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인간의 music] 다케우치 마리야 <Oh No, Oh Yes!>, 시티팝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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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시티팝을 종종 듣는다. 지금도 다케우치 마리야가 부르는 를 듣고 있다. 사실 이 곡은 시티팝이라는 장르를 통틀어 말하면 크게 유명한 노래는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가장 매혹적인 시티팝 넘버로 남아 있다. 이 노래는 다케우치 마리야가 작사, 작곡했다. 시티팝의 아이콘 격인 의 주인공이자 위대한 뮤지션인 동시에 야마시타 다쓰로의 아내인 그분 말이다. 는 그의 일곱 번째 앨범 《Request》에 수록돼 있다.

하지만 다케우치 마리야는 이 노래를 (1980년대 일본의 대표 아이돌) 나카모리 아키나에게 주기도 했다. 나카모리 아키나의 전성기 한가운데에 이 노래가 있다.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영상을 유튜브에서 본다면 누구라도 그녀에게 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케우치 마리야의 버전은 서정적이지만 나카모리 아키나의 버전은 농밀하다.

는 한편의 시다. 가정 있는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는 여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지만, 그저 아름답고 뭉클할 뿐이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이래도 되나 싶다가도 여전히 그녀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나를 발견한다. 음악의 힘이다. 문학의 힘이다. 나아가 시티팝의 낭만이라고 하면 과장일까. 도시 속 누군가의 두렵고 간절한 밤이 이 안에 있다.

글 : 김봉현(음악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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