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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5G 시장 주도…보안이 승부처"

신찬옥 기자
입력 : 
2018-10-28 17:37:15
수정 : 
2018-10-28 19: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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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버드대서 9번째 특강

유·무선망 활용 5G서비스 준비
화웨이 장비 채택 여부 곧 공개

AI·빅데이터활용 에너지 절감해
기후변화·감염병 인류 난제 도전
사진설명
황창규 KT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
황창규 KT 회장은 "5G(세대) 킬러서비스를 연말 내년 초를 기점으로 하나하나씩 전 세계에 발표하겠다"며 "제일 중요한 것이 보안인데 이 부분에 대해 킬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T가 글로벌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강연차 방문한 보스턴에서 간담회를 열고 "5G 킬러서비스는 영상이나 통화와 관련된 것"이라며 "5G는 통신만으로 추진되는 사업이 아니다. 유무선을 같이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KT는 효율적 투자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와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통신장비 선정 결과 발표 시기와 관련해 "발표는 조만간 나올 것이며 일주일 이내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중국 화웨이 장비 채택 여부에 대해선 "다른 회사 장비와 함께 선정 여부를 검토했으며 KT는 물론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 등을 엄격히 적용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회장은 이날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강연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에너지를 아끼고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이른바 '실현 가능한 기후변화 해법'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KT가 대표적인 통신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 중인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지난 8월 HBS '21세기 에너지' 과목의 케이스스터디 과제로도 선정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낭비되는 에너지를 최대 75%까지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이다.

KT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T R&D센터를 가상현실(VR)로 실제처럼 만들어 최적의 에너지 사용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적용한 결과 올여름 두 달간 에너지 비용을 약 12% 줄였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지능형 플랫폼인 'KT MEG'와 AI 빅데이터 분석엔진 'e-브레인'을 적용하면 평균 10~20% 에너지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설비 교체를 병행하면 20~40%까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에너지 관리 서비스, 최적자동제어 등을 모두 활용하면 최대 75%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황 회장 설명이다.

황 회장은 "KT는 한 해 전기료 3000억원을 납부한다. 제조업을 제외하면 한국 민간기업 중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회사"라며 "에너지 비용을 아끼기 위해 고민하면서 ICT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에 최고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근원적 역량인 통신·ICT 분야 인력과 하드웨어, 노하우 등을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황 회장은 전망했다.

전국에 연결된 45만개 유무선 하드웨어와 관제 시스템, 전원품질 관리 엔지니어 450명, 유무선·IPTV·인터넷 서비스를 판매하는 1만5000명 영업 인력 등을 에너지 사업에 활용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신산업에 안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황 회장이 하버드대에서 강연한 것은 2005년 이후 아홉 번째, KT 회장으로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6년 9월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학생 800여 명 앞에서 강연한 '네트워크의 힘'은 화제가 됐다. 아홉 번의 강연 중 일곱 번이 HBS에서 초청받아 이뤄졌는데, 이는 한국은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KT는 ICT로 감염병 확산을 막는 연구 성과도 내놨다. 해외여행 고객의 로밍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 국가를 추적하는 '스마트 검역 솔루션'이다. ICT 빅데이터 기술로 감염병을 예측하고 로밍데이터를 이용해 메르스, 지카, 에볼라 등 전염병 바이러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에는 해외여행객의 입국 전 마지막 방문 국가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여행 중 모든 방문 국가를 확인하고 감염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작년부터 국내에 적용된 이 시스템은 지난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브로드밴드위원회(ITU BBCom) 총회에서 발표된 이후 11개국과 협력하는 등 글로벌 공조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황 회장은 "KT-MEG 플랫폼이 기술로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면, 스마트 검역 솔루션은 기술로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다. 두 프로젝트 모두 전 지구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KT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5G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국민 기업이면서 ICT를 통해 인류의 당면 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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