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불꽃 마케팅… 차 뽑을 땐 역시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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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사려면 연말에 사라’는 말은 옛말이다. 과거에는 이른바 ‘연식’이 바뀌면서 연말 자동차 가격이 내려갔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올해만 해도 지금까지 나온 2014년형 모델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연말은 자동차 구매에 적절한 시기다. 각 업체가 재고 소진을 위해 대대적으로 벌이는 판촉행사 덕분이다. 올해 실적을 한 대라도 더 높이려는 각 업체의 분투가 소비자에게는 기회가 된다. 올 연말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는 구형 제네시스의 가격을 5% 할인해준다. 기아자동차는 K7, K9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내년부터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1% 할인을 미리 적용해준다. 수입차 업체 중에는 차값을 수백만원씩 깎아주는 곳도 있다. 업체간 대대적인 경쟁이 벌어지는 요즘,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는 국산·수입차 5종을 살펴봤다

‘렉서스 ES300h’ 하이브리드 선두 주자

연비가 좋으면서도 친환경적인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기아자동차가 K7과 K5 모델에서 하이브리드를 새로 출시한 것도 이런 수요를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국내서 하이브리드의 선두 주자로 부상하는 브랜드는 렉서스다. 올해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은 11월까지 290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79대나 늘어난 수치다. 렉서스 브랜드 판매 실적 4805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60.4%나 된다. 렉서스가 단순한 고급 브랜드에서 ‘친환경 고급 브랜드’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는 고효율의 가솔린 엔진과 고출력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고성능 자동차의 강력한 힘과 가속력, 효율적인 연비, 낮은 배기가스 배출의 공존을 가능하게 했다.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일이다. 렉서스는 현재 플래그십 LS600hL을 비롯해 ES300h, GS450h, RX450h,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CT200h 등 국내 수입차 최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5종의 렉서스 하이브리드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ES300h다. 복합연비 16.4㎞/ℓ, 도심연비 16.1㎞/ℓ, 고속연비 16.7㎞/ℓ에 203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3g/㎞에 불과하다. 요즘엔 계약 후 출고까지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지만 이탈하는 고객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렉서스는 지난 10월부터 2014년형 뉴 ES300h 모델을 판매 중이다. 앞좌석 통풍시트 기능이 새로 추가됐지만 가격은 이전과 비슷한 4000만원대다.

‘올 뉴 인피니티 JX’ 가족 겨울 나들이에 ‘딱’

4인 이상 대가족이 올 겨울 이동하는 일이 잦다면 인피니티의 크로스오버 차량 ‘올 뉴 인피니티 JX’를 눈여겨볼만하다. 7인승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데다 눈길에서 안정적인 4륜 구동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국내서 판매되는 JX AWD(All-Wheel Drive·4륜 구동) 모델은 눈길, 빗길에서 최적의 접지력을 제공하는 최첨단 전자제어 시스템을 탑재했다. 일반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전륜 구동 시스템이 작동해 경제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눈길 등 미끄러운 곳에서는 ‘차체 자세 제어장치’와의 연계를 통해 앞·뒤 바퀴에 최대 50대 50으로 구동력을 배분한다.

4가지 주행 모드 가운데 다른 차에서는 보기 힘든 ‘스노우’ 모드가 탑재됐다. 다른 세 모드는 스포츠, 에코, 스탠더드다.

인피니티 차량 가운데 최초로 무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무단 변속기는 기존 변속기와 달리 단 수 구분 없이 연속적으로 변속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고 가속 성능이 뛰어나다.

혹한기에는 차량 유리창에 낀 성에로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가 많지만 JX 운전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차 주변의 이미지를 360도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이 있어서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주차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도 큰 도움이 된다.

인피니티는 2014년부터 시행되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이달 미리 적용한다. 7020만원에서 40만원이 인하된 6980만원에 ‘올 뉴 인피티니 JX’를 구입할 수 있다. 12월 한달 동안 인피니티 파이낸셜서비스를 이용하면 24개월 무이자 혜택(선수금 별도)을 받을 수 있다. 현금으로 차를 사면 150만원을 깎아준다.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 스키 점프대 오르는 CF

겨울을 앞두고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을 준대형차를 찾는다면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가 최적의 선택이다.

