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임종석·조국 출석 국회 운영위…여야, 사보임·비서관 출석 설전
입력: 2018.12.31 11:17 / 수정: 2018.12.31 13:21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과 조국 민정수석을 부른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31일 오전 열린 가운데 시작부터 여야의 거센 정치 공방이 오가며 50여분 간 두 사람은 한 마디도 못하고 여야 의원들의 설전만 지켜봤다. 사진은 임 실장과 조 수석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국회=이새롬 기자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과 조국 민정수석을 부른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31일 오전 열린 가운데 시작부터 여야의 거센 정치 공방이 오가며 50여분 간 두 사람은 한 마디도 못하고 여야 의원들의 설전만 지켜봤다. 사진은 임 실장과 조 수석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국회=이새롬 기자

여야 공방에 임종석·조국 50여분 간 한 마디도 못 해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부른 국회 운영위원회가 시작 전부터 위원 사보임, 민정수석실 비서관 출석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에 따라 운영위 회의에 출석한 임 비서실장과 조 수석은 회의 시작 50여분 간 한 마디도 하지 못한 채 여야 공방만 지켜봤다.

국회 운영위는 31일 오전 10시 국회 본청에서 상임위를 열고 임 실장과 조 수석을 출석시켰다. 이날 운영위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과 관련한 다양한 의혹의 진실 규명을 위한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요구로 열리게 됐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 출석은 2016년 8월(당시 전해철 민정수석) 이후 12년 만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여야는 50분가량 운영위 위원 사보임, 민정수석실 비서관 출석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며 이날 운영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앞서 전날 한국당은 운영위 위원 9명을 교체했다. 국회 운영위원은 각 당 원내대표단을 임명하는 게 관례인데, 나경원 원내대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를 제외한 7인을 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멤버(김도읍, 송언석, 이만희, 이양수, 최교일, 강효상, 전희경 의원)로 새롭게 선임했다.

이에 맞서 방어전을 예고한 더불어민주당도 일부 선수를 교체했다. 강병원, 권미혁 의원이 운영위에서 사임하고, 법률가 출신 박범계, 박주민 의원을 보임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회의 시작에 앞서 한국당 새 위원들을 겨냥해 "새로운 분들이 왔네, 운영위가 아닌데 왔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정양석 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오늘 운영위에 조 수석과 더불어 산하 4명의 비서관이 모두 출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대했다"며 "(지금처럼) 민정수석만 혼자 나와서 진실 규명이 가능할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특히 김 전 수사관과 직접 연결된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당연히 운영위에 나와야 한다"며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규명할 김 전 수사관과의 연결고리 중심 인물인 두 비서관이 나오지 않고서는 진실 규명이 의문이다. 오후에라도 출석하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운영위원장)는 "오늘 운영위 출석 대상자는 여야 간 합의를 통해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으로 합의했다"며 "지금 와서 다른 말은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31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특별감찰관 의혹 관련 야당 의원들의 질의를 받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왼쪽)이 답변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31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특별감찰관 의혹 관련 야당 의원들의 질의를 받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왼쪽)이 답변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국회 상임위는 법을 만들고, 예산도 심사하는 권한을 가진 곳인데 절제하고 공정히 해야 한다"며 "한국당에서 사보임이 있으려면 2013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며 김 전 수사관의 상관으로 근무했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사임하는 게 도리에 맞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우리가 출석자 명단에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명시한 이유는 그동안 민정수석이 안 나오는 게 관행이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 것이고 아래 비서관들은 당연히 나와야 한다"며 "교체된 위원 중 부대표가 아닌 분은 3명 밖에 없다. 이번에 민주당도 2명을 사보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필요한 얘기하지 말고 빨리 질의를 시작하고, 비선관들도 출석시켜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그러나 여야 위원들은 이후에도 같은 사안을 놓고 정쟁을 벌인 끝에 회의 시작 50여분이 지난 뒤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됐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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