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무상 임대.. 도로 위의 ‘창업 베이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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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지원하는 한국도로공사
유동인구 많은 휴게소에서 사업성 확인과 자본금 마련
인테리어.임대료 모두 무료
관계기관과 법령개정 통해 졸음쉼터서 푸드트럭 허용
적은 비용으로 창업 꿈 키워


중부고속도로에 있는 하남드림휴게소. 겉보기에는 평범한 휴게소처럼 보이는 이곳은 한국도로공사가 지원하는 청년창업매장들로만 구성된 청년창업클러스터 휴게소다. 야외에 있는 12개의 다양한 청년창업매장은 색다른 메뉴와 이색적인 액세서리로 고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실내의 6개 매장은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교육과 실습을 지원한다. 고객들의 쉼터인 휴게소가 청년창업의 베이스캠프가 된 것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청계졸음쉼터의 푸드트럭 모습. 청년창업자를 대상으로 공모해 선발하고 월 10만원의 이용료로 푸드트럭을 운영할 수 있다.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왼쪽)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청년창업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청년창업매장

지난 2014년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취임한 후 고속도로휴게소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들이 머물며 한국도로공사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고속도로휴게소라는 생각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2014년부터 청년창업휴게소 제도를 통해 만 20세 이상 35세 이하 청년에게 휴게소 매장을 창업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휴게소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시험해보고 창업 밑천도 확보하라는 취지다.

2014년 29개 매장으로 시작한 청년창업매장은 올해 64개 휴게소에 총 93개 매장으로 확대됐고 342명의 청년들에게 창업기회를 제공했다. 창업자 공모도 연 1회에서 수시공모 방식으로 바꿨다. 특히 청년창업가들에게는 매장과 인테리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초기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고객 반응이 좋을 경우 최장 2년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매장운영 성과를 평가해 우수 매장에 대해서는 '우수창업자 인증서'를 주고 인근 휴게소에 정식 매장 입점도 주선하고 있다. 특히 하남드림휴게소에서 고로케 매장을 운영했던 청년 창업자들은 2년간의 운영기간이 끝난 후 도로공사와 롯데마트 간 협약을 통해 지난해 10월 서울 노원구 롯데마트 중계점 푸드코트에 입점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청년창업매장은 청년들에게 창업의 기회가 됐다"면서 "고객들도 기존의 휴게소에서 맛볼 수 없었던 다양한 음식과 색다른 상품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졸음쉼터에 등장한 '푸드트럭'

한국도로공사는 청년창업매장과 함께 고속도로 졸음쉼터 14곳에 푸드트럭을 설치하고 청년들에게 창업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푸드트럭 운영자는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 중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운영기간은 1년이며 우수 운영자에게는 운영기간을 1년간 연장해준다. 운영자는 월 10여만원의 사용료를 내고 푸드트럭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한국도로공사는 창업자들의 조기정착을 위해 영업 초기 6개월 동안 임대료(매출액의 1~3%)를 받지 않는다. 또 창업컨설팅, 상품개발 및 성과평가 등 체계적인 사후관리로 푸드트레일러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푸드트럭은 수도권에서는 서울외곽고속도로 내측의 시흥.김포 톨게이트와 외측의 성남.시흥.청계.김포 톨게이트 등 6곳, 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톨게이트(서울.목포방향), 오산(서울방향).검단(서울.부산방향), 영동고속도로 이목(강릉방향), 남해고속도로 지수(부산방향), 제2중부고속도로 상번천(통영방향) 등 총 14곳에서 운영 중이다.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푸드트럭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기관 간 협업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졸음쉼터에 푸드트럭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지난 2015년 5월에는 관련 규정이 없어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이 필요했다. 때문에 도로공사는 2015년 6월 4일 국토교통부, 식품의약처 등 정부부처와 법령개정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고 단 열흘 만에 시행규칙 개정에 합의를 이뤘다. 이후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7월 21일 법령이 공포됐고 푸드트럭 영업장소가 고속도로 졸음쉼터로까지 확대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졸음쉼터 푸드트럭과 휴게소 청년창업매장은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큰 비용 부담 없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제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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