‘콰트로’는 아우디의 4륜 구동 시스템을 부르는 말이다. 상시 4륜 구동인 콰트로는 4개의 바퀴에 가장 적절한 양의 동력을 배분함으로써 차량의 접지력과 구동력을 극대화한다. A6 3.0 TDI 콰트로에 장착된 4륜 구동 시스템은 평소에는 앞·뒤 바퀴에 40대 60의 비율로 동력을 배분한다. 상황에 따라 70대 30, 15대 85까지 동력 배분이 가능해 눈길, 빗길, 진흙길 등 다양한 조건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자동차가 스키 점프대를 거꾸로 오르는 TV 광고 속 주인공이 바로 A6다. 광고에서 A6는 6㎜ 스파이크를 타이어에 장착한 것 외에 다른 장비의 도움을 받지 않고 네 바퀴로 스키 점프대를 거슬러 올라간다.

A6 3.0 TDI 콰트로는 국내서 가장 잘 팔리는 아우디 차량이다. 올해 11월까지 3111대가 팔려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 6위를 기록 중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동급 모델에 비해 성능이 좋은데다 고급 옵션이 장착된 덕분이다. 출력은 경쟁 모델들에 비해 약 40마력이 높은 245마력이고, 진동과 소음이 상대적으로 덜한 배기량 3000㏄짜리 6기통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운전석 앞 유리에 주요 운행 정보를 표시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4가지 운전 모드가 가능한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언덕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정지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아우디 홀드 어시스트’ 등은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독일 본사에서 직접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손으로 쓴 한글 목적지를 인식한다.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넓은 실내·실용성 매력

지난달 국내 수입차 1위 브랜드는 2825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이다. 수입차 가운데 점유율이 20.39%다. 지난달 등록된 수입차 5대 중 1대는 폭스바겐이라는 얘기다. 수입차 시장이 대형차 중심에서 중·소형차 위주로 탈바꿈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폭스바겐의 선전을 이끄는 차는 중형차인 파사트 2.0 TDI다. 지난달에만 494대 판매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2위를 기록했다.

인기 비결은 동급 최대의 실내 공간과 실용성, 연료 효율성 등이다. 현재 판매 중인 파사트 2.0 TDI는 전 세대에 비해 몸집이 눈에 띄게 커졌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간 거리)가 전에 비해 94㎜ 늘면서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529ℓ로 확장된 트렁크 공간에는 골프백 4개가 동시에 들어간다. 전 좌석 시트는 천연가죽이고,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요추 지지대가 내장돼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하다. 선루프와 18인치 알로이휠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첨단 클린 디젤엔진인 2.0 TDI엔진과 6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32.6㎏.m의 강력한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14.6㎞/ℓ(도심 12.6㎞/ℓ, 고속도로 17.9㎞/ℓ)다.

레이저 용접 기술로 차체 강성을 극대화해 안전성이 강화됐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연료 공급과 배터리 전원을 차단시키고 비상등 점등과 함께 도어 개폐를 통해 추가 사고의 피해를 줄여주는 인텔리전트 충돌 응답 시스템(ICRS·Intelligent Crash Response System)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산화촉매 컨버터와 미립자 필터 등이 배출가스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미국 50개 주의 배출가스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는 친환경성도 갖췄다.

‘쌍용차 체어맨W’ 4륜구동 대형세단 자존심

쌍용자동차는 최근 대표 세단인 ‘체어맨W’ 관련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4륜 구동 대형세단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에서 그동안 지켜온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쌍용차는 지난달 체어맨 W의 마케팅 브랜드 ‘W 익스피리언스’를 출범시켰다. 체어맨W를 구매한 고객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문화, 레저,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 11일 체어맨W 오너 부인 50명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로 초대해 도슨트(전시 안내인)의 해설이 곁든 미술품 감상 기회를 제공했다.

차량 구매시 혜택도 크게 늘렸다. 12월 체어맨W를 구매하면 280만원 상당의 4륜 구동 시스템을 무상으로 장착해준다. 개별소비세 100만원도 지원해준다. 선수율 없이 5.9% 저리할부(36∼72개월) 및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가족사랑할부도 운영한다.

체어맨W는 국내 최초의 4륜 구동 시스템인 ‘4트로닉’를 장착해 겨울철 눈길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제3세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대표적인 안전 사양이다. 옆 차선 차량의 급격한 차선 변경을 감지해 사고 방지를 도와준다.

편의사양도 최고 수준이다. 마이바흐나 벤츠 S클래스 등 고급차에 탑재되는 명품 사운드 시스템인 ‘하만 카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설치됐다. 실내에 17개의 스피커가 장착돼 모든 좌석에서 7.1채널의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실내의 먼지와 담배 연기를 센서가 감지해 필터를 통해 걸러주는 공기청정기도 제공된다. 최고급 모델인 V8은 벤츠의 배기량 5ℓ 엔진(XGi 5000)이 장착돼 306마력의 강력한 힘을 낸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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