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02





중학교 때 수련회를 가면, 아직 체 자라지 못한 까까머리 남자아이들이 과장된 화장, 과장된 몸짓을 하며 터질듯한 마이를 입고 춤을 췄어. 얼굴엔 분칠을 과하게, 입술은 시뻘겋게. 그런 화상을 하고서 섹시춤을 추는데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다들 입을 틀어막고 꺽꺽 웃었어. 그런 기억 하나쯤 다들 있을거야. 그땐 그게 왜 그리 즐거웠는지 몰라. 



“변태 아니야?” 


A언니는 내 새끼손가락보다 얇고 가는 고무줄을 인형사이즈 튜튜에 덧대며 그 말을 뱉었어. 그런 언니 옆에서 난 카메라줄을 만지작거리며 누워있었어. 수술한 발이 뻐근한 느낌이 들더라. 


“글쌔… 나 사진사 만나본건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 원래 예체능 쪽이 독특한 사람 많다잖아.” 


“아무렴, 야 나도 미대였어. 흔할 것 같진 않은데? 여장남자." 


“언니가 몰라서 그래, 유명한 사람도 있대.” 


하늘바람구름의 또 다른 취미를 깨닫고 나서 나는 내 나름대로의 조사를 해봤어. 인터넷의 세계에는 중학교 축제의 우스꽝스러움이라던가 미국의 드랙퀸과는 다른, 나름 차별화되는 문화가 있더라. 여자보다 예쁜 남자라는 문구로 커뮤니티에 유명세를 떨치는 남고생이라든가 고운 화장술로 자기 모습을 180도 둔갑시키는 남대생이라든가. 


“이것 봐. 이 사람 남자래.” 


난 내 폰을 손바느질하는 언니 코 밑에 들이밀었어. 사진 속 남자는 복고풍 여자 교복을 입은체 긴 가발을 늘어뜨리고서는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어. 왠만한 얼짱 뺨치는 외모. 


“와. 곱네.” 


“근데 남자래.” 


“되게 어려보이네. 이 사람이 네 사진사야?” 


“아니.. 이건 그냥 여장으로 유명한 사람.” 


하늘바람구름은 예쁘진 않았어. 여자라 하기에 골격이 너무 컸고, 그렇다고 모델다운 자세라던가 비율이 썩 좋은 것도 아니었거든. 


그의 여장이 과거의 중학교 아이들 혹은 유명한 여장남들의 그것과는 다르다 느껴졌던건, 사진에서 감지되는 그만의 고집이었어. 아니면 아집일까? 사진은 아름다웠지만 자세히 보니 괴기스러웠달까. 무언가를 강요하는 미학이 그의 사진 속에 있었어. 그래서인지 A언니한테 섣불리 사진을 보여주기 꺼려졌어. 내 속내, 내 취향을 들키는 것 같았거든. 


“느낌 별론데 계속 만날거야 그 사람?” 


언니는 인형의 잘록한 허리를 튜튜로 감추며 나에게 물었어. 


“그냥 ... 사진 배우려고. 그 사람 사진 잘 찍어." 


"괜찮겠어?"


"언니 카메라 돌려줄 때까지 뽕을 뽑아야지.” 





주말에는 xxx역으로 갔어. 


한참 추울 때라 그런지 공원은 한산한 편이었는데, 멀리 정좌 쪽에 사진사 같아보이는 사람무리가 있었어. 다들 묵직한 검은 쌕 같은걸 들고 얘기를 나누는데 이 날씨에 조끼를 입은 사람도 몇 명 보이더라. 그들을 둘러싼 나무들은 잎이 죄다 떨어져서 앙상하고 초라하기 그지없었어. 


근데 그쪽 거동을 살피는데 아무리 봐도 하늘바람구름이 안 보이는 거야. 키가 큰편이라 눈에 확 띌텐데 비슷한 사람조차 보이지 않았어. 폰을 보니 이미 도착했다는 문자만 와있고, 어디에서 뭘하는지 답변이 없네. 문자를 보내도 답변은 없고, 화장실 쪽을 봐도 개미새끼 한 마리 안 보이고. 기다리다 답답해서 결국 전화를 걸려던 찰나, 누가 어깨를 톡톡 치더라. 


