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사고 위험” vs “예산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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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대진항 소형어선 인양기 철거 논란

일부 주민들 “전기계통 문제 수리하면 사용 가능”
군 “수리비용 1,000만원 나와 철거·내년 새로 설치”


【고성】동해안 최북단 대진항에 설치된 소형어선 인양기 철거를 놓고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소형어선 인양기는 태풍 등 기상재해 시 어선을 육지로 인양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3톤 미만의 어선의 경우 어선 인양기를 이용해 현장에서 수리할 수 있도록 항구에 설치된 크레인 형태의 시설물이다.

고성군과 대진어촌계 등에 따르면 2008년 군이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진항 대진어촌계조선소에 설치한 어선 인양기를 지난 4일 철거했다.

잦은 전기계통의 고장으로 5개월 전부터 멈춰 서 있어 어민들이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이 있다며 철거를 요청했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지주 등 구조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기계통에 문제가 있어 이를 수리하면 사용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철거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주장했다.

소형어선 인양기를 새로 설치하는 데에 9,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의를 제기한 어민 박모씨는 “1,000만원 미만이면 수리가 가능한데 인양기에 대한 구조 및 안전진단도 실시하지 않고 성급하게 철거했다”며 “사용하지 못해 항구 한편에 서 있는 철 구조물이 위험하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군은 “어촌계에서 수리·철거 요청이 들어와 법리를 검토한 결과 기계 사후관리기간이 5년이고 감가삼각을 적용한 자산가치가 500만원에 불과한 반면 수리비용이 1,000만원 이상으로 나와 철거를 결정했다”며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새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권원근기자 kw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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