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성의 허브車]SUV 구매 가이드…싼타페, 쏘렌토, QM6, 캡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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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3.02. 오전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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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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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매경DB]


올들어 중형 SUV가 소형 SUV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이슈메이커로 떠올랐다. ‘국가대표 SUV’에서 탈락했던 현대 싼타페가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되면서 시장 판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소형 SUV가 이슈메이커였던 지난해에도 국내 SUV 시장을 주도한 것은 중형 SUV다.

지난해 1~12월 중형 SUV 4총사(기아 쏘렌토, 현대 싼타페, 르노삼성 QM6, 쉐보레 캡티바)의 총 판매대수는 16만18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소형 SUV(쌍용 티볼리, 현대 코나, 기아 스토닉, 기아 니로,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의 총 판매대수는 14만359대였다.

중형 SUV 시장의 핵심 모델은 기아 쏘렌토다. 쏘렌토는 지난 2017년 7만8458대가 팔리면서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중형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SUV 중 유일하게 국산 베스트셀링카 5위에 포함됐다.

같은 기간 현대 싼타페는 5만1661대, 르노삼성 QM6는 2만7637대, 쉐보레 캡티바는 2062대 팔렸다.  

그러나 신형 싼타페가 등장하면서 전체 SUV 시장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신형 싼타페가 사전계약에 들어간 지난 2월7일부터 20일까지 2주 동안(영업일 기준 8일) 1만4243대가 판매됐다. 또 사전계약 개시 첫날에만 총 8192대가 계약돼 국내에서 사전계약을 실시한 SUV 차종 중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싼타페를 올해말까지 9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쏘렌토 판매대수보다 1만대 이상 많다.

르노삼성 QM6도 국가대표 수준은 아니지만 싼타페와 쏘렌토 틈새를 노리고 있다. 군산공장 폐쇄와 철수설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한국지엠도 에퀴녹스를 올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중형 SUV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르는 재미 못지않게 골라야 하는 고민도 커지게 된 셈이다. 이에 소비자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현재 판매되고 있는 4개 차종의 디자인, 성능, 안전·편의성, 가격, 중고차 가치 등을 비교해봤다.

◆디자인 

[사진출처:매경DB]


싼타페는 확 키운 차체와 웅장한 디자인으로 남성적인 매력을 강조했다. 전면부는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해 웅장해졌다. 벌집 형태의 그릴은 밑 부분을 오목하게 디자인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현대 코나처럼 날렵한 주간주행등(DRL)과 메인램프가 상하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도 갖췄다.

측면부에서는 헤드램프 윗부분에서 리어램프 윗부분까지 굵게 이어진 사이드 캐릭터 라인으로 역동성을 살렸다. 볼륨감을 강조한 펜더로 탄탄한 근육질 매력도 강조했다.

실내의 경우 계기판, 오디오, 에어컨 스위치 등이 포함된 크래시 패드를 낮고 얇게 설계해 개방감을 향상했다. 크래시 패드를 운전석과 조수석을 감싸는 듀얼 콕픽 라운드 형태로 디자인해 시야를 더 넓혔고 운전 몰입도도 향상했다.

도어트림에는 오프로드 자갈 모양을 형상화한 3D 패턴을 적용, 남성적인 SUV 매력도 살렸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을 채택했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낀 채 충전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다.

쏘렌토는 품이 넉넉하고 격이 달라진 어퍼클래스(대다수의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것보다 조금 호화스러운 차) SUV를 지향한다. 뜨거운 철강 소재를 도장 찍듯 프레스로 성형한 뒤 냉각시키는 핫스탬핑 공법을 적용해 강도를 3~5배 높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했다.

헤드램프와 포그램프는 더 밝고 시인성이 좋으며 강렬한 느낌도 주는 풀 LED 방식이다. 포그램프 디자인은 역사다리꼴에서 작은 사각형 4개를 모아둔 네모 형태로 바꿔 세련미를 강조했다. 측면에서는 19인치 크롬 스포터링 휠이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한몫한다. 후면부에서는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트윈팁 머플러가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살려준다.

