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국회 출석만 기다린 한국당… 민주당 "흠집내기용 운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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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31. 오전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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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사진=뉴스1 송원영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하는 가운데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조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운영위에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출석한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에 나오는 것은 2006년 8월 전해철 민정수석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운영위에서는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이 제기한 '청와대 특감반 민간인 사찰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야당은 민간인 사찰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묵인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31일 운영위에 조국 수석과 임종석 실장 외에 관련 직무자들의 출석을 요구하며 전방위적 공세를 예고했다. 운영위 전날인 30일에는 주말임에도 작전회의까지 열고 역할분담, 전략 등을 세우며 청문회 수준의 준비를 갖췄다.

한국당은 진상 규명을 위해 환경부 장·차관, 금융위원장·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도 출석해야 한다고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동시에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의원들을 운영위에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국당 운영위원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해 김도읍·송언석·이만희·이양수·최교일·강효상·전희경 의원이 보임됐다. 운영위원 전원이 당내 특별감찰반 진상조사단 소속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뉴스1 임세영 기자

민주당은 30일 한국당의 이 같은 움직임을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은 운영위를 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청와대 흠집내기용, 정치공세용 청문회를 하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동시에 운영위원을 사보임하면서 화력 보강에 나섰다. 당 원내대변인인 강병원·권미혁 의원을 운영위에서 사임하고 그 자리에 박범계·박주민 의원을 보임하기로 했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야권의 주장을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서 김태우 비서관 관련 사건을 계속 담당해온 만큼, 야권의 주장에 대해 팩트체크를 전담할 전망이다.

한편 문재인정부 들어 조 수석이 국회 상임위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민정수석이 특정 사안을 이유로 소집된 운영위에 출석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영신 기자 lebenskun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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