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새해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함께 현충원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묵념을 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참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방명록에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함께 잘 사는 나라!’라고 적었다.
이날 현충원 참배에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과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와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김외숙 법제처장,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차관급 인사도 동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국무위원들과 함께 현충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이날 새해 업무를 시작한 국회와 정부도 개혁입법 처리와 국정목표 달성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언급하며 “올해는 우리 민족이 대도약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는 해인 만큼 모두 분발해서 심기일전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의 염원을 제도적으로 마무리지어야 하지만 개혁입법이 단 한 개라도 되긴 했느냐”고 반문했다. 문 의장은 이어 “국회가 제 역할을 다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청와대도 초심으로 돌아가 촛불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9년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시무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새해 내각이 갖춰야 할 태도로 ‘호랑이처럼 보면서 소처럼 걸어간다’는 뜻의 ‘호시우행(虎視牛行)’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나라 안팎의 동향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며, 당장 할 일과 길게 보며 할 일을 가려 또박또박 일해 가자”며 “국정목표의 달성을 향해 흔들림 없이 전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9년 정부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또 이 총리는 “새해 벽두부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둘러싼 남북한과 미국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며 한반도 평화 과정을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최근 공직자의 자세를 다시 생각게 하는 일이 전·현직 공직자에 의해 빚어졌다”며 “사안의 진상이 공식 확인되는 대로 합당한 사후대책을 차분히 준비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는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수사관이나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잇따른 폭로전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성준·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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