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이 올해 지상파 TV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기록을 깼다. 품격 있는(?) 막장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전날(27일) 방송된 '황후의 품격' 23, 24회 시청률(전국 기준)은 15.1%, 17.9%를 각각 기록했다. 24회의 17.9%는 22회 때의 16.1%를 뛰어넘는 자체 최고 시청률일 뿐 아니라 올해 방송된 지상파 평일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인 '리턴'(SBS)의 17.4%도 넘어선 최고 기록이다.

'황후의 품격'이 이처럼 시청률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막장 드라마의 재미가 듬뿍 담겨 있기 때문이다. 

   
▲ 사진=SBS '황후의 품격' 포스터


김순옥 작가 작품이다.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등 걸작 막장 드라마를 잇따라 히트시킨 김순옥 작가가 처음 미니시리즈에 도전해서도 복수극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필력을 드러냈다. 배경 자체를 현재가 입헌군주국이라는 판타지로 해버려 웬만한 황당함은 문제도 아니게 만든 영리함도 돋보였다.

주동민 PD 연출이다. '리턴'으로 시청률 대박을 일궈냈던 주동민 PD가 '황후의 품격'으로 스스로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무리한 설정도 금방 잊게 만드는 자극적인 영상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드는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어설픈 연기였다면 한심한 막장이 될 수 있었던 '황후의 품격'에 배우들이 생동감과 긴장감을 불어넣어 드라마가 살아 숨쉰다. 

순수 소녀, 또순이 이미지의 장나라는 복수의 칼날을 가는 강심장 황후를 폭넓은 표정 연기로 녹여내 극의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잘생김에 액션까지 장착한 최진혁, 경지에 이른 신성록과 신은경의 악역 연기, 얄미움으로 시청자들 욕받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듯한 이엘리야와 윤소이, 윤다훈 이희진 오아린(아역)의 감초 연기 등이 조화를 이루며 이 방대하고 복잡한 현대판 궁중 암투 판타지 복수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황후의 품격'은 총 48부작 가운데 절반인 24부를 마치고 2018년을 보냈다. 새해엔 또 얼마나 높이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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