뒤를 돌아보니 베이지색 코트를 걸치고 속에 겨자색 니트를 치마속에 구겨입은 하늘바람구름이 서있었어. 


“놀랐어요?"


 그가 쓴 짙은 밤색 웨이브 가발은 꽤 길이가 있어서 가슴팍에 뒤엉켜있었고, 입술엔 연핑크색 글로즈가 반짝이고 있었어. 저번보다 더 커보이길래 밑을 봤더니 킬힐장착한 부츠를 신고 있더라. 그 차림을 하고 옆에 카메라 가방을 든체 다소곳하게 웃고 있는 거야. 


“하늘님?” 


“용캐 알아봤네요. 많이 놀랐어요?” 


“조금 ..” 


“난지 모르겠죠?” 


“아 근데 사진 속 모델이 하늘님인거 알아서 생각보다 놀라진 않았어요.” 


내 말에 하늘바람구름은 기쁜건지 화난건지 모를법한 표정을 지었어. 


“아, 사진 난줄 알았어요? 보통은 못 알아보던데.” 


“그게, 처음엔 봤을 때는 몰랐는데, 사진을 몇번 더 보니까 알겠드라고요.” 


내 해명을 듣고 나서 그는 또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어. 


“우선 출석이나 하죠. 여기선 이름표 없이는 사진 못 찍어요.” 


정좌 쪽으로 가니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과 스텝 같은 사람 몇명이 근처 벤치에 앉아 있었어. 그 옆옆에는 모델지원자로 보이는 젊은 여자들이 몇 명 떨고 있었고. 다들 추운지 보온병 같은걸 들고서 이름표를 주고받고 있더라. 사진사들은 나이대가 좀 있어보였어. 서른에서 마흔이 평균? 


그들은 거진 서로 아는 사인 것 같았는데, 즐거운 듯 떠들다 우리가 다가오니까 조용해졌어. 하늘바람구름은 개중에 한 명에게 반가운듯 인사를 했지만 그 남자는 께름칙한 표정으로 장부를 던져줄 뿐. 침묵 속에 몇천원의 돈과 이름표가 오가더니 금새 내 차례가 되었어. 


“저쪽에서 하죠. 먼저 가 있을게요.” 


딱딱한 말투로 하늘바람구름은 정좌의 무리를 뒤로 한체 먼저 성큼성큼 가버렸고, 난 서둘러 천원짜리와 이름표를 교환하고 그를 따라갔어. 한참 걸어간 그 공원길은 정말 아무도 없어서 삭막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고, 유독 바람이 세게 불어 눈이 잘 안 떠졌어. 가운데로 쭉 뻗은 길은 호수로 이어지는데 날씨가 흐려 호수 너머가 잘 보이지 않았고, 그 길 가운데 하늘바람구름은 담배를 꼬나물고 그 특유의 조소와 함께 지포로 불을 붙이려하고 있었어. 근데 불이 안 붙는 거야. 


“아이씨.” 


딸칵 딸칵 


그가 입은 커피색 스타킹 사이로 단단하게 뭉친 종아리 알이 보였어. 밤색 가발이 그의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었는데, 얼굴을 가리고도 남자인걸 알겠더라. 


“아이씨 이거 왜 안돼.” 


“무슨 일 있어요?” 


갑자기 성을 내는 그 사람이 무서워 난 좀 떨어진 지점에서 멈춰 섰는데, 그 사람은 이내 담배를 버리더니 무서운 기세로 가발 뒤를 벅벅 긁기 시작했어. 그 때 가발이 조금 움직여서 밑에 망이 보였는데, 순간 허물을 벗은 뱀을 본 것 마냥 기분이 이상하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거야. 


“별씨 나이가 어떻게 된다고 했죠?” 


“저, 스무살이요.” 


“아. 좋을 때다.” 


하늘바람구름은 가발을 다시 매만지고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어. 


“있잖아요, 난 별씨가 날 편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 


“네?” 


“미안해요. 부담스럽죠? 근데 사진 쪽에 보다시피 내가 친구가 별로 없어서.” 


그는 화난듯 정자 쪽을 째려 보았어. 


“저기 커뮤 분들이랑 사이가 안 좋은가봐요.” 


