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소액금융 양날개 … 동남아 디지털금융 영토확장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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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27. 오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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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선 기업금융 강화·미얀마선 소액대출 주력

원펌 전략회의 활성화로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

인도 이어 홍콩·싱가포르서 IR…시장 공략 고삐






핀테크로 글로벌시장 개척한다

<4> KB금융


'이제 국내가 아니라, 동남아시아 1위 은행이다.'

KB금융지주의 2019년 목표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연말도 잊고 동남아시아 금융 시장 개척에 여념이 없다.

KB금융지주의 동남아 진출 전략 핵심은 '리테일(소매금융)'과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금융)'이다. 이에 무게를 두고, 지역별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에서는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하고, 진입장벽이 낮고 자금수요가 풍부한 미얀마에서는 일반 소액대출과 현지 NGO와의 협력을 통한 주택자금대출이 결합된 모델을 선보이는 식이다.

이와 함께 KB금융지주는 원펌 전략회의를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원펌 전략회의란 그룹 내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및 현안에 대한 빠른 해결을 위해 각 부문별로 진행하는 계열사간의 협의체를 말한다.

27일 KB금융지주의 글로벌 진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현재 아시아 지역에만 모두 10개국, 41개의 네트워크 망을 갖추고 있다. 올해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 법인을 포함해 6개의 지점망을(1개 법· 5개 지점) 운영 중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이 자체 육성한 현지직원을 지점장으로 임명했다.

실적도 남다르다. 금리경쟁력과 신속한 대출 프로세스에 기반한 중소기업(SME)대출을 중심으로 활발히 영업을 추진해 지난해에는 대출금이 전년대비 47% 증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진입장벽이 낮고 자금수요가 풍부한 미얀마에서는 2017년 'KB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해 총 6개의 지점망을(1개 법인·5개 지점) 운영 중이다. 일반 소액대출 및 현지 NGO와의 협력을 통한 주택자금대출이 결합된 차별화된 비즈 모델(Biz Model)로 영업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물 흐르듯 현지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개선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현지화 전략을 '상선약수'에 비견한 한 것이다.

KB국민카드 지난 9월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대표 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미얀마 시장진출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할부금융과 신용카드업 영위가 가능한 '종합여신전문금융기관' 형태로의 진출을 추진하고, 베트남 시장에서 소비자금융업 참여를 통하여 신용대출, 카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올해 4월 한상 기업 코라오그룹과 합작해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인수했다. 캄보디아 특수은행 TSB(Tomato Specialized Bank)지분 100%을 KB국민카드(90%)와 코라오그룹 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10%)가 함께 인수했다. 우선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체크카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코라오그룹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할부금융을 전담하여 빠르게 시장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창출하려는 곳도 있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은 라오스 현지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현지기업과의 합작리스회사 'KB 콜라오 리싱 컴퍼니(KOLAO Leasing Company)'를 설립해 현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코라오 뿐만 아니라 현지 타 메이커들과의 제휴를 통해 영업기반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3위의 재벌그룹인 시나르마스 그룹과 합작 설립한 'KB 인슈어런스 인도네시아(Insurance Indonesia)' 법인을 통해 한국계 및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재물 및 자동차 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현지 증권사 중 자산기준 27위인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하여 KB 시큐리티스 베트남(Securities Vietnam)으로 사명을 변경 후 운영 중이다. 현재 브로커리지 및 IB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고객의 베트남 주식투자 주문 시 매매 대행, 부동산 등 베트남 현지 우량상품 발굴 및 구조화된 상품을 국내투자자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향후 주가지수선물 상품 취급을 위하여 파생상품 판매인가를 획득하고, 현지기업 인수 자문 등 M&A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2017년 10월 KB증권의 싱가포르 법인을 인수하여 운영 중이다. 2018년 9월부터는 중국 상해 일반법인을 설립하여 중국 시장 및 산업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베트남 투자 증가에 대응해 베트남 아웃바운드 영업기반 확대와 베트남의 소득증가에 따른 자산운용시장 성장에 대비한 자산운용업 진출도 모색 중이다.

활발한 동남아 시장 진출로 최고경영자(CEO)의 발길도 분주하다. 글로벌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는 윤종규 회장은 지난해 초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을 돌며 시장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윤 회장은 올해 수차례 "아시아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글로벌 시장을 끌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7월 인도 순방에도 동행했다. 윤 회장은 인도 방문에서 국영은행은 바로다 은행과 양사간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인도 시장 진출에 신호탄을 쐈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취임 이후 첫 해외 투자설명회(IR)를 열기도 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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