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20위에도 못 든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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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JLL이 매년 발표하는 '도시역동성지수(CMI)'에서 서울은 20위권에도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이달 말 열리는 연차총회를 앞두고 올해 주제인 '세계화4.0'을 설명하며 밝힌 '2018년 도시역동성지수'에 따르면 인도 벵갈루루가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1위로 선정됐다. 벵갈루루 외에 인도는 하이데라바드(2위)와 델리(4위), 푸네(5위), 첸나이(7위) 등 무려 5개 도시가 10위에 포함됐다. 중국도 시안(9위)과 광저우(10위), 난징(11위), 베이징(13위), 상하이(14위) 등 9개 도시가 20위 안에 들었고, 베트남 하노이는 3위, 필리핀 마닐라는 12위, 태국 방콕은 18위로 동남아시아 국가 대표 도시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20위 안에 들어간 도시가 한 곳도 없었다. JLL의 도시역동성지수는 전 세계 130여 개 도시를 대상으로 인구 추이와 기업 활동, 기술, 연결성, 부동산 투자, 자산 가격의 변화 등 다양한 지표를 근거로 산정된다. 서울은 2016년 19위까지 올랐지만 2017년 30위권 밖으로 밀렸다.

역동성지수가 높은 도시들의 공통점은 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해 많은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기반시설 확충은 물론 규제를 확 풀어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경제적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 그 결과 기업과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세계경제포럼은 설명했다. 이런 분석은 서울을 비롯해 도시 역동성을 잃고 있는 우리나라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 원인이 이중삼중 규제로 비즈니스 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기업에 대한 정부 간섭이 심해지기 때문이라면 더 큰 문제다. 도시 역동성이 약해지면 그만큼 국가 경제의 활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주요 도시 시장들은 어떻게 역동성을 살려 기업하기 좋은 도시,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들지 깊이 고민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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