“아, 별건 아니에요. 여긴 깨어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 지지리궁상 아저씨들 뿐이잖아, 머리가 딱딱하게 굳어서 새로운걸 못 받아들인다니까. 하긴 어딜가나 나 같은 사람이 별로 없긴 하죠. 다시 해외로 떠야할까봐.” 


존댓말 반말을 섞어쓰던 그는 다시 나를 돌아보고는 득이양양한 표정을 지었어. 


“그래도 알아요? 나 저 아저씨들보다 사진을 훨씬 잘 찍는거.” 


그는 가방 지퍼를 내리더니 카메라를 꺼내들었어. 


“이리와봐요. 내가 기초부터 좀 설명해줄게.” 





한 사십분 배웠을거야. 인상과는 달리 그는 좋은 선생님이었어. 설명도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고. 어려운 용어를 배제한 그의 설명은 귀에 쏙쏙 들어왔어. 


하지만 그동안 추위는 장갑을 뚫고 들어와 내 손을 꽁꽁 얼려버렸어. 몸은 얼음장, 귀도 떨어질 것 같고, 그 사람이 하는 말도 나중가선 잘 안 들리더라. 결국 양해를 구하고 잠시 정좌 쪽 화장실로 향했어. 공원은 넓었고 내부에 카페라던가 작은 빌딩같은게 있긴 한 모양인데 도저히 어디있는지 모르겠는 거야. 핫팩이라도 사올걸 후회하며 화장실로 들어갔어. 


언 몸을 추스린 뒤 밖으로 나오는데 마침 담배를 피러 나온 사진사가 한 명 서있는 거야. 화장실 옆 나무에서 그는 찍은 사진을 돌려보며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나오는 순간 나와 눈이 마주쳤어. 아까 장부를 던져준 그 사람이었어. 상대도 나를 알아 봤는지 눈썹이 올라가더니 이내 손짓을 하더라, 잠깐 와보라고. 


“저기요.” 


“네.”


“저기 저. 걔. 하늘 뭐시기랑 같이 왔죠?” 


“네. 왜요?” 


이 사진사는 피부가 검붉고 약간 곰보였어. 술을 아주 좋아할 것 같은 상. 그는 나를 쳐다보다가 약간 한숨같은걸 쉬면서 말하더라. 


“걔 좀 이상한건 알고 같이 다니는거에요?” 


“하늘님이요?” 


“걔 말고 누가 있어요.” 


“여장 말씀인가요?”


“아니 꼭 그것만은 아니라 …” 


“사진 잘 가르쳐 주시던데 ..” 


“아.” 


내가 왜 사서 귀찮은 일을 하는거지 싶은 표정이 곰보 위를 스쳐갔고, 그는 담배를 나무에 비벼껐어. 


“맘대로 해요.” 


별 다른 말 없이 그는 날 두고 가버렸고, 결국 그 날 난 다른 사진사들과 말 한번 섞지 못했어. 아까 있던 자리로 돌아가서 곰보 사진사 얘기를 꺼내니까 하늘바람구름은 얼굴을 찌푸리며 매우 불쾌해하더라. 


“그놈들 다 텃세야 텃세. 별 것도 아닌 것들이 대포 하나 샀다고 유세라니까.” 


그는 다리를 꼬며 손바닥으로 턱을 비볐어. 


“어차피 우린 사진 배우러 온거니까 친목따윈 안 해도 돼요. 여차하면 우리끼리 놀면 되죠.” 


이 말을 하며 그는 첫날에 악수하듯 본인의 긴 팔로 내 팔을 감싸며 팔짱을 시도했어. 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난 반응도 못하고 그대로 굳었어. 


“지금 뭐하는거에요?” 


“아이 춥다. 그치? 나도 화장실이나 갈 거 그랬네.” 


“저기 지금 뭐하는거냐구요.” 


곰보 사진사의 한숨이 떠올랐어. 


“그런 표정 짓지마요. 왜 이렇게 놀랐어.” 


하늘바람구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도리어 날 이상하단 듯 쳐다봤어. 가까이 붙은 그의 얼굴은 두꺼운 화장 덕에 우둘투둘했고, 눈가에 가짜 속눈썹 하나가 떼어질락말락한 상태로 나풀대고 있었어. 


“지금 난 여자야. ” 


“네?” 


“이렇게 입고 행동도 여성스럽잖아.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아니 언니라고 불러봐.” 


