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018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유동근이 장미희를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KBS 홀에서 열린 '2018 KBS 연기대상'에서는 '같이 살래요' 유동근,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이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날 트로피를 건네받은 유동근은 울컥한 목소리로 "황금 돼지가 왜 저의 품으로 왔는지 조금은 후회스럽다. '같이 살래요'는 장미희 씨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제가 뭐 한 게 있다고.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제가 감당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동근은 계속해서 장미희를 향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유동근은 "주말드라마로서는 처음으로 60대 로맨스를 했다. 저와 장미희 씨에게는 무한한 짐이었다"며 "(앞서 받은) 베스트커플상으로도 만족했는데, 시청자 여러분 죄송하다"라고 연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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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장미희가 축하를 위해 무대에 오른 뒤에도 유동근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명민 역시 상대 배우인 라미란, 김현주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두 분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없었다. 온 힘을 다해 연기해 줘서 제가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며 "언젠가는 잊힐 거다. 하지만 창조작업을 게을리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 나 자신을 위해 연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 배우의 진정성 있는 수상 소감과는 별개로, KBS는 또 한 번 '상 퍼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2015년 고두심 김수현, 2016년 송중기 송혜교, 2017년 김영철 천호진에 이어 벌써 네 번째 공동 대상이다. 유동근과 김명민 모두 대상을 받을 만한 배우임은 틀림 없다. 하지만 4년 연속 공동 대상이라는 진부한 선택은 여전히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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