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전자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59조, 매출243조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창립 이후 사상 최대치인 연간 매출 240조를 돌파했다. 다만 예상했던 영업이익 60조원 돌파에는 실패했다.

이는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대에 머무른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밑돈 것은 2017년 1분기(9조8984억원) 이후 7분기만에 처음이다. 또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13조3800억원)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어닝쇼크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12월(4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 같은 기간(65조9800억원)보다 10.6% 감소했고 전분기(65조4600억원)보다도 9.9%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1년 전(15조1500억원)에 비해 28.7% 감소했고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전분기(17조5700억원)보다는 무려 38.5%나 하락했다.

삼성전자 측은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면서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되며 전분기 대비 전사 실적 큰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각 사업 부문별 실적은 따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IM부문도 갤럭시노트9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1조7천억∼1조9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 1조원, 가전 부문은 6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에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첨부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취지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상황에서 확정실적 발표일까지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을 완화하고 사업별 실적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적 하락 요인 및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진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와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속에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 대비 크게 감소했다"며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했으며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무선 사업에 대해서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 정체, 성수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 감소했다"며 "1회성 비용 발생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경우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약세가 전망된다”면서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개선되는 가운데 긍정적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모리 사업은 하반기에 성수기 영향 속 신규 CPU 확산 및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수급이 점차 안정화될 것으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측면에서 기술 난이도 및 자본 집약도(Capital Intensity) 증가 등 공급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급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 패널의  스마트폰 탑재 증가가 예상되며, 응용처를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무선 사업은 폴더블·5G 모델 출시 등 기술 혁신을 주도하면서 중저가 모델의 스펙 강화 등 리더십 제고 추진하겠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5G, AI(인공지능),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등 대응을 위한 칩셋, OLED 등 부품기술을 강화하고 5G 기술 선도에 나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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