“네?” 


“별씨가 뭘 잘 모르네. 이렇게 입고 마음가짐을 달리하면 난 사람이 바뀌어요. 정체성이라고 하는거. 난 지금 여자에요 여자. 나처럼 털털한 여자도 있는 거야.” 


괴상한 논리를 펼치며 그는 내 팔을 꼬옥 감싸 안았어. 이러면 덜 춥다며. 


“미안한데 풀어주세요.” 


“언니라니까?” 


“아니, 제가 그, 스킨쉽 싫어해요. 여자가 해도 싫어요.” 


그 말에 그는 팔짱을 풀었어. 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뜻밖의 상황에 소리를 지르고 싶은 감정을 억누르며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어. 하늘바람구름은 내 요구에 순순히 응하며 연신 미안하다며, 별씨가 이렇게 싫어할줄 몰랐다며, 같은 여자도 싫은거면 진짜 싫은거지라며 사과를 했어. 


공원을 벗어나 역으로 걸어가는 도중, 그는 몇 번이나 추운데 밥이나 커피를 먹지 않겠냐며 운을 땠지만 난 전부 묵살 시켰고, 덕분에 우린 싸늘한 침묵 속에 역 앞에 도착했어.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하늘바람구름이 날 가로막더라. 


"저기.."


"왜요." 


정색한 내 표정에도 아랑곳없이 그는 소극적인 태도로 말을 이어갔어. 


"오늘 내가 가르쳐준거 있죠.” 


“..네.” 


“촬영회까지 와서 정작 촬영은 못했잖아요? 그게 내가 참 미안하고 걸려서.” 


“네.” 


“나 찍어줄래요?” 


그는 부끄러운 사실을 고백하듯 눈을 내리 깔며 물었어. 


“하늘님을요?” 


“네, 잘 배워서 날 찍어줘요.” 


역 앞까지 왔지만 우린 잠시 멈춰 섰어.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멈춰서서 날 보내지 않았어. 더 이상 밖에 있다가는 유리처럼 깨질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라. 뼛속까지 스며든 추위는 감각을 마비시켜.  


“나는요, 막 어린 여자애들 모델 삼고 그런 사진사 아니에요. 난 사실 찍는 것보다 피사체가 되는게 좋아서 .. 내 방식대로 배워서 날 찍어주면 나도 좋고, 별씨도 실력 늘고. 일석이조 아닌가요?” 


그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이어갔어. 


“아까 그 사진사, 진짜 별로인 사람이에요. 어린 모델들 꼬셔서 컨셉촬이라고 이상한거 찍고, 친목하고. 암튼 질이 안좋단 말이에요. 난 그런거 싫더라.” 


싫더라, 는 끝말에 애교가 서려있었어. 


“아..네.” 


“내가 책임지고 잘 가르쳐 줄테니까 나 찍어줘요. 어때요?” 


“저기, 저 이제 가야될 것 같아서..” 


“찍어줄거에요?” 


“네 찍어드릴게요. 근데 이제 정말 가야해요.” 


“기다려 봐요.” 


그는 언니의 데세랄을 뺏어가 멋대로 세팅을 조정하기 시작했어. 난 그 사람의 뻔뻔함에 화가 치밀어서 여차하면 뛰어서 역으로 다시 내려갈까 했는데, 우선 수술한 발이 아직 완전히 다 안 아문 상태였고, 또 저건 A언니 카메라잖아. 차마 두고 갈 수 없더라. 


“여기요. 내가 여기 서 있을테니까 거기서 찍어봐요.” 


하늘바람구름은 나에게 카메라를 돌려주고는 계단 옆쪽에서 다소곳한 포즈를 취했어. 내가 머뭇거리니까 연거푸 손짓을 하더라. 


“그냥 찍으면 되요.” 


“네?” 


짜증나서 멋대로 핀도 안맞추고 찍었는데, 그가 날 만류하며 다시 제대로 찍으라고 했어. 안 찍으면 도저히 안 보내줄 것 같아서 다시 각잡고 그를 찍어주었어. 사진을 보더니 그는 만족한듯 씨익 웃고는 말하더라. 


