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의기투합 청년 셰프 3인방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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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10.17. 오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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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롯데마트 청년 창업 프로젝트로 탄생한 홍성관·김동민·손병천 셰프 ]
롯데마트 서울 중계점에 '청년창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둥지를 튼 손병천, 홍성관, 김동민 셰프(왼쪽부터)가 더 맛있는 요리를 위한 다짐을 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중계점 지하 푸드코트. 지난 10일 문을 연 중식당 '차이타이'에서는 홍성관(34), 김동민(34), 손병천(31) 등 30대 청년들 손놀림이 분주했다.

주력상품인 '고기짬뽕'을 주문했다. 수북이 담겨져 나오는 고기에 면은 거들뿐. 5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 넓직한 돼지고기가 풍성했다. 빨갛게 보이지만 그리 맵지 않은 국물에 '젓가락에 채이는' 고기의 식감에 행복감이 몰려왔다.

3명의 만남은 2005년 시작됐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하던 홍성관, 김동민 셰프는 인근 식당에서 근무하던 손병천 셰프를 만나 친분을 가졌다. 비슷한 나이대의 이들은 '가로수길 결의'를 맺었다. 함께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보자고 다짐했다.

함께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이들에게 2년 전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주관한 '청년창업 공모전 일반음식점 부문'에 참가해 1등으로 입상했다. 고속도로에서 누구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맛과 영양이 더해진 '킬러 콘텐츠'로 크로켓을 선택했다. 중부고속도로 하남 드림휴게소에서 '셰프의 고로케'라는 이름으로 팔았다. '대박'이 났다.

도로공사와 2년간 계약이 끝날 무렵 롯데마트에서 제안이 왔다. 외식분야 청년창업 육성프로젝트 '청년식당' 브랜드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는 롯데마트의 권유를 받아들여 중계점에 둥지를 틀었다. 대표 메뉴로 붉은 짜장, 고기짬뽕, 매실 탕수육의 중식과 양지 쌀국수, 나시고랭(태국식) 등 면 중심의 중국·태국음식을 고심 끝에 선정했다.

홍 셰프는 "3명 모두 면 요리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해 가족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음식 15가지를 뽑았다"며 "인근에 아파트가 많고 대형마트 특성상 가족단위 고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메뉴 개발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3명의 요리 주전공은 다르다. 홍 셰프는 이태리 음식, 김 셰프는 중식, 손 셰프는 일식이 주무기다. 하지만 모든 요리의 기본인 면을 다루는 솜씨는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이들이 입문한 과정은 다르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김 셰프는 "내가 만든 음식을 남김없이 깨끗하게 고객이 비워 줄 때 희열을 느낀다"며 "더 맛있는 음식을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천문학과를 나온 뒤 어릴 적부터 꿈이던 요리에 발을 디딘 손 셰프는 "취미로 요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다 꿈을 버릴 수 없어 요리사의 길로 들어섰다"며 "좀더 나은 메뉴개발을 위해 영업종료 이후 새벽 1시부터 동틀 때까지 회의를 하는 등 음식에 관한 자존심은 모두 최고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목표는 1년에 하나씩 '차이타이'를 비롯한 레스토랑을 여는 것. 홍 셰프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만든 음식을 싸고 맛있게 먹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며 "'꿈의 완성'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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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 기자 fai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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