솔로몬의 위증' '맨몸의 소방관' '역적'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에 출연했다. 올해 '당신의 하우스헬퍼'와 '내사랑 치유기'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이도겸은 "오디션을 정말 많이 떨어졌다. 좌절도 많이 했다"며 신인 시절 '맨몸의 소방관' 오디션을 봤던 이야기를 꺼냈다.

"소방관 친구가 있어요. 어느날 그 친구가 한숨을 쉬면서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사람이 죽어가는 과정을 보는게, 내가 모르는 사람인데 사고를 당해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보는게 힘들다고. 그런 걸 위로하고 있던 찰나에 '맨몸의 소방관'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비록 적은 대사였지만, 그 대사의 무게를 어렴풋이 느끼게 됐어요. 신입 소방관 친구가 느끼는 마음과 같겠구나, 정말 진지하게 대사에 임했고 연기를 하게 됐어요. 그 때서야 캐릭터를 만나는 것이,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내 사랑 치유기' 오디션을 보면서는 십 년 후 자신에게 편지를 남겼다. 최악의 컨디션으로 오디션을 봤고, 떨어졌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 어쩐지 자신에게 좌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어차피 이 오디션은 떨어졌고, 제가 먼 훗날 배우를 하고 있다면 이런 영상이라도 남아서 추억 사진처럼 간직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십 년 뒤에 어떤 배우가 될지 모르겠지만 십년 전의 저는 좋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고, 이런 마음을 잃지 말라고. 그렇게 상상하면서 이야기 했어요. 십년 뒤 꿈꾸는 제 모습이요? 따뜻한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정말 좋은 위치에 있는 배우가 된다 하더라도, 마음이 그렇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아요."

'내 사랑 치유기' 감독이 왜 이도겸을 선택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마음이 따뜻한 배우, 진중한 청년. 또다시 드라마 속 주철의 모습이 보였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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