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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라더니…LG이노텍 주가 30%↑

고민서 기자
입력 : 
2018-06-07 17:41:04
수정 : 
2018-06-07 19: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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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기 연속 실적 부진에도 하반기 반등기대에 주가 우상향
기관·外人 한달새 2200억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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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LG이노텍이 주식시장에선 도리어 선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1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2분기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실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월 말 대비 현재 주가가 29.6% 상승했다. 당시 11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이날 장중 15만4500원까지 오르는 등 최근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지난 3개월 동안 주가 상승률 33.8%(장중 최고·최저치 기준)를 기록했다.

이처럼 LG이노텍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이노텍은 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8%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시장 예상치(369억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2분기 이후 실적 방향성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일단 LG이노텍 매출의 60%가량을 책임지는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사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비수기를 통과한 후 3·4분기엔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2분기는 주요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 재고 조정 기간에 해당되기 때문에 부품사인 LG이노텍에는 실적 저점에 해당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분기에 영업적자 1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LG이노텍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이는 2016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의 적자 전환하는 셈이다. 그러나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어 4분기 영업이익(1828억원)도 지난해 4분기 때보다 29.5%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올 상반기 부진한 탓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2965억원에서 올해 2809억원으로 5.3%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내년엔 이보다 많은 영업이익 4417억원을 거두는 등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실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영업손실은 시장 우려보다 양호한 편인 데다 하반기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사이클과 더불어 실적이 급속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예상치)를 종전 172억원 적자에서 114억원 적자로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극단적인 재고 조정을 겪었던 올해 상반기와 달리 내년 상반기에는 합리적인 수요 예측과 더불어 부품 출하 스케줄을 전제로 할 때, 올해 대비 강한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이노텍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도 "LG이노텍이 3분기부터 애플 신제품 효과를 볼 것"이라며 목표가를 16만2000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증권가의 이 같은 전망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 투자 패턴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5월 이후 현재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LG이노텍을 각각 548억원, 1686억원 순매수했다. 1분기 실적 공시일인 4월 24일 이후로도 기관(534억원)과 외국인(1028억원)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외국인은 5월 이후 단 한 차례(5월 9일·6억원 순매도)를 제외하고 모두 '사자' 행렬을 이어갔다. 개인투자자들만 5월 이후 현재까지 LG이노텍을 226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LG이노텍 주가가 단기 급등 장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LG이노텍의 실적 회복 속도에 따라 긴 호흡을 갖고 투자에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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