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TV 퍼스트 룩' 행사 도중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소개하고 있다. |
■"애플과 협력 늘릴 것"
실제로 애플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TV 부문과의 협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TV 제조업체 중 하나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은 사용자와의 접점을 늘려야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콘텐츠를 유치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긴다. 두 업체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배경이다.
한 사장은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다면 애플이든, 구글이든, 아마존이든 그 어떤 업체와도 협력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콘텐츠 위주로 다른 업체들과 협력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분야의 '견원지간(犬猿之間)'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깜짝 협력'을 이뤄낼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에는 지난해 6월 이뤄진 두 회사 간 분쟁 합의가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특허와 관련해 수많은 법정 싸움을 벌여왔다. 한 사장도 애플과의 지난 과거에 대해 "지금까지는 매일 소송 문제만 나온 것 같다"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모든 소송을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특허권 분쟁을 멈췄다. 한 사장은 '이번 협력에 특허소송 합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75형 마이크로 LED 공개
삼성전자 모델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TV 퍼스트 룩' 행사 도중 세계 최소형인 75형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소개하고 있다. |
한 사장은 마이크로 LED 기술이 '스크린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 화면비, 해상도, 베젤 등 기존 디스플레이가 가지고 있던 네 가지 제약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LED는 사용 목적과 공간 특성에 맞게 다양한 크기와 비율로 설치할 수 있다. 해상도는 10K 이상으로까지도 만들 수 있다. 또 전력 소모가 적고 번인 현상이 적다. 번인 현상은 고정된 화면을 장시간 켜놓거나 동일한 이미지가 반복될 경우 해당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고 화면상에 남아있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기술을 지속적으로 다듬어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끔 크기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한 사장은 "마이크로 LED로 만든 모니터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TV 디스플레이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기술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한 사장은 "(관련 기술을) 보고 있다"며 "개발 단계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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