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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아역이 아닌 하승리, 그 자체 [M+안윤지의 PICK터뷰]

한 장면 속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습니다. 주인공, 그를 받쳐주는 다른 인물, 의미를 담고 있는 물건,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빛과 그림자 까지 있죠. ‘안윤지의 PICK터뷰’에서 한 씬(scene)을 가장 빛나게 만든 주인공의 모든 걸 들려 드릴게요. <편집자주>

[MBN스타 안윤지 기자] 배우 하승리에겐 많은 이름이 있다. 심은하의 딸, 최자혜의 어린 시절, 최지우의 어린 시절까지. 늘 누군가의 아역으로 불려야 했던 하승리는 이제 주연 배우 이름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의 첫걸음을 만나봤다.

최근 하승리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 하승리의 황지은

지난 2일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은 흙수저 무스펙 주인공이 그려내는 7전8기 인생 리셋 스토리와 주변 가족들의 살맛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하승리는 극 중 황지은 역으로, 학벌, 미모, 성격,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홈쇼핑 패션 MD다. 능력 있는 이모를 엄마 선희(지수원 분)보다 더 따르지만, 진희(심혜진 분) 딸의 실종에 얽힌 비밀 때문에 괴로움을 갖고 있으며 강하늬(설인아 분)와 대결 구도를 이룬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주연뿐만 아니라 성인 배우로 첫 악역을 해냈다.

“악역이라고 못 박은 상태에서 하려니 우왕좌왕했다. ‘처음에 강하게 나갔다가 나중에 약해보이면 어떡하지’란 생각에 우왕좌왕했다. 그런데 지수원 선배가 나보다 더 많은 악행을 저지른다. 그걸 지켜보며 많이 배운 것도 있다. 또 이 캐릭터가 마냥 나쁜 게 아니고 사연이 있다 보니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첫 주연이란 말이 무색하게도 그는 121부작이란 긴 시간을 빈틈없이 끌고 나갔다. 설인아와 대적할 때는 지지 않은 힘을 보여줬고, 혼자 있을 땐 한없이 무너지는 그 간극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황지은은) 커리어우먼 같았다. 내면적으론 약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외강내유랄까. 현실의 내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 그래서 많이 와 닿았다. 성인 배우로는 첫 도전이 된 역할이었다. (도전이란) 부분에서 가장 큰 초첨을 뒀다. 주연으로 이끌어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됐다.”

악역 선택하는 배우들은 종종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걸 하게 되면 연기적 쾌감이 온다’고 말한다. 하승리 또한 ‘연기적 쾌감’을 느꼈을까.

“그런 건 없었고 사랑에 있어서는 한 여자의 모습이었던 게 좋았다. 어떻게 보면 웃길 수도 있지만, 뒤에선 나쁜 짓을 저지르면서도 창욱(박도경 역) 오빠와 만났다 이별하는 과정들이 있다는 게 기억에 남았다.”

하승리 설인아 사진=KBS1 ‘내일도 맑음’ 캡처
◇ PICK-SCENE ‘내일도 맑음’

‘내일도 맑음’에서는 황지은의 악행도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그의 성장 과정이 이목을 끈다. 결국 모든 걸 인정하고 돌아서는 하승리의 뒷모습에선 슬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직서를 내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이 나의 마지막 씬이었는데 찍었는데도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종방연이 있어서 대기실에서 사진을 찍을때도,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정말 기분이 묘했던 것 같다.”

드라마가 종영했다는 말은 긴 시간을 함께 해온 배우, 제작진들과의 헤어짐을 이야기 한다. 이제 성인 배우로 한 발자국 나온 그는 ‘내일도 맑음’ 종영이 시원하다기 보단 섭섭한 감정만 있을 것 같았다.

“물론 헤어짐이 아쉽긴 하지만 난 기억이 나지 않은 순간들부터 만남과 이별을 해왔다. 그래서 이에 익숙하다. 어차피 만날 사람들은 만나게 되어 있다. 아쉬운 감정에 매달려있지 않고, 앞으로 그 사람들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최근 하승리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 하승리의 인생 PICK

하승리는 24살이란 어린 나이이지만, 24년을 연기 생활을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아역배우의 삶을 살아왔다. 성인 배우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런 경력과 타이틀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을까.

“아니라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게 나에게 짐이 된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아역 때부터 지금까지 쭉 연기를 해왔으니 뭔가 있어야 할 것 가고 캐릭터 변신이 있어야 할 것 같은 고민들이 있다. 감사한 고민이다.”

연예계 생활을 해오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냐는 질문에, 그는 천천히 회상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tvN ‘두 번� 스무살’ 출연 당시를 떠올렸다.

“‘두번째 스무살’때 정말 더웠다. 몸이 많이 지쳤지만, 춤을 춰야 했다. 사전에 춤 레슨을 받는데 (내가) 너무 못 추더라. 그래서 NG가 계속 났다. 다들 나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촬영했는데, 편집이 잘 돼서 다행이었다. 준비된 상태였더라면 만족스럽게 할 수 있었을텐데.. 평소에 자기계발을 하고 언제든지 준비가 된 배우가 되고 싶었다.”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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