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주리대 연구진 관측 결과
지난해 개기일식 때 90분동안
벌 움직임 완전히 멈춘 것 확인
어둠·기온 하락이 영향 미친 듯
지난해 개기일식 때 90분동안
벌 움직임 완전히 멈춘 것 확인
어둠·기온 하락이 영향 미친 듯
연구를 이끈 캔디스 갤런 미주리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일식이 서서히 진행되면 윙윙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벌들은 개기일식이 일어나자마자 아예 움직임을 멈춰버렸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 과학적으로 벌들이 움직임을 멈춘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는 못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꽃의 꿀을 보거나 냄새를 맡는 벌의 능력은 빛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도 역시 영향을 미친다. 온도가 떨어지면 벌들이 몸을 따듯하게 만들 수 없고 이는 비행 능력을 떨어뜨린다. 결국 달이 태양을 가리면서 주변이 어두워지고 미세하게나마 온도가 떨어진 점이 벌의 운동성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갤런 교수는 "일반적으로 벌은 해가 지기 시작하면 비행 능력이 떨어지고 밤이 되면 벌집으로 돌아간다"며 "연구 결과는 벌의 일반적인 행동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이 놀란 점은 벌들이 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상당히 빨리 움직임을 멈췄다는 점이다. 갤런 교수는 "이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며 "마치 여름 캠프에서 갑자기 불이 꺼진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일식이 발생했을 때 많은 동물이 이상행동을 보였다. 1991년 멕시코에서 일식이 발생했을 때 과학자들은 사막 매미가 울음을 멈추는 현상을 발견했다. 또 거미들은 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만들어 놓은 거미줄을 해체했고 일식이 끝난 뒤 다시 만들었다.
일식이 일어나면 고래와 돌고래가 수면으로 부상하거나 닭이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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