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사현장에 큰불...'세종시 화재'와 같은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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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03.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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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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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 증축 공사 현장에서 큰불이 났는데 신속한 대피로 인명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시공을 맡은 건설사는, 지난해 화재로 사상자 40명을 낸 세종시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 업체였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의 기세.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습니다.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 증축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건물 전체가 불에 타면서 공사를 위해 설치해 놓은 철골 구조물도 그대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공사현장과 연결된 학교 건물에 학생과 교직원 등 9백여 명이 있었지만, 연기를 마시거나 다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두 달 전에 실시한 소방 훈련이 대피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정은영 / 충남 천안 차암초등학교 교장 : 안내 방송을 하는 사람, 학생들에게 전원 대피하라고 소리치시는 분, 119로 신고하는 분 이렇게 나눠서 긴급하게 연락했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아이들 대피를 도왔습니다.

놀라 학교로 달려온 학부모들은 안도했습니다.

[최정은 / 학부모 : 동요돼서 불안해하는 모습보다는 아이들이 잘 대피한 것에 대한 안심한 표정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평소에 해 주신 학교에 너무 감사드려요.]

이번 화재는 지난해 세종시에서 발생한 신축 아파트 공사장 화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당시 4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었는데, 확인 결과 같은 업체가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작업자들이 증축 건물 5층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중 불씨가 아래층에 있는 단열재로 떨어지면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뒤 교사와 학생의 침착한 대응은 빛났지만, 같은 건설사가 담당한 공사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화재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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