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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깊은; 뷰] 조들호와 하선 앞에 놓인 ‘권력’…‘동네변호사 조들호2’ VS ‘왕이 된 남자’

안방극장 드라마 풍년이 계속되고 있다. 지상파는 물론이고 종합편성·케이블까지 각 채널이 너나 할 것 없이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이는 덕분이다. 이에 드라마 장르와 내용, 캐릭터까지 다채로워지니 시청자에게는 선물 같은 일이다. 이런 다양한 세계 속 [속깊은; 뷰]은 겨뤄볼 만 한 두 작품을 선정, 저울의 양쪽에 달아 비교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사진=KBS2, tvN)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손예지 기자] 2019년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드라마 두 편이 지난 7일 베일을 벗었다. KBS2의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하 조들호2)’(연출 한상우)와 tvN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다. 첫 방송부터 기존의 월화극을 제치고 시청률 1, 2위를 나란히 기록한 ‘조들호2’와 ‘왕이 된 남자’를 본지 방송담당 이소희, 손예지 기자가 각각 시청, 키워드 별로 소개한다.

■ 줄거리: 백수가 된 변호사 VS 왕이 된 광대

#‘조들호2’는 초임 검사시절을 함께 보냈던 윤정건(주진모) 수사관의 딸 윤소미(이민지)가 조들호(박신양)를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윤소미는 자신의 아버지가 실종됐다며 조들호에 도움을 청하죠. 조들호는 이를 거절하지 못 해 윤소미를 돕다가 사건의 배후에 거대한 적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1~2회에서 조들호가 왜 백수가 됐는지 그리고 이자경(고현정)과 어떤 악연으로 얽혔는지 설명한 것과 비교해 3~4회에서는 이자경 캐릭터에 보다 집중했어요. 특히 이자경이 술과 마약에 찌든 국일가(家)의 통제불능 막내 국종복(정준원)을 찾아가 거침없이 독설을 날리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였고요. 캐릭터의 설명이 끝난 뒤 앞으로의 회차에서는 조들호와 이자경의 본격적인 갈등이 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왕이 된 남자’는 조선의 임금 이헌(여진구)와 광대 하선(여진구)의 상반된 삶을 보여주는 것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이헌은 적장자가 아니라는 데서 느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폭군이 됩니다. 반면 하선은 광대패의 재간둥이로 가족과 동료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순박한 청년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 두 사람이 똑같은 얼굴을 가졌다는 것이죠. 1회에서는 도승지 이규(김상경)가 하선을 발견하고 그를 이헌에게 데려가는 장면에서 끝이 났습니다. 이어 2회에서는 이헌이 하선에게 곤룡포를 입히고 궁을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좌충우돌 궁 적응기를 거치던 하선에게 위기가 닥쳤습니다. 동생 달래(신수연)가 좌의정 신치수(권해효)의 아들에게 겁탈당한 것입니다. 하선은 신분을 무기삼아 백성들을 괴롭히는 양반들을 혼내주고자 제대로 된 왕 노릇을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 캐릭터: 선과 악의 대립 VS 폭군과 광대의 이중창

(사진=KBS2)

#‘조들호2’에는 조들호와 이자경이라는 캐릭터가 라이벌 구도를 이룹니다. 조들호는 앞선 시즌에서 ‘동네변호사’로 활약했듯 약자를 돕기 위해 일을 하는 선한 인물이고요. 다만 타이틀 롤인 조들호는 이전 시즌 대비 ‘권력구조’라는, 이전보다 훨씬 커진 사회 문제 속으로 들어가면서 더욱 날카로워진 모습으로 변화해요. 반면 새롭게 만들어진 캐릭터 이자경은 길게 늘어뜨린 곱슬머리에 화려한 액세서리를 착용한 채 흔들림 없는 눈빛을 드러내는 인물이죠. 목표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에요.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자경의 경우 한상우 PD가 “독특한 싸이코패스”라고 소개했을 정도예요. 이자경은 타당성을 가진 목표를 향해가지만 절대 옳다고 볼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르며 조들호와 상반된 길을 걸어요. 이에 ‘조들호2’에서는 선과 악이 대립하는 캐릭터 싸움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사진=tvN)

#‘왕이 된 남자’에서 주목할 캐릭터는 이헌과 하선입니다. 이헌은 폭군, 하선은 광대로 역시 상반된 성격을 가졌습니다. 다만 이를 연기하는 배우가 여진구, 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각 캐릭터의 디테일한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왕이 된 남자’의 특징입니다. 이를테면 이헌은 심신이 미약한 상태라 약 없이는 잠에 들지도 못합니다. 정신적 고통에 늘 시달리는지라 눈빛 역시 텅 빈 채로 일관합니다. 반면 하선의 눈빛에는 생기가 돕니다. 말투가 다소 가볍고 웃음이 헤프지만 그렇기에 드라마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하선이 양반에 대한 복수심으로 권력욕에 눈을 뜨면서 앞으로 펼쳐질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호불호 포인트: 확장된 메시지 VS 원작과의 차별점

(사진=KBS2,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포스터)


# 확장성, 득일까 독일까 : 지난 시즌 대비 ‘조들호2’의 달라진 점은 메시지가 확장됐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시즌이 별개의 사건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펼쳐내며 동네변호사의 활약상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조들호2’는 여러 개 사건이 맞물리면서 마침내 하나의 사건으로 귀결되리라 예고된 상태에요. 이 과정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설명이죠. 이런 가운데 결말이 미리 공개된 점도 독특해요. 한상우 PD에 따르면 ‘조들호2’에서는 백수가 된 조들호가 여러 사건을 거친 뒤 시즌1에서처럼 다시 동네변호사로 돌아가게 됩니다. 다만 이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어요. 앞선 시즌1 애청자들이 소소한 재미를 즐긴 데 반해 시즌2의 메시지가 무거워지면서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도 적잖기 때문이죠. 또한 작품의 엔딩과 주된 메시지가 미리 공개된 만큼, 시청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이 지루하지 않게 그려질 필요도 있습니다.

# 원작 꽁무니 따라가지 않길 : ‘왕이 된 남자’는 12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2012)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최근 안방극장에 원작을 따로 둔 드라마들이 연달아 방영된 끝에 우리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재해석’에 성공한 작품만이 흥행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에 ‘왕이 된 남자’의 관건도 원작과 얼마큼 차별화된 이야기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렸습니다. 현재 방영된 2회까지, 원작과 다른 ‘왕이 된 남자’만의 매력은 주인공들의 로맨스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원작에서는 이병헌과 한효주라는, 연륜 있는 배우들이 무거우면서도 은근한 분위기의 멜로를 선보인 데 반해 ‘왕이 된 남자’에서는 비슷한 나이대의 여진구와 이세영(유소운 역)이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가 남다릅니다. 특히 이헌과 유소운이 함께할 때는 치명적인 분위기가, 하선과 유소운이 만날 때는 청량한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가 각각 풍기는 덕분에 한 작품에서 두 가지 색깔의 사랑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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