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서 '소화액' 날벼락…아이들 축 늘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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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28.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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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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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서울의 한 구립 박물관 전시실에서, 화재 진압에 쓰이는 소화약제가 쏟아지면서 관람객들을 덮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방학을 맞아서 박물관을 찾았던 어린 학생과 학부모들이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짙은 연기가 전시실 출입구 밖으로, 갑자기 뿜어져 나옵니다.

연기는 금세 박물관 3층 전체로 펴졌습니다.

조금 뒤, 박물관 직원들이 축 늘어진 어린 아이들을 안고 황급하게 뛰쳐나옵니다.

관람을 하던 어른들도 마찬가지, 직원들이 팔다리를 잡아끌면서 밖으로 옮깁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쯤, 서울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전시실 천장에서 화재 진압용 소화약제가 쏟아졌습니다.

공기와 만나면 가스로 변하는 약제를 흡입한 어린이 6명과 학부모 7명이 구토증세 등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약제는 화재시 자동으로 분사돼 불을 끄는 용도로 쓰이는데, 인체에 독성은 없지만 특유의 강한 냄새 때문에 많이 마시면 어지럼증과 구토를 일으킵니다.

사고 당시 박물관에서는 한 달에 한 번 하는 소방점검 중이었습니다.

방학을 맞아 찾아온 어린이들을 포함해 50명이나 관람하고 있는데도 퇴거 조치 없이 점검을 한 겁니다.

[이강환/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소방점검 도중에 소화액이 일부 방출되는 사고가 있었는데, 저희 직원들이 초동조치를 잘해서 전원 안전하게 대피를 시켰고…"

관람객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대부분 퇴원했습니다.

경찰은 소화 약제가 왜 갑자기 쏟아져 나왔는지 점검업체 직원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조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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