센터페시아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장착했다. 뒷좌석에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안락한 다이아몬드 퀼팅 가죽 시트를 채택했다. 뒷좌석에는 센터 터널이 없어 3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실내 디자인은 다소 아쉽다. 지난해 3년 만에 부분변경됐지만 기존 모델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QM6는 박력 넘치는 외모를 지녔다. SM6와 정체성을 같이하는 라디에이터 그릴, ‘ㄷ’자가 마주 보는 형태의 주간주행등, BMW 5시리즈처럼 선과 면을 통해 볼륨감을 강조한 보닛이 어우러져 강렬하면서 세련된 모습이다.

측면은 선 처리를 자제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단단한 이미지를 추구했다. 헤드램프 끝에서 앞 펜더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크롬 몰드는 강렬하다. 후면은 챙이 긴 군모를 뒤집어놓은 것 같은 3D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크롬으로 감싸고 하나의 선으로 이은 듀얼 머플러가 존재감을 살려준다. 세로로 배치한 태블릿PC 모양의 8.7인치 S링크 모니터, 5가지 색상과 밝기 조정이 가능한 앰비언트 라이트는 미래 지향적이다.

캡티바는 크로스오버·쿠페 스타일을 추구하는 SUV 최신 트렌드에 동참하지 않고 SUV 본질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정통파다.

현재 판매되는 캡티바는 지난 2016년 부분변경된 모델이다. 디자인을 다듬고 엔진·변속기를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고 안전·편의사양도 강화하는 등 완전변경 모델에 버금가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기본 플랫폼에는 변화가 없다.

외모도 종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다. 다만 라디에이터 그릴에 수평 크롬 바를 넣어 2등분한 뒤 헤드램프와 일직선으로 자리 잡은 상단 그릴에 엠블럼을 넣어 안정감, 강인함과 함께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강조했다. 19인치 블랙 투톤 알로이휠, 사이드 도어스텝, 하이글로시 필러, 트윈 머플러팁은 역동적이고 단단한 이미지다.

기존 캡티바의 투박한 남성미에 세련미를 가미해 질리지 않는 매력을 추구했다. 실내는 겉모습보다 변화를 많이 줬다. 그립감을 향상시킨 3스포크 타입 스티어링휠과 하이글로시 몰딩으로 세련미와 젊은 감각을 살렸다.

◆제원·안전·편의


2.0 디젤 모델을 기준으로 싼타페, 쏘렌토, QM6, 캡티바를 비교하면 크기는 쏘렌토가 가장 크다. 그 다음으로 싼타페, 캡티바, QM6 순이다. 싼타페는 기존 모델보다 길이는 70mm, 폭은 10mm 각각 증가하면서 크기가 쏘렌토에 근접했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도 쏘렌토가 2780mm로 가장 길다. 그만큼 실내공간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싼타페도 기존 모델보다 휠베이스를 65mm 길게 만들었다. 쏘렌토와 휠베이스 차이는 15mm로 줄었다.

힘은 형제모델인 쏘렌토·싼타페가 QM6·캡티바보다 세다. 순발력을 평가하는 토크는 4개 차종 모두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구력을 알려주는 출력은 쏘렌토와 싼타페가 한 수 위다.

공차중량은 캡티바, 쏘렌토 순으로 무겁다.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주행 성능이 떨어지고 연료 효율성이 나빠지지만 1마력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인 마력당 무게비를 살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마력당 무게비가 덜 나갈수록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마력당 무게비는 QM6가 9.29로 가장 적다. 싼타페는 9.65, 쏘렌토는 9.78, 캡티바는 11.29다. 연비는 싼타페가 가장 좋고 그 다음으로 쏘렌토, QM6, 캡티바 순이다.

변속기는 싼타페가 8단, 쏘렌토와 캡티바가 각각 6단, QM6가 무단이다. 쏘렌토는 부분변경되면서 8단을 채택했지만 디젤 2.0 모델은 여전히 6단을 적용했다.