“고마워요 연주씨. 조만간 또 촬영해요. ” 






집에 돌아오니 밤 8시였어. 나는 뜨거운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엄마가 해준 강된장에 밥을 비벼먹고 한숨 잤던 것 같아. 자고 새벽에 깼는데 문득 하늘바람구름의 마지막 말이 떠오르더라. 


고마워요 연주씨. 


분명 내 이름을 말했어. 근데 내가 이 사람한테 본명을 말한 적이 있었던가? 


혼자 아리송하고 있는 사이 그 사람한테서 문자가 왔어. 새벽 세시인데 문자가 왔어. 별씨 조심히 잘 들어갔냐고, 친한 누나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데 제대로 촬영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그 누나도 있을거라 괜찮을거니까 시간만 되면 다음주 주말에 보지 않겠냐는 거야. 보자마자 기분이 나빠서 문자를 씹고 난 언니의 데세랄을 꺼내들어 하늘바람구름의 사진을 지우려고 했어. 


근데 사진을 본 순간 지울 수가 없더라.


분명 미형과는 거리가 먼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진은 느낌있었어. 나 같은 쌩 초보가 찍었다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놈의 세팅을 어떻게 한건지 몰라도 사진에는 스산한 기운이 어려있더라. 


가끔 무언가에 홀린다고 하잖아. 


마음에 안 들던 남자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고 반한다던가, 카리스마 있는 친구의 말에 홀랑 넘어가 혼자라면 하지도 않을 뻘짓을 한다던가. 하늘바람구름도 그런 무언가가 있었어. 그건 사진의 힘이기도 했고, 아까 내가 말했던 특유의 아집, 강요함의 미학이기도 했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스무살의 나는 그런 것에 면역이 없었단 소리야. 


지금이라면 병신이라 치부하고 차단할 상대를 다시 한번 보게 하는데에는 그 무언가의 홀림, 그리고 스무살의 패기만한 게 없어. 지금 와선 아무 중학교에나 들어가 여장하고 질척이는 춤을 추는 남학생을 보더라도 난 웃을 수 없어. 


결국 나는 그 다음주 주말, 스튜디오로 가기로 했어. 








======


3 혹은 4 정도에 끝낼 수 있을 것 같아. 


창작은 창작인데 현실이 가미되어있는건 양해해줘. 



  • tory_1 2018.07.20 09:31

    소름끼친다. 현실반영 되있는거 알겠어... 어휴

  • tory_2 2018.07.20 10:31
    1편부터 봤는데 몰입감이 장난아니다... 현실이 가미되어 있다는게 실제 경험을 재구성 했다는건지 아니면 세태를 반영했다는건지는 아직 모르지만 정말 잘 읽었어! 고마워 토리 재미있는 글 써줘서
  • W 2018.07.20 16:53

    둘 다야. 읽어줘서 고마워 톨아 

  • tory_3 2018.07.20 10:46

    무셔워..........소름끼친다는 표현이 더 맞는거같기도 하다 윽..

  • tory_4 2018.07.20 11:30
    뒷내용 너무 궁금하다...이상하게 소름끼쳐
  • tory_5 2018.07.20 15:2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6/11 11:54:26)
  • tory_7 2018.07.21 10:35

    뭔가 얘기 현실감 있는게 더 공포야....................

  • tory_8 2018.07.21 17:08
    어서 뒷편도 보여줘 톨아 ~ 재밌게 잘 보고있당
  • tory_9 2018.07.22 16:32
    이거 느낌이 좋아서 궁금해~~연재 계속 해주면 좋겠다
  • tory_10 2018.07.22 19:52
    진짜 흥미진진하다 3이나 4편에서 끝난다는 게 아쉬울 정도 ㅠㅠ 다음편 기대하구있을게 톨아
  • tory_11 2018.07.22 23:46
    진짜 재밌게 보고 있어~~ 다음 편도 기대할게!
  • tory_12 2018.07.23 00:58
    몰입감 장난아니다.. 다음편 기다릴게!!!
  • tory_13 2018.07.23 18:01

    진짜 몰입해서 봤어 담편 기대할게!

  • tory_14 2018.07.24 13:25

    존잼...... 장난 아니다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다릴게!!!!!!!!!!!!!!

  • tory_15 2018.07.24 13:56

    으아.... 너무 재밌고 색다른 오싹함이야..... 

  • tory_16 2023.07.3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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