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박근혜 정부, 이재용 통해 직접 압력”…‘이적단체’란 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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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1.22.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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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사진=동아일보DB
중앙홀딩스 회장인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재단 이사장은 21일 박근혜 정부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통해 박근혜 정부 측으로부터 압력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저한테 직접은(압력이 들어온 건) 이재용 부회장이 두 번 전했고, 제 주변의 사람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는, 제가 바보가 아니니까 느낄 수 있게끔 많이 있었다. 제 주변에 있는 사업가들이 좀 많은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열린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2016년 2월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을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의 자회사 JTBC가, 뉴스 프로그램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나라를 생각하면 그럴 수 있느냐”며 ‘이적단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중앙이 삼성 계열사였으니 얘기 좀 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독립 언론사고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손위 어른이어서 어렵다”고 답하자 박 전 대통령은 “어머니(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홍 전 회장 누나)에게 말씀드리라”며 짜증을 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흥분해 얼굴이 빨개졌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또 “박 전 대통령이 정치인 두 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홍 전 회장이) 누구랑 내 얘기 어떻게 하는지 모르느냐’, ‘모 국회의원이랑 모의하고 다니는 거 모르느냐’ ‘정치 야망이 있는 것 같은데 삼성이 줄 대는 거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독대 당일) 오후에 홍 전 회장에게 그대로 전달했다”며 “그 뒤로 (홍 전 회장이) 대통령을 몇 번 만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당시 박근혜 정부로부터 실제로 압력이 있었다며 “다 제가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의 압력을 느꼈다. 제가 그건 어디다도 전하지 않았다. 제가 그냥 다 소화를 했다. 대표인 아들(홍정도 중앙홀딩스·중앙일보·JTBC 대표이사)한테도 이야기를 안 했다. 혼자서 힘든 게 낫지. 여러 사람 마음 아픈 것보다는”이라고 했다.

홍 이사장은 ‘홍석현을 대선주자로 만들려고 JTBC가 나서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던 것과 관련, “그야말로 가짜뉴스”라며 “정치 문제를 떠나서 남북 문제에 제가 관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참 어마어마한 가짜뉴스들이 있더라. 이런 것은 꼭 개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가짜뉴스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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