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단 해외로"…소주업계, 한류 타고 수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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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28. 오후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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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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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인축제에서 자두에이슬 등 하이트진로의 제품들을 소개하는 모습. 2018.12.28(사진=하이트진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국내 소주업계가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희석식소주 시장이 다소 정체 상태인 가운데 한류 바람을 타고 소주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해외에서 판매 확대에 나서보겠다는 전략이다.

28일 국세청 통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류 출고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소주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희석식소주 출고량도 다소 정체돼있는 상황이다.

2013년 이후 국내 희석식소주 출고량은 2013년 90만여㎘에서 2014년 95만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5년 95만여㎘, 2016년 93만여㎘, 지난해 94만여㎘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몇 년간 국내 희석식소주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소주 제조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 내 1위 주류 체인 판매점인 빈랩(Vin Lab·Винлаб)에 소주 제품을 입점하고 현지인 및 관광객 대상으로 참이슬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빈랩은 러시아 최대 주류 생산기업인 벨루가그룹(Beluga Group)의 계열사로 러시아 내에 400여개의 매장을 가진 주류 판매점이다. 그동안 러시아에서 한식당 위주로 소량의 소주를 판매해왔지만 앞으로 현지 매장을 통해 참이슬 후레시, 자몽에이슬 등 대표 소주 제품들의 진출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1968년 베트남전쟁 파견 군인을 위해 소주를 처음 수출한 하이트진로는 아시아시장의 성장을 발판으로 소주 세계화에 나서고 있다.

2016년 베트남법인을 설립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진로포차 1호점, 캄보디아 프놈펜에 안테나숍 등을 만드는 등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소주판매는 2015년 490만 달러에서 2016년 600만 달러, 지난해 880만 달러 등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에서도 소주 알리기에 적극 나서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에 이어 세 번째 과일리큐르 브랜드인 자두에이슬을 올해 초 동남아 주요 국가에 이어 지난 9월 미국 전역에서도 출시하는 한편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프랑스 파리 등에서 참이슬 브랜드 홍보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롯데주류도 소주 수출에 적극적이다. 케이팝(K-Pop)의 인기 등에 힘입어 각 나라의 특수성을 감안한 현지화와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국, 영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 50여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롯데주류가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경월'은 올해도 일본 내 한국소주 점유율 60% 이상을 유지하면서 2004년 이후 이어가고 있는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시장인 일본뿐 아니라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다낭국제공항 신(新)터미널 면세점에 소주 '처음처럼'을 입점했다. 처음처럼이 해외 면세점에 입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소주시장은 전체 동남아 소주시장의 3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만큼 롯데주류 역시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진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처음처럼은 베트남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7%의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약 30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소주 특유의 알코올향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과일맛 주류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과일소주로 불리는 '순하리'를 '순하리 딸기', '순하리 블루베리', '순하리 요거트' 등 수출 전용 신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순하리는 2015년 첫 수출 이후 2년 만에 수출 실적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호응을 얻는 분위기다. 이름 역시 중화권에서는 '처음처럼으로 즐거운 술자리를 갖자'는 의미를 담아 국내의 처음처럼과 유사하게 발음되는 '추인추러(初饮初乐·첫맛 첫기쁨)'로 명명하고 영국과 미국에서는 '첨처럼(Chum-Churum)' 이라는 제품명을 붙여 접근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인 '글로벌 비전 2024'를 통해 국내 주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시장에서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종합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도 "기존 주력시장인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 다른 지역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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