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前 부총리 "소신과 정책 조율은 다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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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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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극단적 선택을 예고했던 신재민 전 사무관에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정부 정책 과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함께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직을 그만둔 뒤 조용히 지내고 있다. 저는 뒤에서 응원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퇴직한 사람이 재임 때 정책결정 과정에 대해 일일이 얘기하는 것도 부적절하고, 제가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해명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신 전 사무관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걱정이 남는다"면서 "앞으로도 절대 극단의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을 하든 우리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청년"이라고 신 전 사무관을 걱정했다.

신 전 사무관이 언급한 청와대 압박설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기획재정부에서 다루는 대부분 정책은 종합적인 검토와 조율을 필요로 한다"면서 "여러 측면, 여러 국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많다. 실무자의 시각에서 보는 의견과 고민이 이해는 되지만, 보다 넓은 시각에서 전체를 봐야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전 부총리는 또 "공직자는 소신이 있어야 하고, 소신의 관철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피력하면서도 "그러나 소신이 담긴 정책이 모두 관철되는 것은 아니다. 소신과 정책의 종합적이고 합리적은 조율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처의 의견이 정부 전체의 공식 입장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수용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정책형성 과정"이라면서 "빨리 논란이 매듭지어지고 경제의 활약을 불어넣기 위해 해야 할 일에 매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청와대가 KT&G 사장의 교체를 시도했으며, 적자 국채를 발행하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한 신 전 사무관은 지난 3일 유서를 쓰고 잠적했다. 경찰이 신 전 사무관 소재 파악에 나섰고, 이날 오후 모텔에서 그를 발견했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eom2@sportsseoul.com

사진 l 김동연 전 부총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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