안전·편의성은 최신 모델인 싼타페가 한 수 위다. 싼타페는 최근 산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캄테크(Calm-Tech)’ 트렌드를 적극 채택했다. 캄테크는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센서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등이 자연스럽게 편의를 제공해주는 ‘인간 배려 기술’이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신형 싼타페에 적용한 안전 하차 보조는 차량 정차 뒤 승객이 내릴 때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이 감지되면 경고를 보내고, 뒷좌석 도어 잠금 상태를 유지해 영유아 교통사고를 예방한다.

기존 뒷좌석 도어 안쪽에 있던 수동식 차일드 락(Child Lock) 버튼을 운전석 암레스트 쪽으로 옮겨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 전자식 차일드 락도 적용했다. 후측방 접근 차량이 감지되면 운전자가 차량 정차 뒤 차일드 락을 해제해도 뒷좌석 도어 잠금상태를 유지해 위험한 상황에서는 자녀가 차에서 내리지 못하도록 만든다.

가족 건강을 위해 마이크로 에어 필터와 클러스터 이오나이저를 활용해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하는 공기 청정 모드도 적용했다.

쏘렌토는 국산 중형 SUV 최초로 주행차로 이탈 때 조향을 보조해주는 차로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을 탑재했다. 피로·부주의 사고를 예방하는 운전자 주의 경고(DAW), 스티어링휠 움직임에 따라 헤드램프가 회전해 야간운전 때 사각지대를 줄여주는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DBL)를 추가했다.

QM6은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 피로도 경보 시스템(UTA)을 전 트림 기본으로 적용했다. 자동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매직 테일 게이트, 주차를 돕는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EPA), 시동을 끈 후 운전자가 차량에서 약 2m 가량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오토클로징 등 프리미엄 중형 SUV에 걸맞은 편의성도 갖췄다.

이밖에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차간 거리 경보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등과 같은 첨단 능동 안전 사양도 달았다.

캡티바는 동급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쉐보레 마이링크를 채택했다. 마이링크 시스템은 후방카메라 기능을 겸한다. 또 7인치 고해상도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 앱 브링고와 애플 카플레이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가격·가치


싼타페는 디젤 2.0이 2895만~3635만원, 디젤 2.2가 3410만~3680만원, 가솔린 2.0 터보가 2815만~3115만원에 판매된다. 기존 모델 대비 디젤 2.2는 75만원, 가솔린 2.0 터보는 40만원 저렴해졌다.

쏘렌토는 디젤 2.0이 2785만~3350만원, 디젤 2.2가 2860만~3425만원, 가솔린 2.0 터보가 2855만~3090만원이다.

QM6은 디젤 2.0이 2770만~3505만원, 가솔린 2.0이 2480만~2850만원이다. 캡티바는 디젤 2.0이 2861만~3155만원이다. 엔진 라인업은 싼타페와 쏘렌토가 다양하다. 가격은 QM6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신차를 살 때는 중고차 가치도 따져봐야 한다. 중고차 가치는 중고차 가치는 새 차를 산 뒤 가격이 내려가는 정도를 수치로 표시한 감가율로 판단할 수 있다.

감가율은 ‘신차값-중고차 시세/신차값×100’으로 산출한다. 감가율 50%는 신차값과 비교할 때 반값이 됐다는 뜻이다. 감가율이 높으면 중고차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반대로 감가율이 낮으면 중고차 값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중고차 기업인 SK엔카닷컴에 의뢰해 2017년식 감가율을 살펴본 결과 쏘렌토는 10%, 싼타페는 10.7%, QM6는 15%, 캡티바는 23.9%로 나왔다. 쏘렌토가 경쟁 차종들보다 가격 하락폭이 작아 그만큼 좋은 가격을 받고 팔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최기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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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합니다. 2% 채우겠습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룸 부장 겸 자동차/유통 취재. '구독' 누르시면 왜몰랐을카, 카슐랭, 허브車, 세상만車 등을 빠르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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